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10.6℃
  • 구름많음서울 1.8℃
  • 구름많음대전 6.3℃
  • 구름많음대구 11.5℃
  • 구름많음울산 13.4℃
  • 흐림광주 7.8℃
  • 구름많음부산 14.8℃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1.7℃
  • 구름많음강화 0.8℃
  • 구름많음보은 5.8℃
  • 흐림금산 7.3℃
  • 흐림강진군 8.9℃
  • 구름많음경주시 12.1℃
  • 구름많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04)

전국이 산불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많은 산림이 훼손되었다. 광범위한 산불로 보이지 않은 수많은 동물이 희생되었을 것이다. 산불 진화에 수많은 인원과 헬기가 동원되었고 소방대원들은 쉬지도 못하고 위험을 감수하였다.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소방헬기의 추락사고로 희생자도 발생하는 참극이 발생하였다.

 

이런 와중에 사진 한 장이 논란의 중심이 된 일이 있었다.

 

골프장 해저드 연못에서 소방헬기는 취수를 하고 있었고 그때 그린에서 티샷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그날 골프장은 산불 연기가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게임을 진행시켜서 안전 불감증이라는 논란을 유발하기도 했다. 차후에 골프장은 나름의 핑계로 해명을 하다가 결국에는 사과했다. 논란의 티샷 여성 또한 소방헬기 방향으로 공을 친 것이 아니고 후속 팀이 있어서 빨리 그린아웃하기 위해 샷을 한 것이란 해명을 했으나 결국에는 사과하고 끝났다. 사실 그녀가 산불을 낸 것도 아니고 골프 샷을 헬기 방향으로 날려서 방해한 것도 아니다. 골프장 입장에서 해저드 연못에서 취수할 것을 허락도 해주었으니 도움을 준 것인데 영업을 했다는 이유로 욕을 먹으니 억울할 수도 있다. 골프장이나 티샷 여성은 법적인 잘못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잘못한 것도 아니다.

 

그럼 왜 그 사진 한 장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산불 진화를 하던 공무원이 희생되었고, 소방헬기의 추락으로 조종사가 희생되었다. 주민에게 알리던 이장님이 희생되었고,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이 할머니를 업고 사력을 다해 탈출하였다. 한편에서는 사력을 다하고 한편에서 티샷의 여유로운 모습이 극적인 대비를 보여 논란이 된 것이다. 한마디로 동병상련을 해주지 못한 행동에 대한 비난이었다. 결국 상식에 대한 문제다. 지역사회가 극심한 고통을 받을 때 같이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비난이었다. 그러나 사실상 비난을 받을 만큼 잘못한 것은 아니다. 그 여성이 골프를 하든 안하든 산불 진화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물론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비중 있을 만한 사건은 아니다.

 

반면 골프장은 좀 다르다. 산불이 코앞에 이르기까지 경기를 진행시킨 것은 확실하게 안전 불감증이다. 산불의 무서움을 간과한 무지였으며 위험천만한 일로 만약 잘못되었다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그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골프장에 있었다. 그들 중에는 피치 못하게 골프 약속을 연기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오래전에 예약해서 취소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취소로 인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상식의 문제로 귀결된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에는 타인의 어려움을 겪으면 같이 공감해 주기 위해 행동을 조심하고 삼가는 모습이 있었다.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통상 삼가하였다. 전통적인 정서가 무너지고 서양의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작금의 현실에서 상식과 공감을 못해주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잘못보다는 그런 풍토가 만연되도록 방관한 사회 잘못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가 주도로 옳음을 강요하던 새마을운동 시절이 아니다. 지역사회가 반상회나 4H클럽 사상을 강요하던 시대도 아니다. 군사정권이나 개발도상국 시절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지금은 개개인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녀야 할 때다. 그런 면에서 골프장 사진이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비난받을 것은 아니지만 아쉬움을 남기는 모습이었다. 잘못은 아니지만 칭찬받을 일도 아니었다.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비상식의 평범화가 너무도 팽배해 있다. 정치권은 비상식의 일반화를 주도하고 있다. 교육 또한 4세 고시 등으로 상식을 넘었다. 학교에서 학생이 선생님에게 살해되기도 하였다. 이미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상식을 넘는 사회로 변했다. 다시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