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인 탐방]-21 권지용 원장(서울조치과)

URL복사

봉사는 삶의 접점을 만들고 함께 살아가는 것!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희망을 제공하고, 꿈을 담아주고, 사랑을 돌려주자는 치과가 있다. 치과와 치과의사는 주변의 도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받은 것을 나눠주기에 바쁜 치과의사. 휴가나 휴무는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떠난다는 권지용 원장은 지역사회 소외계층,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부터 환경연합활동, 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보는 일까지 쉴 틈 없이 봉사를 다니고 있다. 오늘도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잰걸음을 옮기는 권지용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권지용 원장은 치과의사는 사회로 받은 것이 많고 받은 것은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개원과 동시에 어려운 곳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처음에 찾은 곳은 장안종합사회복지관이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무료검진과 진료를 진행했다. 한동안 봉사를 진행하던 권 원장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양한 방법을 찾았다. 이후 복지관은 물론 지역 내 절, 성당, 교회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추천하는 이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도움을 받는 어려운 이들은 다른 환자들과 자신들이 다르다는 생각에 치과를 방문해서 진료받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 눈에 보였어요. 그들이 부담 없이 와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죠”

 

권지용 원장은 고민 끝에 함께 병원을 운영하던 조정환 원장과 함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치과를 별도로 만들게 됐다. 어려운 이들이 사회와 융합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눔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치과는 의료급여 1종 대상자와 시설 아이들만을 환자로 받고 최소한의 재료비만 받았다. 재료비를 받은 것은 그들의 자활의지를 높이고 오랜 봉사를 위해서는 필요한 선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려운 이들을 위한 대안치과는 문을 연 지 8개월여 만에 문을 닫게 되었다. 주변에서 수가를 파괴하는 치과, 별도로 운영되는 불법적인 치과로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권지용 원장은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나쁜 말을 들을 때면 서운한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보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생각이 짧아서 생긴 문제겠지만 그런 시도를 그만두게 된 것은 지금도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자연을 지키는 치과의사
권지용 원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은 계속하면서 또 다른 봉사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치과는 진료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폐수가 발생하고 정화를 거치지만 치과는 환경을 보호하는 곳이기보다 환경을 해치는 곳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 원장은 “자연은 우리 후손들의 것이고 우리가 먼저 빌려 쓰고 있는 것인데 깨끗하게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것도 함께 살아가는 데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권지용 원장은 치과에서 발생하는 폐금을 환자의 동의를 받아 환경운동연합에 기부하고 사비와 병원수익에 일부를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또 환경연합에서 진행하고 있는 백사실 계곡 보호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 4대문 지역안 유일한 도룡뇽 서식지인 백사실 계곡은 2009년 생태경관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늘어나는 방문객과 무분별한 이용으로 위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권 원장은 물질적인 지원은 물론 보호캠페인에 참가하고, 백사실 계곡을 홍보하기 위한 부체와 수첩을 직접 제작, 보급해 시민들의 자연보호 활동을 자연스럽게 독려하고 있다. 지속적인 안내책자 등 홍보물 제작으로 시민들에게 백사실 계곡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선덕원의 젊은 아빠

권지용 원장은 치과 내에 사회공헌전담직원을 두고 나눔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다양한 공헌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한 활동이 부족 하는 생각이 들어 지역에 위치한 고아원 선덕원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청소년부터 영유아까지 함께 있는 선덕원을 위해 매달 방문하는 권 원장은 문을 들어설 때마다 분유와 기저귀를 한손 가득 들고 선덕원의 아빠를 자처했다. 선덕원을 방문해서 검진하고 진료하는 것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찾아가 아이들과 놀아주고 함께 외출을 나서기도 하고 못질이나 페인트칠 같은 시설 정비, 손에 닫지 않는 곳곳까지 청소를 하는 등 선덕원의 일이라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또 아이들이 버려졌다는 상처에 소극적으로 살지 않도록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며 아이들이 공부하다가 어려워하는 것이 있으면 과외선생님을 자처하고 있다. 권지용 원장은 “아이들이 곧 우리의 미래이기에 순간의 힘듦에 아이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이처럼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권 원장은 “나눔을 시작하려는 마음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처음 벽을 넘는 것이 힘들어 보일 뿐인 것 같아요. 저는 그 벽을 이제 막 넘었을 뿐이에요”라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지금도 찾고 있다.

 

“봉사는 각자의 삶을 공유하고 접점을 찾아 같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권지용 원장의 아름다운 동행은 계속되고 있다.

 

김희수 기자/G@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이상한 나라 Ⅲ
1940년 찰리 채플린은 영화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문에서 “이성(상식)이 다스리는 사회”를 강렬하게 외쳤다.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빼앗아간 힘 또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이런 비정상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 인간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짐승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 쉬고 있습니다!…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

재테크

더보기

전고점 도전하는 미국 증시, 패시브 전략으로 대응하기

미국 증시가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며 어느새 전고점에 근접했다. 2025년 5월 중순을 지나며 S&P500 지수는 주요 저항선을 잇달아 돌파하고 있고, 투자 심리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본 칼럼에서는 현재의 미국 증시 시황을 점검하고,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대응 전략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위험자산 미국 증시와 금리 사이클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확장 국면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주목받았고, 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상 ‘첫 금리인하(B) → 경제위기(C)’ 구간에 나타나는 위험자산 상승 국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2024년 12월 FOMC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연속적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하는 지금, 연준이 경제위기(C) 국면에 인접해서 다음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재 국면은 B ~ C 구간 후반부의 위험자산 마지막 상승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시 공포 탐욕 지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CNN 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