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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사필귀정 사필정 (事必歸正 事必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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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55)

요즘은 모두가 다 아이들 교육에 몸살을 앓는다. 조기교육에, 해외연수에, 아이들 교육에 힘들어하고 있다. 그리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노력에 몰입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인성 교육은 교육현장에서 사라졌다.

 

요즘 학교에는 지식전달자와 공부 기계만 있고 스승도, 제자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이 선생님을 구타하고 학부모가 선생님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는 것이 우리 교육현장의 한 일면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학력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고 좋은 스펙을 만들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린 선생과 학부모 모두의 책임이다.

 

그런 교육환경에서, 인성교육이 없는 상황에서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온 그들에게 다음의 목표는 학업의 일등이 아니라 돈 버는 능력이 일등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정의와 도덕이란 옛날의 고사성어에나 나오는 말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 되는 것은 다 한다’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자본(돈)이 최고인 자본주의 기본사상과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옳은 이야기다. 먹고 살길이 없어서 훔친 장발장의 빵 한 조각은 법과 용서를 넘어서 생존이라는 도덕과 법 이전의 삶의 본질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국민소득이 1만 불 이하일 때는 모두가 돈만 있으면 좋았던 시대일 것이다. 하지만 3만 불의 시대에서는 그 돈을 어떻게 벌었나 하는 것과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욱 중요한 사항으로 바뀌게 된다.

 

결국, 2만 불에서 3만 불로의 변화 때에 나타나는 것은 사회가 극도로 투명해지면서 불로소득이 줄어서 생활은 조금 더 팍팍해지게 된다. 이는 선진국의 일반 서민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의식의 변화이다. 모두가 먹고사는 데에 문제가 없어지면 그다음은 도덕성이 강조된다. 청문회의 정치인들을 보면서 확인되고 있는 사항들이다.

 

장관 한 번 하고 싶은 사람이 해야 할 일에 자식 군대 보내기와 위장전입 안하기가 있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같이 성장하면서,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크는 나무란 말이 탄생할 때에 피를 부른 군주들 뒤에 자본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발전은 반드시 자본가들의 도덕성과 인성을 요구하게 되었다. 한 때 학벌이 최고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돈 많은 사람이 최고였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선진국으로 가면 대박이란 것이 사라지고 먹고 사는 것은 해결이 되니 결국엔 어떻게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가가 더욱 중요한 가치로 다가올 것이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교육이 서당에서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삯바느질로 어렵게 마련한 돈으로 공부를 해야 하니 공부하러 가는 아이의 마음가짐은 요즘 아이들과 달리 참으로 숙연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책이 천자문이었다. 천자문은 중국 삼국시대 때에 위나라 종요가 왕의 미움을 받고 하루 만에 천 개의 글을 겹치지 않고 써오면 실력을 인정하고 살려 주겠다는 왕명에 대항하여 쓴 글로, 글 쓰고 머리가 새었다고 하여 백발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내용이 살면서 행하여 할 대의를 적은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初學入德之門(초학입덕지문)서로 四字小學을 배웠다. 어릴 때부터 지켜야 할 행동과 효행, 효심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오늘날 초등교육의 필독서이다. 총 960글자로 한 줄에 4글자씩 글귀를 만들어 240 구절로 배열되어 있다. 그리고 그 글귀들은 이미 우리들의 삶 속에 알게 모르게 깊이 배어 있다.

 

덕업상권, 과실상규, 상부상조, 용모단정 등 많이 듣던 말들이 바로 그 책에 적힌 말들이다. 지금으로 치면 초등학교 교과서인 책에 말이다. 오늘은 수신 편에 있는 損人利己(손인이기) 終是自害(종신자해)라는 말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적힌 글귀인 一笑一少(일소일소) 一怒一老(일노일노)를 보며 선조들이 삶을 대하는 지혜로움과 후학에게 최고의 삶이 행복임을 가르친 것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요즘 신문 방송에 시끄러운 치과계를 보면 옛 선조들의 말씀이 떠오른다. 사필귀정 사필정(事必歸正 事必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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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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