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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돈과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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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얼마 전 정신과 전문의가 병원경영이 어려워지자 참지 못하고, 공원에서 자살을 시도하려고 칼을 들고 경찰과 대치한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개업만 하면 부자가 될 것이라는 주위의 기대와 달리 빚만 잔뜩 안게 되었으니, 상대적 빈곤감은 훨씬 더 컸으리라. 현실과 동떨어진 의료수가와 지난 7월 포괄수가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급여항목 수가에 대한 불만이 의료계 내에서 쌓여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원의들은 돈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의가 되려면 학부 6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그리고 군 복무 약 2년을 합치면 13년이란 세월이 걸리는 셈이다. 어느 40대 정형외과 전문의는 대기업 부장인 다른 친구들의 연봉과 자신의 수입이 같다고 했다. 2011년 기준이지만, 의사평균 소득은 583만원, 치과의사 685만원, 대기업 평균이 576만원, 공기업 평균이 592만원이었다. 대기업 초임은 298만원이었다. 지금 치과의사의 초임은 얼마일까? 그리고 급속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최근 치과병·의원의 현재 평균수입은 어느 정도일까?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평균소득과 순위가 뒤집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평균이다. 치과계 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불법네트워크 치과들에서 보고된 엄청난 수입을 고려해보면 일반 개업치과의 수익은 평균보다도 훨씬 밑돌지 않을까? 특히 요즘 신규 개원의들이 임대료와 직원들 월급을 해결하기에도 빠듯한 현실을 하소연할 때는 우울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금 대한민국 치과 개원환경에서는 품격을 유지하면서 돈을 잘 벌 수가 없다.
인건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임대료 또한 만만치 않으며 의료장비와 시설은 고급화에 발맞춰 나가야 하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과거에 비해서 몇 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그런 사정과는 무관하게 의료수가는 제자리걸음도 모자라서 과거로 후퇴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덤핑치과들은 제 살 갉아 먹는 줄도 모르고, 공룡이 되어서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가로 열심히 환자를 창출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조금씩이라도 수가가 올라가는 의료보험이 차라리 고맙다. 아마 스케일링의 의료보험화를 과거와 달리 일부에서 환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보험청구에 충실한 진료를 하면서 보험급여비에서 인건비와 임대료를 해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고품격을 유지하면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치과의사들은,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다. 과거에 잘 나갔던 치과의사의 수입에 대한 기대수준을 대폭 낮추고 거기에 맞추어 가계를 꾸려 나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행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에서 꾸뻬씨는 이렇게 남과 비교하는 것이 불행의 원인이라고 했다. 더 이상 비교하면서 스스로 불행해지지 말자. 

 

서민보다는 조금 나은 살림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만 마음먹었다면, 불법네트워크치과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돈에 대한 과도한 욕심이 불러온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과잉배출된 치과의사들이 한정된 파이를 나눠 먹지 않고, 혼자 먹고 갑부가 되겠다고 싸웠다. 감당하기도 힘든 먹이를 독식하겠다고 침을 퉤퉤 뱉어가며 먹는 이들도 생겨나고, 그래서 제대로 못 먹는 이들도 생겼다. 또한, 장사판에서나 있을법한 일들을 최신 의료경영이라고 살살 부추기는 돈 많은 업자들에게 놀아나서 아예 판을 뒤집어엎고, 더러워진 파이를 혼자 독식하겠다고 설치는 이들도 생겨났다. 또 그것을 조금 나눠달라고 그 아래에서 서성이는 이들도 생겨났다. 세월이 가면서 점점 더 치과의사가 아닌 돈이 우선시 되는, 선후가 바뀌는 치과계를 두 눈 멀뚱히 뜨고서 지켜보는 치과의사들!

 

치과계 외부에는 선진국다운 의료복지를 위해서 치과계의 파이를 늘려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내부로는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과욕을 버리는 길만이 상생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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