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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또 다른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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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83)

얼마 전 10년 이상 잘 사용하던 모니터가 갑자기 멈추었다. 조작키를 눌러도 먹통이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저기 눌러보다 포기하고 AS센터에 연락해보니 기판이 고장이라면 수리비가 새로 사는 것과 별 차이 없을 것이란 답변을 들었다. 뭔가 아쉬움에 인터넷을 검색하다 모니터 수리 방법을 찾았다. 모니터를 분해해서 액정 패널 모델명을 알아낸 다음 거기에 맞는 컨트롤러 세트를 인터넷에서 구매하면 몇 만원으로 해결된다는 내용이었다. 뭔가 속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매복치나 부러진 치근도 뽑던 실력을 발휘해 모니터를 분해해 보니 정말 액정 패널에 모델명이 선명하게 있었다.

 

모델명으로 만능Ad보드(모니터 화면이 나오게 전원과 패널을 연결해 주는 보드 명칭)를 검색하니 유명한 중국 국제 판매 사이트(A**)가 나왔다. 그곳에서 부품을 검색하니 너무도 많은 상품들이 몇 천원부터 몇 만원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있었고 대부분 무료배송이었다. 중간 가격인 2만원짜리를 속는 셈 치고 주문하였다. 해외 배송이라서 개인 세관 통관 번호를 적어야 하는 등의 수고는 있었지만, 주문하고 10일 정도에 물건을 받았다. 반신반의하며 모니터 분리 후에 기판을 다 제거하고 만능Ad보드를 꽂으니 화면이 들어왔다. 컨트롤 박스 문자가 한국어도 지원했다. 결국 모니터가 2만원으로 잘 작동되었다. 만능Ad보드 교체만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중국 A**사이트는 원래 중국 대표적인 B2B 회사에서 해외용으로 B2C를 목적으로 만든 회사다. 그런데 작년 11월부터 한국에 공급망을 구축하고 새롭게 들어오며 TV에도 천만 배우가 나오는 광고를 하고 있다. 그 후로 1~3만원짜리 물건을 몇 개 더 주문해 보았는데 별문제 없이 받았다. 한국에서 구매하는 물건들 제조국이 대부분 중국이다 보니 품질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합리성이다. 국내에서는 배송비가 대부분 3,000원이라서 5,000원 이하 물건을 주문하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 A**은 무료거나 배송비가 물건값의 30%를 넘지 않아 합리적이다. 몇 번을 이용해보니 뭔가 구매할 때마다 A**사이트에서 가격을 검색해보고 제조국을 확인해본다. 제조국이 중국이면 직구로 비용이 50% 싸지기 때문이다.

 

며칠 전 A** 사이트의 천원마트 구간을 보다 놀랐다. 80~90% 싼 가격으로 2,000원짜리를 7일에 무료배송 해주고 있었다. 순간 한국 중소업체들이 영업 부진을 넘어 순차적으로 도태될 것이 우려되었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중국 제조인 데다가 유통망까지 확보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고객들은 50% 싸게 살 수 있다면 1주일을 더 기다리는 정도는 감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책을 사러 서점을 가본 지 10년이 넘었다. 2~3일 기다리더라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1주일을 더 기다리는 것은 그리 문제 되지 않는다. 이렇게 변하면 싼 가격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와서 중간 마진을 받고 팔던 업체들은 모두 도태된다.

 

최근 일본 전자제품의 대명사였던 도시바가 파산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대기업도 사라지는 시대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 경제가 부동산 폭락으로 흔들리면서 공격적으로 수출을 하면, 중국 부품과 생필품들이 직구로 더 저렴하고 쉽게 국내로 무한정 공급될 수 있다. 그땐 국내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무너질 것이 당연하다. 이미 수많은 자영업이 무너졌다. 여기에 중소기업들이 무너지면 사태가 심각해진다. 게다가 일본과 중국처럼 부동산마저 폭락한다면 설상가상으로 최악으로 간다. 자영업자가 무너지고, 중소기업이 무너지고, 영끌족들이 무너지면, 사실상 소비 주체가 무너지는 것이다. 결국 소비층이 감소하게 되면 치과 매출도 최악의 상황으로 간다. 치과계에 추위를 넘어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다.

 

이미 동네 입소문으로 환자가 내원하는 시대가 아니다. 그동안 SNS 광고료에 비례해 환자가 오던 시대였지만, 그것도 지나가고 있다. 절대 환자 수가 감소하면 광고도 무의미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쉽지 않은 또 다른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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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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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