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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싸움에서 흥분하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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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석 논설위원

요즘 치과계는 불법 네트워크란 내부적인 문제로 시작된 논쟁이 서로 헐뜯다 보니 전 국민에게 우리의 문제를 드러내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고 있다.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설령 법적 공방에서 이기더라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한다면 지는 싸움인데, 서로 폭로전으로 치닫는다면 과연 우리가 원하는 승리의 목적을 얻을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치밀한 전술과 명석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싸움에서는 단순히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것만으론 안 된다. 지켜보고 있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만 진정 승리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협회가 많은 고민과 숙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싸움은 일어나면 안 되지만 일단 발생하면 이겨야 한다. 특히 협회의 사활이 걸린 이번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작금에 치과계의 분위기에서 우려되는 몇 가지가 있어 주제넘게 지적하고 싶다.


우리가 전신질환을 소홀히 하고 국소적 치료를 훌륭히 치료하고 나서 환자가 사망하는 우를 범하는 의사가 되고 싶지 않듯이, 분대 전투, 소대 전투를 승리하더라도 최후의 전투에서 진다면 작은 전투에서의 승리는 아무 의미가 없어 질 것이다.

 

치과계 전체가 흥분하고 토하는 울분이 냉철한 최후의 심판자인 국민의 눈에 그저 지네들끼리 벌이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진다면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고 그런 사태는 저들이 바라는 바가 되기에 어떤 의미로는 비기는 것이 아니라 진 싸움이 되는 것이다. 먼저 흥분하는 자가 진다. 이것은 싸움의 진리이다. 따라서 지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커다란 그림의 전략을 구상하면서 묵묵히 대응해야 한다.

 

어설픈 폭로전은 얼마 전 있었던 동아일보 보도 사태와 같은 우리 전략과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나타내고 만다. 권투에서 잽은 절대 필요한 것이지만, 이것이 어설프면 상대의 맷집만 키운다. 충분히 계산되지 않은 중구난방의 폭로전은 그들의 대응 전략만 돈독히 해 줄 것이다. 치과 전문지들의 보도 내용 역시 우리의 전략을 노출시킬 정도의 폭로성 기사들로 가득 차 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들을 자극하는 내용 보다는 국민 구강 보건을 위한 비교 우위의 정책적 대안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얼마 전 고속 전철과 자동차가 터널 안에서 멈추는 사고가 있었다. 현명한 대피 법은 고속 전철은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고 자동차 전용 터널에서는 화재 위험 때문에 빨리 터널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한다. 똑같은 터널 사고에 대피 방법은 정반대일 수 있다.


지금 회원들은 깜깜한 터널에서 당황하고 있는데 구해 주겠다고 나선 안내자들의 구출 방법이 달라 우왕좌왕 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많은 경험과 지식, 정보를 가진 협회만이 우리를 구원해 줄 유일한 수단일 것이다. 협회도 같은 목적을 가지고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일부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해 주어야 할 것이다.


눈에 보이면서 요란한 따발총보다, 보이지 않는 조기 경보기나 물밑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이 더 무섭듯이, 흥분하지 않고 조용히 정도를 걷다보면, 그들은 자기가 쳐놓은 그물에 갇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근 회관 앞 시위라던가, 협회를 상대로 고소한 사건은 그들 스스로를 옭아 맬 올가미가 될 것이다. 그들이 먼저 흥분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영리법인이라는, 불법 네트워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큰 파도가 그 뒤에 도사리고 있다. 이럴 때는 협회에 모든 힘을 실어 주고 기다리는 성숙함이 요구되는 때라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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