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중증·응급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에 비전문 인력인 공보의와 군의관들이 대거 파견되면서 응급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체계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응급실 공보의·군의관 파견현황에 따르면 공보의와 군의관들이 대거 파견된 상황이지만, 응급의학과 전문 인력의 부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의의 경우 1차(3월 11일~4월 7일), 2차(3월 21일~4월 17일)로 파견이 됐고, 초기에는 비교적 많은 인원이 배치됐지만, 현재는 104명의 공보의만이 응급의료 현장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군의관의 경우 현재 총 250명이 의료현장에 투입된 상태다.
하지만 이들 파견된 인력을 전공과목별로 살펴보면 응급의학과 전공자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9월 25일 기준으로 파견된 공보의 104명 중 81명이 일반의였으며, 나머지는 소아청소년과 6명, 마취통증의학과 4명, 직업환경의학과 3명 등이었고, 응급의학과 전공자는 전무했다. 군의관 250명 중에서도 정형외과 39명, 일반의 37명, 내과 37명, 신경외과 15명 등이 배치되었으나, 응급의학과 전공자는 단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지 의원은 “중증·응급 의료기관의 인력 부족에 따른 신속한 위기 대응 방안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응급의료 현장에 배치된 공보의와 군의관 대부분이 응급의학과 전공자가 아니고 임상 경험이 적어, 긴급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며 “응급의료 체계를 지탱할 수 있는 전문 의료 인력의 복귀를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