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잖아!” 얼마전 개그프로그램에서 유행한 멘트다. ‘아니요’라고 거절하는 것에 유달리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필자도 그중 한 사람이다. 기왕에 ‘이건 아니잖아’라는 거절의 유행어가 나왔으니 이것을 잘 이용한다면 부드럽게 거절하는 예스맨이 될 수도 있겠다고 혼자서 생각해본다.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 부모님, 선생님, 주위 어른들에게 순종을 강요받는다. 조금씩 눈뜨는 자아를 억제하면서 제도권의 울타리 속에 기꺼이 안주하는 아이들은 착한 아이들이다. 이들에겐 여러 가지 달콤한 포상들이 주어진다. 칭찬, 용돈, 보호막 등이 그것이다. 이른바 착한 아이 콤플렉스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보다는 착한 아이 가면을 쓰고 내면의 소리는 무시한다. 아이에게 주어지는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아이들이 하나씩 선택하고 여과해서 개개인에게 맞는 창조적 삶을 준비하는 과정들이 생략되고, 기성세대들의 경험 울타리를 절대 불변의 막강 진리인 양 강요받는 정신적인 종속에 이르게 된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일류 학교에 입학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기르고, 집을 사는 것들이 사회통념
치과의사들 사이에선 폭넓게 공감대가 형성된 말이 있다. 직원 구하기가 너무 힘들고 구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치과위생사 구인난의 심각성은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아내기란 요원하기만 하다. 현재 한 해에 5,000명 이상의 치과위생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실제 개원가에서 체감하는 구인난은 과거보다 더 심각하다. 대체 그렇게 많이 배출되는 치과위생사는 어디로 가는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요즘 대한민국 최대 화두 중 하나가 청년 실업이지만 치과 개원가는 예외다. 치과에서는 채용할 직원이 부족하고 치과를 떠나는 치과위생사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쉬고 있는 직원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개원가의 구인난은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유휴인력 활성화를 위해 법적, 정책적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와 함께 유휴인력 재교육 및 취업알선을 도모하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치과위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치과 전문간호조무사를 양성하는 노력도 기울이지만 실제로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법적인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어쩌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제도적인 관점과 더불어
태양에서 금성까지 거리가 1억㎞, 화성까지가 2억3,000만㎞니까 화성에서 금성까지는 대략 1억3,000만㎞가 된다. 초등학교 때 암기하던 식으로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라고 하면, 마지막인 명왕성까지의 거리가 60억㎞가 되니 화성-금성간 거리는 우주에서 보면 티끌만한 정도다. 인간관계를 연구하던 존 그레이(John Gray)는 1992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으로 일약 대스타가 됐다. 전 세계 4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한국에서도 연애서의 바이블처럼 여겨졌다. 내용은 간단하다. 여성은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에 남성은 그저 잘 들어주기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라는 것, 반대로 남성은 혼자서 삭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성은 그걸 이해하고 바가지 긁지 말라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남녀 각자의 입장이 있으니 존중하라는 말이고, 더 포괄적으로 보면 사람은 바뀌지 않으니 바꾸려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고 이해하라는 메시지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화성에서 온 환자는 심한 치아 동요도의 치주질환을 가진 치아부위에 치주치료나 발치는 꺼리고 단순 처방만을 받고 싶어 하지
행복한치과만들기준비위원회 장영준 위원장과 대한치과의사협회 박영섭 부회장의 선거 행보가 포럼 등을 통해 본격화되면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첫 직선제 당선인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간선제에서는 각 동창회 주류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도, 치과계 오피니언 리더격인 각 지부와 분회 임원들과의 인맥 등이 당선을 위한 중요한 잣대가 되었다. 이제는 약 1만5,000명으로 추산되는 선거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후보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 것인지 또한 초미의 관심사다. 직선제 선거권을 가진 회원들에게는 기대와 걱정이라는 두 가지 마음이 있다. 첫 번째 기대는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 자신만의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가장 마음에 드는 후보를 골라낼 수 있는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열정이 선거를 정책대결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치과의사의 특성상 후보자들의 장단점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거나 원하는 바를 표출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표심으로 보여주는 날카로운 선택만이 회원을 두려워하는 섬김의 자세를 지닌 지도자를 맞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회원들의 무관심으로 정책과 이슈가 실종되고
