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 활짝 웃는 미소를 위하여 A부장은 요즘 웃음이 어색해졌다. 며칠 전 우연히 여직원들이 “부장님 동안이신데 이가 너무 노래서 늙어 보여” 라고 대화하는 것을 들은 후부터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평소 잘 하지 않던 양치질을 열심히 해보지만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얼굴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치아에 콤플렉스가 있어 입을 가리며 웃거나 잘 웃지 않는 사람은 신뢰감을 줄 수 없다. 자신 있는 웃음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하얀 치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치아 고유의 색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밝고 투명한 색조를 띠는 치아를 가지는가 하면, 누렇고 회색 빛이 도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태생적으로 가지게 되는 치아의 색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첫 번째는 치아가 형성되는 유아기의 치아 변색이다. 불소나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약물은 치아의 성분을 변화시켜 특이한 형태의 치아색을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생활 습관에 의한 변색이다. 주로 치아의 표면에 색소가 침착되어 변색이 나타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성분들로는 커피나 홍차 등에 많이 들어있는 ‘타닌’과 담배에
미술관으로 가면서 파리에 여행을 와서 경험하는 기쁨 중에 하나는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그 인생을 만나는 것이다. 그중 전 세계인들의 큰 사랑과 관심을 받는 화가 중 한 명은 19세기 인상주의의 대가, 클로드 모네이다. 수련을 그린 화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모네는 기존의 고전주의적 예술을 과감히 탈피하고 완전히 새로운 빛의 순간성을 화폭에 담아냈다. 짧고 거친 붓 터치들로 표현되는 자연과 인물의 형태는 깨지고 흐트러지나 그 안에 담겨 있는 형형색색의 물감들은 마치 드뷔시 피아노 연주에 맞춰 몸을 흔드는 듯하다. 이러한 모네 예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기 위하여 파리의 여행객들은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하고 특별히 수련 파노라마 대작을 보기 위해 오랑주리 미술관을 찾는다. 더 나아가 그의 생가인 지베르니의 정원을 방문하여 화가의 인생과 예술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면서 큰 감동을 받는다. 그런데 사실 파리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모네의 작품이 가장 많은 미술관은 파리 16구 에펠탑 근처에 위치한 마르모탕 미술관이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성수기에도 한가한데 여기에선 관광객뿐 아니라 파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모여 함께 감상하는 모습을
‘아파트공화국’... 2007년 발레리 줄레조라는 프랑스여성학자가 오랫동안 한국의 아파트 현상을 연구하고 출간한 책의 제목이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아파트를 언급할 때 사용되어져 온 용어이기도 하다. 「건축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동주택 용도에 해당하는 건축물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으로 구분된다.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던 공동주택은 우리나라 전체 주택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서 아파트 비율이 약 80%,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이 나머지 20%이다(통계청, 2019). 3집 중 2집 정도가 아파트인 셈이다. 고밀의 아파트가 주거문제 해결에 기여하여 왔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잃은 것 또한 적지 않다. “효율성과 경제성에만 주목하여 주거동 건물을 기계적으로 배치하는 아파트는 모두에게 맞추었지만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 집이며, 공간적 사회적 소통 부재로 이어지는 얼굴 없는 이웃이 모인 공간(박철수, 2013)” 이라는 아파트에 대한 건축학자나 사회학자들의 시선에 쉬이 공감하게 된다. ◯ 아파트 층간소음 현황과 문제점 층간소음은 아파트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것이고, 아파트
몸이 많이 아프거나 사는 게 매우 힘들어지면 변화를 원하게 된다. 바뀌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함이 생긴다. 어쩌지 못하게 아프니 그제야 돌아보게 된다. 고난이 기회가 되고,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체험하게 되었다. 아프지 않았다면 왜 아프게 되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지 못했을 것 같다. 명상과 마음공부는 필자에게 변화를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변화는 내 생각과 감정에 대한 인식의 변화였다.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들. 그 생각들에 반응한 감정들, 그리고 그동안 억눌러 왔던 감정의 침전물인 무의식들이 내 안에서 어지럽게 드러나 세상과 반응하고 있었고 괴로움의 원인인 것 같았다. 그 반응에서 한 발짝 물러나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자유로워졌다. 3년 전 갑상선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심하여 일상생활과 진료가 힘들어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정도였다. 매일 아주 심한 몸살에 걸려 있는 상태와 비슷했다. 15년 전 개원 이후 내내 힘들어했던 병원 스트레스와 사기 비슷한 일로 1년 넘게 마음과 몸이 고생을 한 상태였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했지만 6개월 동안 증상은 호전되지 않
