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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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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최명진의 자산배분 이야기 202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에도 약 2배 수준에 그쳤던 이 지표는 현재 그보다 크게 상회하며 3배 중반대에 이르렀고, 2021년 고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매출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반영된 셈이다. 과거 PSR이 높은 수준을 보였던 시기에는 예외 없이 조정이 뒤따랐다는 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PBR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장가격을 의미하는데, 현재는 IT 버블과 팬데믹 당시의 고점을 모두 넘어섰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음을 뜻한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시장 전반의 PBR을 끌어올린 점이 두드러진다. IT 버블과 2021년 고점에서 약 4.5배 수준이던 PBR은 현재 5배 중반대로 상승하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PER, 특히 선행 PER(Forward PER)은 상대적으로 역사적 고점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개선된 영향이 크다. IT 버블 시기에는 실적이 부재한 기업들이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면, 현재는 일정 수준의 이익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거품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여전히 고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약 26배 수준의 선행 PER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향후 실적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급격한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연간 배당수익률은 1% 이하로, 역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배당금 대비 수익률이 극도로 낮아진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만으로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 수익의 여지가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기업이 배당을 줄이지 않았음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며, 그만큼 시장이 실물 가치보다 기대 심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S&P500은 과거 어느 고점보다도 높은 밸류에이션 구간에 자리하고 있다. 2000년대 초 IT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그리고 2021년 팬데믹 랠리의 고점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이다. 밸류에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이 곧바로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제한되고 조정 리스크가 커지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재 금리 사이클을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단순화해보면, 연준의 금리 인하 국면이 마무리되고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B→C 구간의 후반부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는 단기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남아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자산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는 패턴이 반복된다. 현재의 S&P500 고평가 구간은 바로 그 전환점의 끝자락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10월 말에서 11월 초 기준으로 S&P500은 200일 이동평균선 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20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이 과도해진 구간에서는 예외 없이 중기적 조정이 뒤따랐다. 다만 현재의 시장을 막연히 ‘고점’으로 단정하기보다, 이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할 수 있는 시점으로 인식하는 접근이 한층 더 합리적일 것이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위험자산에 대해 공격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점진적인 비중 축소가 유효한 시점이다. 특히 미국 증시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투자자라면, 일부 이익 실현을 통해 현금 비중을 높이거나 금, 단기채, 달러 자산 등 방어적 성격의 자산으로 이동하는 리밸런싱 전략이 바람직하다. 이는 단기 조정 국면이 오더라도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을 줄이고, 향후 C 이벤트(위기 구간) 이후 저평가된 시점에서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밸류에이션은 ‘상승장 한가운데서 언제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과열 국면일수록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손실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진다. 지금의 S&P500은 단기적인 상승 여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위험자산 상승장의 마지막 구간에 근접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산배분의 본질은 마켓 타이밍을 맞추는 데 있지 않다. 사이클의 흐름을 인식하고, 보유한 자산의 비중을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장은 언제든 새로운 고점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본 S&P500 지수는 과거 어느 때보다 과열되어 있다. 지금의 시장은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 있음을 인식하고, 한층 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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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