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상당·흥덕보건소가 최근 흥미로운 설문 결과를 내놨다.
두 보건소는 구강관리가 필요한 학령기 아동들의 구강건강 개선과 올바른 생활 습관 양성을 위해 ‘찾아가는 구강지킴이 교실’을 연중 운영해왔다. 매주 금요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방문해 동화구연극 및 구강건강율동 등을 병행, 이닦기 교육을 펼친 것. 그리고 올해 교육을 받은 69개소 3,785명 아동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루 2번 이상 칫솔질을 한다’는 아동이 62.3%로 전년 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보건교육의 성과가 입증된 것이다.
흥덕보건소 노용호 소장은 “공중보건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지방 보건소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구강검진 및 교육, 예방사업에 주력하게 됐다”며 “성과가 입증된 만큼 내년에는 예방사업을 더욱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의 경우 학생 치과주치의 사업 외에도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며 개인별 구강보건교육 및 예방 진료, 질환 치료에까지 힘을 쏟고 있다. 보건소가 예방진료를, 개원가가 치료를 담당하는 ‘민관협력’의 우수사례도 곧잘 들려온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구강보건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미비해 보건소가 주축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언급한 청주시보건소 외에도 진천군보건소, 안동시보건소, 해남군보건소, 기흥보건소 등이 구강보건센터를 통해 구강건강증진의 건강한 ‘첫 단추’를 끼우는 데에 열심이다.
안동시보건소의 경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과 연계해 양치놀이나 치과놀이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아동들이 양치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찾아가는 구강보건교육과 불소겔 도포 등의 예방진료에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다는 후문이다.
공공의료 확충에 앞장서는 일선 보건소에서 구강보건사업, 그 중에서도 예방사업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확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개원가 역시 인력 지원 등 관심과 협조로 답해야 할 때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