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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의사 탐방]-1 김재형 원장 (김재형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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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낳은 일곱아이와 서울 아저씨의 행복이야기

“이 선생님의 이야기를 꼭 소개해주세요” 얼마 전 기자는 한 통의 기분 좋은 제보전화를 받았다. 반모임에서 우연히 전해들은 이야기가 오래도록 가슴을 온기로 채워주고 있다고. 그의 이야기를 통해 각박한 치과계에 훈훈함을 나눠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절친’으로 알려진 동료 선후배 치과의사들도 잘 알지 못했던 그의 남다른 가족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함께 하는 일상

오늘의 주인공 김재형 원장은 일곱 아이와 함께 하는 대가족의 아버지다. 장성한 두 자녀를 서울에 두고 주말이면 양평의 일곱 아이를 찾아 나서는 두집살림(?)을 10년째 하고 있다.

 

김재형 원장은 지난 2004년 양평에 집을 지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는 아내의 바람과 함께 지어진 양평 집은 ‘위탁양육’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고아가 된 세 살 난 형준이가 처음 이곳을 찾은 지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 사이 부모가 없거나 부모의 이혼 등으로 방기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였고, 어엿한 대가족을 이뤘다. 보육기관에서 위탁받은 아이들, 어린 나이에 남모를 상처를 키웠을 아이들은 가슴으로 낳은 엄마 아빠와 새로운 인연의 끈이 되어 준 형 동생으로 가족애를 배웠다.

 

무남독녀로 자란 아내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나눌 특별요리를 준비하며 즐거워했고, 만능스포츠맨인 김 원장은 아이들이 스키, 피아노 등 예체능을 두루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 자연을 느끼고 바른 인성을 갖길 바랐던 김재형 원장의 텃밭에는 유기농 채소들이 영글었고, 맘껏 뛰놀 수 있는 잔디밭에는 아이들과 함께 병아리도 소나무도 쑥쑥 자랐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에 ‘덕혜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집은 그렇게 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김재형치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인형. 일상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의 마음씀씀이가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난 그저 맘씨 좋은 서울아저씨…

 

한 폭의 그림 같은 덕혜원 이야기를 풀어내는 김재형 원장은 얼굴 가득 행복이 묻어났다.

 

“얼마 전 큰 아이들이 좋은 곳에 취직을 했다”고 자랑하는 김 원장은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는 흐뭇함이 더해졌다. 전문직을 갖고 사회에서 일익을 담당했으면 하는 바람을 잘 따라준 아이 둘은 마에스터고에 진학했고 졸업 전에 일찌감치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업에 취직을 결정지었다. 동생들에게도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들이 자라 올곧게 성장했다.

 

“요즘 아이들 키우기 어렵다는데…”라는 물음에 그는 말한다. “아이들 커가는 과정은 보통 가정과 다르지 않다”고. 그리고 여기에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것이 인성교육에도 좋겠다, 악기 하나 운동 하나 할 줄 아는 것이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그의 기대를 덧입힌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음악을 전공한 아내의 지인이 발 벗고 나서 일주일에 한 번씩 피아노를 가르쳐줬고, 스키장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스키는 누구보다도 잘 타는 아이들이 됐다. 바이크를 타는 김 원장의 친구들이 가끔 이곳을 찾아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줬고, 각계 인사로 명성을 쌓은 지인들은 삶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이들의 앞길을 열어줬다.

 

“어린 시절 친구들보다 먼저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던 경험이 큰 자산이 됐었다”고 회고하는 김 원장은 그 경험을 아이들과도 나누고 싶었다. “열등감은 우울증을 키운다. 자랄 때 만족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그의 교육철학도 아이들을 밝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꾸준히 실력을 키운 아이들이 1년에 한 번씩 연주회를 열어줄 때면 아이들은 물론 나도 아내도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는 김재형 원장. 가슴 속에서 우러나는 깊은 애정은 여느 가정 못지않은 ‘밝고 건강한’ 아이들을 키워냈다.

 

아이들에게는 ‘서울아저씨’로 불린다는 김재형 원장의 얼굴도 그렇게 밝고 건강했다.

 

 

인생은 선택의 갈림길, 그 선택에 힘이 되어주고 싶다

 

10년 간 묵묵히 아이들을 키우는 것, 생각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 원장은 “치과의사로서 혜택 받은 세대, 여유가 있으니까 할 수 있었다”고 웃어 보인다. 그러나 여유가 있다고,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임을 알기에 그의 나눔은 더욱 특별하다.

 

“내가 해준 것은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뿐이다”라고 말하는 김재형 원장은 “더 크게 더 많이 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한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소중한 인연을 오래토록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는 김 원장은 “혈연으로 이어지는 ‘유전’은 아니어도 자라는 환경 등에서 서로 ‘이전’되면서 인격을 완성시켜 간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에 작은 씨앗을 하나 심은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김재형 원장은 얼마 전 아이들과 짧은 이별을 했다. 덕혜원에서 함께 생활하며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해온 목사님이 목회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함께 이사를 하게 된 것. 김 원장은 함께 김장을 담그고, 도란도란 음식을 나눠먹던 일,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고, 피아노 연주회를 함께 하던 일, 학교에서 상을 탄 기쁨을 함께 했을 때 등 소중한 기억을 잠시 내려두고 ‘안식년’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기대한다. 5~6년 후에는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지, 출가한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덕혜원 문을 열고 들어올 그날은 어떨지….

 

김영희 기자/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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