제목에서 뭔가 비장하고 숙연하며 결연한 의지가 묻어 나온다.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슬로건이라 해도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2017년 3월에 남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 헌신하는 우리의 대표가 선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혼돈의 치과계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상념의 시간도 필요한 시점이다. ‘짧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는 올 7월에 별세하신 이병태(1942-2016) 선생님이 1970~80년대에 쓰신 사설을 묶어 1996년 출판된 책 제목이다. 책은 절판되어 구입할 수 없었지만 생전 처음해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복사 서비스를 통해 어렵사리 일부분을 복사본으로 얻었다. 목차만 봐도 선생님의 혜안에 감탄이 절로 나며 책 곳곳에 선생님께서 평소에 입버릇처럼 강조하셨던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인생은 유한하고 문장은 영원하다. 치과의사로 살아가면서 책 한 권을 출판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데 선생님은 후학을 위해 여러 저서를 남기셨다. 깍두기와 나(1977), 짧은 인생을 치과한국을 위하여(1996), 재미있는 치의학 역사 산책(2001), 나는 사람이 좋다(2015). 본인의 책이 “칠흑 같은
AGD 수련 기관에서 수련의들을 지도하고 있는 지도의로서 얼마 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입법예고안을 보고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에 이 글을 기고한다. 우선 2016년 9월 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입법예고된 치과의사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개정안 중 치과의사 전문의의 전문과목 ‘통합치의학과’ 신설 관련 경과조치 마련을 보면 통합치의학과 수련 치과병원의 지정기준을 2019년부터 기존 10개 전문과목의 지정 기준과 동일하게 구강악안면외과를 포함한 전문과목 5개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통합치의학과 신설의 이유가 치과의사들에게 폭넓은 임상 수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인데 이는 원래의 취지와 맞지 않은 제한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현재 통합치의학과 수련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교육 수련 병원 중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병원의 수는 극소수이므로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통합치의학과는 극히 일부 병원에서만 개설할 수 있는 과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폭넓은 임상 수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으며 의료에 관한 모든 제도가 결국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한다는 큰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을 포함하여 많은
“치과계의 염원, 치과계 민주주의 실현, 젊은 회원들의 회무참여, 모든 회원의 축제” 대의원제를 거쳐 선거인단제 선거를 치른 대한치과의사협회의 회장 선출 선거제도를 놓고 수년 전부터 불었던 직선제 바람이 실현되어 약 5개월 뒤에는 회원들의 손으로 직접 치협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는 치협 역사상 최초이며 지부를 대표할 수 있는 서울지부와 경기지부 또한 최초의 직선제 회장이 탄생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치협과 서울지부의 선거관리규정이 직선제에 맞게 제정되고 있어 바야흐로 선거철로 접어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직선제의 열망은 과거 대의원 투표방식이었던 간접 선거에서 회원들이 배제된 채 지도자가 선출되었고 ‘그들만의 리그’라는 불만이 팽배한 데서 비롯됐다. 이제 직선제가 실현되었으니 위에서 열거한 거창한 어귀들이 당연히 성취될 것 같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직선제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적합한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적극적 참여와 현명한 선택이다. 이것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과거 동창회 선거 후유증에 시달렸던 간접 선거 때보다 더 극심한 동창회 선거로 변질될 수 있다.
