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 (목)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로마의 노블레스 오블레주의 공동체정신을 생각하며

URL복사

박 인 임 논설위원

선거도 마무리되었고 다시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시작되었다. 선거는 한 때이고 삶은 지속적인 과정이다. 어떤 사람을 선택하였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지고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현재도 그렇고 과거도 그랬다. 역사 속에서 현명한 지도자를 선택하였을 때엔 찬란한 문명을 남겼고 후세들은 그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풍요롭게 생활하고 그들의 삶 저변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된다.

 

로마문명은 오늘날까지 후세들이 본받고 있고, 그들이 추구하였던 것을 지금도 지향하고 있다. 서양문명의 원천이 되었고, 그들이 설계하였던 도로, 상하수도 시스템, 경기장, 원로원, 공화정 등은 지금도 감탄을 자아낼 정도이다. 언덕까지 공급되었던 상수도 시스템을 위하여 고지대에 댐을 만들고 송수관을 통해 끌어오고, 수압을 이용하여 물이 솟아오르게 한 것을 2,000년전 도시설계에 반영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광장을 만들고 이곳을 중심으로 원로원, 신전, 제분소, 가축시장 등을 배치하였다. 또한 대리석으로 수백 년 혹은 수천 년을 이어지게 될 공공건물을 건축하였다.

 

판테온의 설계는 가히 현대 기하학과 과학기술을 뺨 칠 정도의 것이었다. 건물전체가 하나의 원을 그리면서 속구조가 설계되었고, 자연광이 들어와 건물 안을 밝혔다. 또 천정에 9미터의 구멍이 나 있어 빗물이 쏟아 들어오지만, 이것을 바닥에 배수구멍을 만들어서 자연배수가 되도록 하였다. 여기에 포용의 의미를 담아 모든 종교들을 다 수용하는 신전이라고 한다.

 

로마가 대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관용과 포용의 정신이 한 몫 하였다. 로마가 제공하는 안전과 질서를 받아들여서 공적 기반을 수용하면, 속주와 식민지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를 인정해 주었다. 심지어 원로원의 의원자리까지도 속주와 식민지의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열린 로마제국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제국으로서의 공동체를 형성하였던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지금도 2,000년전의 선조들이 만들어 놓았던 문명과 유적들의 혜택을 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양문명의 뿌리를 살펴보기 위하여 로마를 방문하고 있고, 나폴리, 폼페이, 쏘렌토, 카프리섬을 방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너무나 가난했던 1950~60년대를 거쳐 오며 경제적인 것만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사건을 지켜보며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문제를 온 국민이 인식하게 되었다. 마음 아프지만, 우리 각자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이제 우리도 안전을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후손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나’만이 아닌 ‘우리’에 대한 공동체적인 시각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치협도 공동체이다. 치협이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서 소속한 회원들의 직업적 삶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현재의 우리의 결정이 미래의 후배들의 직업적 삶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래가 없는 임플란트가 보험으로 도입된, 대단한 의료체계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가히 획기적인 일이다. 하지만 마냥 정책이 주어지는 대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전문가인 치과의사들이 국민들을 생각하며 올바른 정책이 수립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로 치과의사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우리 안에 생명을 책임지는 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되는 계기로 삼자. 인체를 치료하는 의사가 사용하기에 부적절한 ‘덤핑’이나 ‘과잉’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게 치료하면 좋겠다. 지나치게 기업적 탐욕에 빠져드는 경제논리가 아니라, 행복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생각하는 생명논리를 가지는 의사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치과계의 역사를 쓰는 심정으로,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줄 멋진 직업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생명논리를 가지고 현장에서 자긍심을 가지며 치료하는 ‘멋진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이스라엘-이란 분쟁 속 2025년 6월 원달러 환율 시황과 전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으며, 환율의 향후 방향성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 칼럼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C)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분석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면(C)의 시작은 2025년 4분기(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환율의 상승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과거의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환율은 대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두 달간 꾸준한 하락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