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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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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논설위원

‘삽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치과계 내부의 곪고 곯았던 문제들이 그야말로 삽시간에 밖으로 터져 나왔다. 사실 훨씬 이전부터 UD치과 등 저수가 네트워크로 인해 개원가는 골머리를 썩고 있었고, 참고 묵과하기에는 이미 한계점에 다다른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개원가는 지금껏 UD치과 네트워크라는 폭탄을 가슴에 품고 왔던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쉽게 터트릴 수도,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던 그 문제의 폭탄이 드디어 터졌으니, 한 켠으로는 속 시원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고름이 터졌으니 이제 고름을 짜내고 상처를 도려내기만 하면, 상처 난 곳을 치료해 새살이 돋도록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언론보도, 그리고 UD치과 네트워크를 비롯 저수가 네트워크에 대해 곳곳에서 불거져 나오는 의혹과 부정적인 반응들. 이에 힘을 얻은 개원가는 지금 그 상처를 도려내는 작업에 한창이다.


그런데 무언가 석연치가 않다. 칼을 대면 댈수록 제 얼굴을 잃어버리고 낯설어지다 종국에는 조금은 기괴해 보이기까지 하던 마이클 잭슨의 얼굴처럼(마이클 잭슨의 팬들에게 먼저 용서를 구한다. 그의 업적은 존경할만하다.) 고름을 짜내려 하면 할수록 상처는 더 깊어지고 무언가 엇나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렇다고 해서 개원가의 노력이 헛되었다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싸움이 우리들만의 것은 아님을 자각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혹자가 평했듯이 마치 ‘전쟁’으로까지 보이는 이 논쟁이 단순히 내부의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이,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의 환자들이 불안과 불신을 갖게 되는 것이 우려스럽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에서 반응들이 돌아오고 있다. 평소에는 연락도 없던 지인들과 심지어 환자들까지 대체 무슨 일인지,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지, 혹여 자신이 지금 무슨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갖가지 의혹과 추측으로 전화를 걸고 문의를 해온다. 이미 불안과 불신이 조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앞서 말했듯 우리들만의 싸움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환자와 함께 싸우고 있는 것이며, 또한 환자와 함께 싸워야만 한다. 환자들의 건강과 병원의 수익을 놓고 저울질해 온 불의의 치과들에게 철퇴를 내리겠다는 것이며, 환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과계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며, 더불어 이에 대한 홍보도 부족하다.

 

그러니 밥그릇 싸움이니 하는 얘기들이 나올 수밖에.처음에는 불의의 치과에 대한 저항으로 비춰지던 것이 이제는 자존심 싸움으로, 또 내부의 불화로 비춰지고 있다. 이는 제대로 된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또한 일각에서의 너무 섣부른, 그리고 조심성 없는 행보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싸움은 누가 먼저 환자의 동조와 동참을 이끌어낼 것인가에 달려있는 듯 하다. 때문에 보다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저수가 네트워크들의 도발과 저항이 계속되면서 치과계 역시 점점 흥분상태로 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지금은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열을 식혀 여유와 이성적인 태도를 갖고 차분히 신중하게 걸음을 내디딜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환자들의 의심과 불안, 불신은 커져갈 것이며, 등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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