“돈이 다가 아니더라…. 치아관리 잘하라.” 노년에 접어들어 중장년을 돌아봤을 때 아차 싶은 항목이 돈 말고 뭐가 있을까? 위 말은 모 금융회사 미래설계연구소가 노후 자금을 알차게 모아놓은 중산층 고객 980명을 추려 “평생 가장 후회하는 게 무엇인가”, “가장 뿌듯한 건 무엇인가” 등을 세세하게 따져 묻고 결과를 일곱 가지 충고로 압축해서 나온 후회하는 내용 중 하나다. 갈수록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일찌감치 차근차근 준비해야 마지막 10년이 재앙이 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 첫 번째가 치아 안 상하는 사람은 없다. 벼락치기가 안 통하는 부위…. 한 번 망가지면 큰 목돈이 드니 미리 관리하자가 이유였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골치 썩는 건강 문제는 꼭 암이나 치매같은 큰 병이 아니었다. 살아오면서 건강과 관련해 가장 후회하는 것을 묻자 남녀 모두 치아관리 잘못한 것을 가장 많이 꼽았다. TV엔 암, 치매보험 광고가 넘치지만 정작 노년에 접어든 사람들이 더 관심 있는 건 따로 있다는 얘기다. 왜 치아가 그렇게 중요할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부 활동이 제한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밥이 대세가 되어 식품업계에서도 이를 돕는 간편 가정식의 출시가 늘고 시장도 확대되고 있으며, 체육시설을 가지 않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콘텐츠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무실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 비중도 늘어나고 있으니, ‘집’의 의미와 가치가 점점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대중의 관심도가 의, 식, 주의 순서로 변화한다고 한다. 국민소득 3만2,000불의 삶의 질이 중요한 시대이기도 하고, 코로나라는 외부요인과 겹쳐져 안락한 집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 같다. 깨끗하게 정리정돈된 주거환경은 누구나 바라는 사항일 것이다. 그러나 집은 모델하우스가 아니고 온 식구가 각자의 영역에서 또는 함께 생활을 영위하는 곳인 만큼 항상 호텔의 정리정돈된 상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요즘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집정리 서비스가 각광받으며 수납정리 산업도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약 5년 전, 40여년이 돼가는 낡은 아파트를 구매하여 ‘집으로 휴가 가자’는 컨셉으로 아파트 골조만을 남
코로나19로 인해 쉽사리 여행 한 번 가기 힘든 시절이 되어 버렸지만 지난해 가을 주변에 단풍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싶어 아내와 함께 내장산에 다녀왔다. 단풍 보러 매년 교토에 다녀오다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포기하고 있던 찰나, 동네 단풍들을 보니 단풍여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7년 전쯤 내장산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는 새벽 KTX를 타고 정읍역에 내려 시내버스로 내장산에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당일치기로 다녀온 터라 이동의 제약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자차를 이용해 보고 싶은 곳들을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서 더 만족스럽고,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일을 마치고 정읍까지 자차를 이용해서 이동한 다음, 정읍 시내에 새로 생긴 호텔에서 숙박 후 다소 쌀쌀하지만 맑고 화창한 아침 일찍 내장산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 아직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내장산 진입로에 들어서니 7년 전 혼잡했던 정읍 시내버스 속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고요와 여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장사 진입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들어가는 길은 시냇가를 따라 조성해 놓았고, 나올 때는 도로를 따라 나오도록 구분해 놓았다
필자가 부모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성교육 언제 시작해야 하나요?”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언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 답은 아마 성교육의 범위를 어디부터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성교육 안에는 많은 내용이 내포되어 있다. ‘몸교육’, ‘연애’, ‘성인지’, ‘성평등’, ‘미디어리터러시’, ‘성폭력예방교육’ 등 우리의 일상생활 안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다섯 살 때쯤 받은 성폭력예방교육인 “안돼요”, “싫어요”, “하지마세요”를 이야기하면 ‘아하!’라고 인지한다. 물론 이 교육은 잘못된 교육이다. 어느 어린이가 어른이 몸을 만지거나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저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거기다가 신나고 리듬감 있게 소리치는 교육을 한다. 차라리 “도망갈 수 있다면 도망가라”, “크게 소리를 질러라”, 그것도 아니라면 “살아만 있어도 된다”가 답이다. 최근 어린이들에게는 ‘동의’라는 개념을 가르치고 있다. 무엇이 핵심인가? 말을 하지 않는다면 동의가 아니다. 동의란 상대의 어떠한 강압도 없는 상태에서 나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성교육에는 나이가 없다. 다섯 살부터 여