최근 치과계는 몇 년을 끌어온 진료영역문제의 통쾌한 대법원 판결로 오랜만에 환호를 지를 수 있었다. 그것은 억눌려 있던 치과의사들의 마음을 한쪽으로라도 시원하게 풀어준 쾌거였다. 그 동안 협회장을 비롯한 임원, 관련 학회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 일은 보톡스, 프락셀 레이저를 치과의사가 시술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보다 구강악안면 영역이 치과 고유의 영역임을 대법원에서 확인해 준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독도를 UN이 나서서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영토임을 선포해 주는 것과 동일한 효과이기에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결과에 마냥 좋아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다. 의사협회가 반발 할 것이란 예상은 할 수 있었지만, 수위가 심상치 않을 것 같다. 이번 문제만 갖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협회장 탄핵이 추진되고 있고, 대한피부과학회는 ‘구강 미백 학회’를 이미 창설했고, 구강 및 점막질환치료를 확대 홍보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어린이 치아 불소도포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나라가 국토를 수호하는 것처럼 협회가 진료영역을 사수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지키는 것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치과신문이 올해로 창간 23주년을 맞이했다. 치과신문은 창간 이래 치과개원의들과 동고동락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치과계 대표 전문지로서 변화에 부응해 왔으며 독자들과 함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며 그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치과신문은 급변하는 개원환경 가운데 중심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현재 2만 부의 신문이 전국 치과계에 배포되는 명실상부한 치과계 대표 전문지로서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기자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거 개원가는 엄격한 선·후배 문화가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사실상 선배들의 입김이 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시대가 흐름에 따라 치과의사의 과잉배출, 개원환경의 악화 등으로 후배들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지고 선·후배 간 소통의 어려움은 점점 가중됐다. 이에 발맞춰 회무나 정책결정에 있어 젊은 치과의사들을 배려하는 모습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즉, 현재는 논의 대상의 중심축이 선배에서 후배 쪽으로 기울어가는 과도기라 볼 수 있다. 치과신문은 이런 미래 세대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여 미래지향적 관점을 견지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예비치과의사인 전국 11개 치과대학 및 치의학(전문)
가천대학교 길병원이 IBM의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ston for Oncology)’를 다음달부터 암 환자 진료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바둑에서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은 충격적인 사건은 인공지능이 사람과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이제는 의학에서 인공지능의 판단이 직접 진료에 적용된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이며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이다. 2013년 2월 IBM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60만 건의 의학적 근거, 42개 의학 저널과 임상시험 데이터로부터 약 200만 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학습했다고 한다. 진단 정확도도 전문의들과의 진단 일치율이 대장암의 경우 98%, 직장암 96%, 방광암 91%, 췌장암 94%, 신장암 91%, 난소암 95%, 자궁경부암 100%에 달하고, 백혈병의 경우 83% 정도의 일치율을 보였다. 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진단능력을 가진 것은 맞는 것 같으나, 이 정확도를 어떻게 검증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다. 과학이 무언가를 결정적으로 입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보다는 어떤 가설이 참일 가능성을 높이거나 낮추는 증거를 모으는
최근 다른 의사의 명의를 빌려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운영한 의사에게 지급된 급여비 44억여 원을 환수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의료법 제4조 2항(의료인은 다른 의료인의 명의로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을 위반한 것으로 바지원장과 실제 개설자의 연대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는 사무장병원의 실질적 개설자인 의료인에게 배상책임을 물은 최초의 사건으로서 향후 사무장병원 척결에 청신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명의를 빌려준 의사에게도 건강보험공단은 56억원의 요양급여비 환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사무장병원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챙긴 실소유주는 주로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경우가 많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반면 경제적 약자인 바지원장에게는 면허 정지와 함께 급여비 환수 폭탄을 내려 자살에 이르게 하거나 파산 지경에 빠뜨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는 처벌에 있어 주객이 전도된 경향이 강했고, 사무장병원을 적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내부자 고발을 막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젠 의료기관의 실소유주도 거액의 환수 대상에서 빠져나갈 수 없어 사무장병원 개설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위 사건에서 병원경영회사의 운영
