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실적 4조원 돌파에는 임플란트를 비롯해 치과용 의료기기의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이하 식약처)는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이 총 4조2,24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8.9% 증가해 세계 1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생산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브라질,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생산액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치과용 임플란트다. 치과용 임플란트는 지난 한해 동안 5,560억원이 생산돼 국내생산 의료기기 중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했다. 이어 초음파영상 진단장치(5,125억원), 치과용 귀금속합금(1,364억원), 소프트콘택트렌즈(1,28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위와 3위를 차지한 임플란트와 귀금속합금 외에도 치과용 임플란트 시술기구(11위), 치과용 진료장치 및 의자(19위), 치과용비금속합금(30위)이 상위 30위에 들어 의료기기 총생산액의 약 20%를 치과용 의료기기가 차지하고 있다.
식약처 측은 “오는 7월 노인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과 임플란트 업체의 해외진출 가속화를 바탕으로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상위 품목에서도 임플란트의 해외진출은 더욱 돋보였다. 임플란트(3위 1억1,247만달러)와 치과용 임플란트 시술기구(20위·2,018만달러)를 기록해 해외 임플란트 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수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별 분석자료를 보면 치과계의 약진은 더 두드러진다. 오스템임플란트(3,968억원)가 2위인 삼성메디슨(2,690억원)과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바텍(6위), 네오바이오텍(8위), 덴티움(10위)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30위안에 총 9개의 치과 의료기기업체가 이름을 올려 국내 의료기기 생산의 큰 축을 치과계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 측은 “국내 의료기기가 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감에 따라 안전과 무관한 절차적 규제를 개선해 신속한 제품화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안전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선제적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수 기자 G@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