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인 탐방]-12 정갑천 원장(석남치과)

URL복사

“지역사회에 보탬되는 치과의사 되고파”

내일을 여는 교실 운영위원장, 평양 겨레하나치과병원사업단 운영위원장, 시사인천 이사, 인천 사람과 문화 운영이사, 건강과 나눔 운영이사 등 수 많은 직책들이 정갑천 원장을 수식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으니 이처럼 많은 직책이 생겼다는 정갑천 원장은 “치과의사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치과의사란 나누는 직업

정갑천 원장은 학생 때부터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편이 돼 주었다. 치과의사가 되어서도 어려운 이들을 잊지 않고 찾기로 스스로 다짐했고 20년 가까이 그 다짐을 지켜오고 있다.

 

정 원장은 “어려운 이웃보다 많은 것을 받았고 그것을 돌려주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치과의사의 사회적 위치, 치의학지식 등은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고 치과의사로 살아가면서 늘상하는 진료도 결국은 사회로부터 부여받는 사명이라며 치과의사는 사회의 도움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는 소신을 전했다. 정갑천 원장은 “치과의사는 자신의 능력과 경제적 여건을 사회와 나눠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들려 올 때마다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는 정갑천 원장은 “나에게는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상대에게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나눌수록 더 커지는 것이 봉사다”며 “또한 봉사는 내가 성장하는 원동력이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치과의사

1995년 인천광역시 서구에 개원한 정갑천 원장은 자신이 개원하고 있는 지역의 일이라면 적극 나섰다.
정 원장은 저소득층 어린이 구강관리부터 외국인 노동자 진료 등 치과봉사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사업, 농촌 진료와 일손 돕기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갔다.

 

IMF 시절에는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내일을 여는 교실’을 오픈했다. 내일을 여는 교실은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재미를 주고,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돌봐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공부방은 지역아동센터로 성장했다. 정 원장은 치과와 아동센터간의 MOU를 주선해 28곳의 아동센터가 지역 치과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아이들의 건강권 확보와 정책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건강과 나눔’을 통해 구강보건, 정신보건, 문화지원까지 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희망세상’을 통해 매주 일요일 진료봉사에 나서고 있는 정갑천 원장은 “외국인 노동자도 우리 지역에 함께 사는 주민인데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외되고 있다”며 “그들에게 치과진료를 통해 먼저 다가가 우리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양하고 많은 봉사를 하다 보니 여러 사건이 정갑천 원장의 봉사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정 원장의 봉사를 곡해하는 사람도 생겨 심리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정갑천 원장은 “순수하게 봉사활동에 나서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내 이웃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었기에 지금까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신념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동포에게 사랑을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정 원장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정갑천 원장이 북한과 교류를 시작하게 된 건 지난 2005년 10월, 남북 구강보건분야 과학기술 경험교류에 참가하면서부터다. 북한의 열악한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7차례에 걸쳐 방북을 했고,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지역통일 단체인 인천겨레하나는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에 평양치과병원 건립을 제안했고, 당시 건치 인천지부장이었던 정갑천 원장이 운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그 후 정 원장은 평양치과병원 건립과 관련된 구상과 계획을 세우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북한 측과의 8차례에 걸친 실무회담과 10여 차례의 운영위원회를 통해 세심하고 치밀하게 개원 준비를 했다.

 

한번은 북한정부와 조율을 위해 공항으로 가는 길에 북한과 상담창구 역할을 하던 대북전문가가 북한과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다고 방북을 미루자고 연락이 왔다. 정갑천 원장은 “오늘 가기로 약속을 했으니 우리라도 가겠다”며 비행기에 올랐다. 직항로가 없던 터라 중국에서 고려항공으로 환승을 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한 시간 연착했지만 고려항공은 정갑천 원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협상전문가는 없었지만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를 토대로 더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왔다. 정갑천 원장의 수년에 걸친 노력과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지어진 평양 겨레하나치과병원은 북한에서 최고의 시설과 규모를 자랑했다. 또한 의료진의 연구를 위해 치의학도서관도 마련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어 겨레하나치과병원은 지금 남한의 지원이 끊어진 상태이다.

 

“초기에 준비된 상태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지원이 중단돼 어려워하고 있다”며 “겨레하나치과병원은 단순히 기본적인 진료가 아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진료와 북한 치의학 발전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소망을 전했다.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 그리고 북한 동포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정갑천 원장의 소망이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

 

김희수 기자/G@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이스라엘-이란 분쟁 속 2025년 6월 원달러 환율 시황과 전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으며, 환율의 향후 방향성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 칼럼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C)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분석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면(C)의 시작은 2025년 4분기(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환율의 상승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과거의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환율은 대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두 달간 꾸준한 하락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