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인 탐방 ]- 25 기세호 원장(기세호치과)

URL복사

새터민과 함께 한 9년, 이제는 일상!

하나원이라는 곳이 있다. 통일부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 새터민(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다. 하나원에서는 새터민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하나의료원을 운영하고 있고, 기세호 원장은 매달 한 번씩 경기도 화천에 있는 제2 하나원에서 새터민들을 돌보고 있다. 최근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통일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봉사의 시작 ‘배운 지식 베풀자’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00년쯤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열린치과봉사회(회장 김성문·이하 열치) 활동을 하면서 시작하게 됐죠. 사실 열치가 처음부터 봉사단체는 아니었습니다. 마음 맞는 치과의사들이 모인 일종의 친목단체였는데, 인원도 점차 늘어나면서 뜻 있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에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친목모임에서 발전한 봉사회. 기세호 원장을 비롯한 열치 회원들은 인천 남동공단 무료진료봉사를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본격적으로 봉사를 하게 된 것은 당시 문래동에 위치한 자유의 집에서 노숙자들을 진료해주는 것이었다. 문래동 자유의 집은 장안동으로 옮기면서 비전트레이닝센터로 명칭을 바꾸었고, 그곳에서도 열치의 봉사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처음에는 배운 지식을 어려운 분들에게 베풀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봉사를 하면서 제가 오히려 많은 것을 얻게 되더라고요. 보람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심적으로 위안을 받는다고나 할까요? 치료를 받는 사람보다 오히려 제가 더 기쁘고, 만족감도 큽니다. 봉사하는 것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통일부 장관 표창, 9년 공로 인정받아

노숙자들을 돌보던 기세호 원장은 현재 하나원으로 자리를 옮겨 인술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제1 하나원을 거쳐 현재는 제2 하나원에서 봉사하고 있는 기세호 원장은 9년 동안 하나원을 찾아 새터민들을 구강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9년이라는 시간. 통일부에서도 기세호 원장의 그간 공로를 인정해 최근 표창장을 수여했다.

“아시겠지만, 상을 받고자 봉사를 한 것도 아니고, 본의 아니게 이번에 상을 받게 돼 무척 쑥스럽습니다. 저보다도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오랜 기간 봉사하신 선생님들도 많은데 말이죠.”

 

기세호 원장은 이번 통일부 장관 표창을 무척이나 쑥스러워했다. 진료봉사를 하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그렇듯 기세호 원장 역시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다만 9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봉사를 해올 수 있도록 도와준 다른 치과의사들과 치과위생사 및 치과기공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치과의사 혼자만의 힘으로 봉사를 할 수는 없죠. 주위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그 멀리까지 그리고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함께 봉사해주시는 치과위생사를 비롯한 스탭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봉사를 하는 데 있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새터민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애잔함

“처음에는 새터민이라고 해서 긴장도 되고, 우리랑은 좀 다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말투만 좀 다를 뿐 크게 다를 건 없더라고요. 굳이 차이점을 말하자면, 형편없는 구강 상태 그리고 새터민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오는 애잔함 같은 게 있죠.”

 

그러면서 기세호 원장은 지난달 하나원을 찾았을 때 진료한 한 새터민의 얘기를 들려줬다.

 

“깜짝 놀랐습니다. 한 어르신이었는데, 두 다리가 모두 없더라고요. 진료하면서 이것저것 여쭤봤죠. 두 다리가 없이 어떻게 탈북을 했나 들어봤더니, 아들이 업고 압록강을 건넜다는 거예요. 아들도 같이 치료를 받았는데, 제가 봐도 듬직하고 대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우리는 이곳에서 편하게 살고 있는데, 이 분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는구나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매주 가서 봉사를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한 달에 한 번 하나원을 찾고 있습니다. 보철치료 위주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새터민 같은 경우는 하나원에서 교육이 끝나면 사회로 나가게 되는데, 보철치료 같은 경우는 비용이 많이 들거든요. 통일부로부터 최소한의 지원을 받아 보철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새터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힘이 닿는 한 봉사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진료실을 나오면서 1월부터 12월까지의 달력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기세호 원장의 스케줄 표가 눈에 띄었다. 하나원 진료스케줄과 1주차에서부터 4주차에 이르기까지의 진료팀 명단이 쓰여 있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표기된 하나원 진료스케줄. 기세호 원장의 하나원 진료봉사는 이미 삶의 한 부분을 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전영선 기자/ys@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이후 미국 증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 또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략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과 주요 시장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미국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전략이다. 이 전략은 금리 사이클(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해 시장 국면을 분석하고, 각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은 매수하고 불리한 자산은 매도함으로써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반복한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2023년 8월 금리고점(A)을 기록한 후, 2024년 9월부터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면서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 효과는 지속될 수 없으며, 실물 경제의 침체가 자산시장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