나날이 발전해가는 과학기술로 인해 현대인의 삶은 더욱 편안하고 윤택해지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문명의 발전이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을 증가시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목 디스크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목 디스크는 주로 고령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량의 증가로 인해 목 디스크는 이제 젊은 층에게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 되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의하면, 20대의 목 디스크 환자 비율이 4년간 꾸준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을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물로서 총 33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뼈, 즉 경추는 그 중 가장 위쪽의 7개를 말한다. 경추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쿠션과 같은 연골 조직이 있다. 이를 경추 추간판 또는 목 디스크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목디스크가 있다”고 하는 것은 경추 추간판이 후방으로 탈출해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증상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목 디스크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다. 디스크는 내부의 수핵과 그것을 싸고 있는 섬유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이가 들면 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감소하며 탄력성이 줄어 푸석푸석하
거의 매월 단위로 발표되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이제는 현업에서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세무사, 회계사들조차도 양도소득세 상담은 꺼리고 있는 실정이며, 7.10 대책에 따른 법 개정 이후에는 취득세조차 여러 케이스가 발생되고 있다. 이에 간단하게나마 지면을 빌어 2021년부터 변경되는 부동산(주택)에 대하여 정리해 보려 한다. 주택을 보유하기로 결정하고 매수 계약을 하면서부터 세금은 계속 따라오는 항목이다. 취득할 때 취득세가 발생하며, 보유 중에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발생한다. 보유 후 처분하게 될 때에는 양도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주택을 취득할 때 발생하는 취득세 주택 취득 방법에는 유상 매매, 무상 매매(상속, 증여), 원시취득 등이 있다. 2020년 6월 17일 및 2020년 7월 10일 대책(7.10 대책)에서 제시되고 개정된 지방세법에 따르면 취득대상 주택이 조정대상지역이냐, 비조정대상지역이냐에 따라서, 또한 취득대상 주택이 기존 주택을 포함하여 몇 번째 주택이냐에 따라서 세율을 다르게 적용하도록 개정됐다. 먼저 유상 매매거래에 따른 취득세율을 살펴 보자. 취득 대상 주택이 조정대상지역의 주택으로서 세대가 보유하는 세 번째 주택(과
지속성장과 AAA신용등급 호주는 6개의 주(Sate)와 준주(Territory)로 나뉘어져 있으며, 한반도 면적의 약 35배(남한의 80배)가량 넓은 국토에 우리나라 인구의 1/2 수준인 약 2,565만명(2020년 기준)이 살고 있다. 주마다 공휴일이 다를 정도로 주정부마다 정책이 상이하다. 특히 시드니가 주도인 뉴사우스웨일즈(NSW)주는 호주 경제 규모의 1/3을 차지하는 주로서 정부채권 신용등급 AAA (Triple A)를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 인당 GDP가 6만불에 육박하는 NSW주는 600여개 글로벌기업이 터를 잡고 있다. 삶의 질이 높은 나라로 손꼽히는 호주에는 200년 역사상 3번의 불황이 있었다. 1974년 석유파동이 있었고, 1980년대 초 전 세계 인플레이션 및 가뭄에 따른 불황이 있었다. 마지막 경기불황은 1990년대 초였으나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에 호주 원자재 수출이 호조를 보여 경기를 회복하였으며 이후 30년간 지속 성장을 유지하게 된다. 경제 회복 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2010년부터 광산업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서비스업으로 넓혀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로 재편해 왔으며 해외로부터의 지속적인 인구 유입은 노동 시장 안전성뿐만 아니
자신이 가진 직업군에서 일정한 인지도를 얻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종종 이야기하곤 하는데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훈련할 경우 약 10년, 하루 10시간씩 투자할 경우 3년이 걸린다. 그만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대중의 인정을 받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 만날 이 사람이 같은 세계에서 두 개의 삶을 균형있게 살아가는 방식이 궁금한 이유다. 치과의사이자 번역가, 김성훈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1996년도에 졸업, 구강내과를 전공하고 페이닥터로 일하던 중 2009년 봄, 진료의로서의 치과의사 생활은 접고 번역가로만 활동하다가 3년 전부터 구강검진의를 병행하고 있다. 그가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번역가라는 직업으로만 살았던 이유는 의외였다. “페이닥터로 일하는 동안 치과의사라는 삶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감히 치과의사를 관두고 번역활동만 하며 지냈어요. 3년 전부터 오전에 구강검진의로 같이 일하고 있는데, 이런 말씀 드리는 게 맞나 싶지만 왜 치과의사라는 일이 나와 맞지 않는 것인지는 여전히 스스로에게