한 달에 한번 글 쓰는 치과의사들을 만난다. 7월초 모임에서 이병태 박사님께 과거 구강악안면외과와 醫科의 소송전례에 대해 여쭸다. “아~그거, 내가 준 책 다 안 읽었어? 거기 다~ 나와 있어.” 집에 와서 단숨에 독파했다. 그로부터 5일후 치과계 인물 탐구서, 力作 ‘나는 사람이 좋다’를 남기고 심근경색으로 영면하셨다. 빨간 보타이와 중절모자, 소탈한 웃음과 재담, 소주폭탄주를 즐기던 치과계 史官, 이병태. 저작을 도왔다는 두 아들이 엄숙히 문상객을 맞았다. 1971년 동대문구의사회에서 “치과의사가 언청이 수술을 할 수 있느냐”는 질의가 보건사회부에 접수되었다. 보사부는 당시 서울치대 김주환 학장에게 유권해석 공문을 보냈고, 그는 이 문제를 당시 구강악안면성형외과의 선구자이고 개원의였던 정순경 박사와 의논했다. 정순경은 본인이 서울치대 교수 재직(1958~1962) 당시 강의했던 교재 ‘성형구강외과학’을 첨부해 공문을 보내도록 했고 민병일 교수가 이를 실행했다. 그 이후로 논쟁이 없어졌다(153쪽 참고). 미국의 경우, 구강악안면외과학 발전이 민주적·점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짐작하지만, 전혀 아니다. 의과와 투쟁하며 산발적으로 이뤄졌다. 19세기 말,
지난 8월 31일, 광주광역시의 한 치과에서 여성 치과의사가 진료 도중 흉기에 찔려 상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응급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소식에 가슴만 쓸어내릴 뿐이다. 범인이 본인의 진료 후 다른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치과의사의 등 쪽에서 준비된 흉기로 공격했다는 사실을 접한 치과의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치과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에 집중하는 동안 치과의사의 등은 어떠한 공격으로부터도 무방비 상태다. 체어에 누워있는 환자가 누군가에게 공격당하리라 상상하지 않는 것처럼, 등 쪽에서 누군가로부터 공격받을 거라 예상하는 치과의사는 없다. 이 사건 이후 진료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시로 등 쪽이 서늘함을 느낀다는 치과의사들의 하소연에 착잡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 불과 몇 달 전, 의료인폭행방지법이 통과돼 진료실 폭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속수무책으로 일어난 사건을 보며, 강화된 처벌만으로는 폭행을 예방하기가 어렵다는 의료계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고질적인 진료실 폭력의 근원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다뤄져야 하며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
수십년 전부터 동남아 어느 국가에서는 치과의사가 택시 운전을 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수년 전부터 일본 치과대학의 정원이 미달된 사실에 걱정이 많았던 우리!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신랑감 순위에서조차 하위권을 맴돌고 있으며 요즘엔 치과의사들도 자식이 치과대학 들어가는 걸 꺼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ADA가 앞장서 20~30년 전부터 이런 예측을 하고 치과대학 폐지, 정원 감축 등을 통해 치과의사 적정 수급에 관한 조치를 미리 취한 결과 한동안 치과의사의 인기가 하락세에 있었지만 요즘은 미국 내에서 치과의사의 인기가 다시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날로 떨어져만 가는 치과의사의 인기! 그 대책은 무엇이며 한국은 어찌해야 하는가? 치협이 가장 우선순위로 해야 할 일이 바로 치과대학 정원 감축이다. 특히 각 대학 책임자들은 이기심을 버리고 정원 감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협회로서는 가장 힘들고, 어렵게 성사시켜봐야 티도 안 나는 일이겠지만 첫째, 치과대학 입학정원 감축, 둘째, 정원 외 입학 전면폐지, 셋째, 외국 치과대학 출신 국내유입 차단, 넷째, 국내 치과의사들의 국외 진출 등이 가장 큰 과제다. 아직은 시행세칙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정원 외 입학을
직선제를 앞두고 있는 치과계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그야말로 정중동(靜中動)의 상황인 것 같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예전과 같이 그들만의 리그로는 직선제의 진정한 의미를 살려낼 수 없다는 사실이고, 그것에는 대부분 동의하리라고 생각한다. 먼저 기회만 있으면 3만 회원을 외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 3만 회원을 염두에 두고는 있는지, 개인적인 명예욕이 원하는 득표율인 51%를 넘는 것은 아닌지, 치과계를 위한다는 분들 중에서 선거관리규정에 대한 관심은 있는지 등에 관해서다. 본인이 선거에 임할 예정이니 유불리의 논쟁에 휘말릴 것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어떻게 되더라도 유불리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관심이 없다는 것인지, 정말 정관이나 회칙과 같은 원칙에 충실한 것을 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앞으로 치과계의 앞날을 책임지려고 출사표를 준비 중이신 분들이 험난한 회무를 수행하면서 원칙만을 지키려는 쉬운 길을 예상하시는가도 함께 묻고 싶다. 그 원칙이라는 것들이 그동안의 왜곡된 관례와 다양한 집단 및 계층과의 갈등, 그리고 갑작스러운 개원환경의 변화 등과 연관된 것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솔로몬의 지혜로도 모자를 상황이 넘쳐날 텐데, 그때마다 원칙만 탓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