진짜 알 껍질 맞아요? 깨어지지 않나요? 알 작품을 마주하게 되면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이런 질문을 던진다. 연약한 것으로만 알고 있던 알이 어떻게… 하는 순간 알공예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시작된다. 닭, 거위, 타조, 오리, 메추리 등 조류의 알 껍질을 이용해 다양한 선을 긋고, 자르고, 장식의 재료를 더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 것이 알공예다. 약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치밀한 커팅과 풍성한 장식을 해 놓은 알 작품을 외국 서적을 통해 처음 보게 되었다. 압도적인 섬세함과 화려함의 극치인 작품이었는데 알이지만 보석이었고 보석인 것 같았는데 정말 알이었다. 책을 통해 본 지 몇 년이 지나고서야 그것이 진짜 자연의 알로 작품을 만드는 알공예라는 것을 알았다. 대륙의 황제로부터 화려하고 다양한 알공예 선물을 받았던 여인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세계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뭇 영웅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던 클레오파트라의 진주 장식 타조 알 그릇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알공예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도 독특한 점도 많다. 특히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절대 있을 수 없듯이, 조류의 알도 쌍둥이처럼 비슷한 것은 있어도 똑같은 것은 찾을 수 없다. 더구나 사람의 얼굴
“낯선 이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나그네들의 기억에 우리나라가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고마운 나라이길 바랍니다.” 낯선 땅,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해가 갈수록 많아지고, 그 중에서도 더 나은 삶을 위해 찾아오는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련법과 처우가 많이 좋아졌다지만, 특히나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30년 가까이 무료 진료 봉사를 해온 치과의사 장단 원장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며 봉사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새 희망이 절실한 곳에 섬기는 마음 하나로! 스스로를 모범생이었다는 장단 원장. 막연하게 어려운 타인을 위해 사는 삶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중학생 때부터 했었다.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고등학생 때 예수님도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이기도 했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의대 진학을 꿈 꾸었고, 합격하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치료 봉사를 하겠다는 기도가 더해지면서 이 길을 자연스럽게 걷게 되었어요. 의대와 치대 두 군데 원서를 냈는데, 치대에 합격하면서 치과의사로서의 삶이 시작
파리에서 가이드를 하면서 필자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가이드님은 파리에서 어디를 가장 좋아하세요?”다. 많은 여행객이 남들 다 아는 주요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이 살면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어디인지 궁금해한다. 아마도 그 곳에서 파리의 삶을 좀 더 가깝게 느껴보고 싶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과거에는 가이드만 알고 있는 숨겨진 맛집, 숨겨진 골목길, 핫한 매장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 까페, 인스타를 비롯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런 비밀스러운 장소는 의미가 없어졌다. 가이드보다 더 많은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관광객들도 종종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의외로 관광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로댕 미술관이 우선순위에서 빠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14년째 파리에 살고 있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한 곳인 로댕 미술관. 한적한 곳에서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때, 새로운 영감이 필요할 때 필자는 로댕 미술관의 정원을 산책한다. 알록달록한 꽃들과 깔끔하게 정리된 조경, 그리고 그 속에 전시되는 조각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빼어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는 이 곳을 산책하다 보면, 로댕이라는 조각가의 위대함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