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치과의사 피습사건에 대해 생각하면서 참담한 심정에 한동안 이 글을 시작하지 못했다. 우선 피해 선생님이 빨리 회복하시기를 기원한다. 2016년 광주에서 발생한 피습사건 이후 2년 만에 재발한 흉기 피습이므로 걱정이 앞선다. 광주와 청주라는 연관성이 없는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우연적 일과성이 아닌 향후 전반적이면서 반복될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하기 때문에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 글이 치과의사들에게 범인들의 심리상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다시는 유사한 형태의 사건이 발생되지 못하게 예방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두 사건을 비교해보면, 크게 범인이 흉기를 사용한 점, 40대와 60대의 성인남자, 지속적인 불만을 토로해온 것, 치료 중인 의사를 뒤에서 공격한 것 등이 유사하다. 이 4가지 요소를 분석해보면, 40대 이후의 성인 남자가 등 뒤에서 흉기를 사용했다는 것은 상대가 강자이고 자신이 약자라는 동물적 본능을 암시하고 있다. 이 두 사건의 두 번째 유사성은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는 점이다. 범인들은 자신들의 요구나 주장이 더 이상 개선될 객관적 가능성이 없음을 인지했기 때문에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피해자들이 모르게 접근해 가
시대가 변했다. 무술년 첫 번째 이슈가 ‘me too’로 시작되었다. 시대의 변화는 생각과 사고의 변화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세대는 과거 자신들의 사고를 바꾸지 못하여 습관적으로 상투적인 말과 행동을 행하지만 이미 시대는 인정하지도 용서하지도 않는다. 예전이었다면 올림픽 남북단일팀이라는 정치적 이슈가 나오면 막연한 기대와 희망의 이슈가 되었지만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이라는 구세대의 정치적인 판단은 2030세대의 강한 저항을 직면하고 놀랐을 것이다. 그들은 남북단일팀의 정치적인 목적보다 그동안 선수 각자가 노력해온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me too’도 이런 생각 변화의 선상에 있다. 조직이나 사회 권력을 등에 업고 개인의 가치를 침해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기에 가능하다. 예전이었다면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뒤쳐진 한 명의 선수를 버리고 오는 것도 불가능하였지만 해명 기자회견에 그 한 명이 참석하지 않는 것도 불가능하였다.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사건은 확실하게 시대가 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변화에 대한 각 세대 간의 인식 능력 차이도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다. 감독은 과거의 행태를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 343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권태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8%의 직장인이 권태기를 겪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권태감을 느낀 시기는 입사 1년차(33.3%)가 가장 많았고, 이직하기에 가장 좋은 연차인 3년차(27.1%)가 뒤를 이었으며, 다음으로 2년차(21.4%), 5년차(8.3%), 4년차(5.4%)도 직장인이 직장생활에 권태감을 많이 느끼는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태기를 겪게 되는 이유로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은 반복되는 업무가 지겨워서(42.9%)였습니다.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아서(28.3%), 업무 의욕이 사라져서(25.9%), 연봉이 만족스럽지 않아서(19%),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16.7%) 등도 직장생활 권태기를 겪는 이유로 언급됐습니다. 한편 직장생활에 권태감을 느낀 직장인 중 59.5%는 현재 권태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주로 업무 이외의 일에 몰두하며(40%) 직장생활에 대한 권태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친구 및 지인과 자주 만남을 가진다(36.5%),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28.5%), 자기계발에 몰두했다(27.5%), 이직을 했다(12%) 등도
미국의 시인, 작가, 배우, 가수, 인권운동가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여성 중 한 명이며 오프라 윈프리의 멘토였던 마야 안젤루는 자신을 만든 사람이 엄마였다고 했다. 그녀는 부모가 선택해 하는 말이 자녀에게 강한 영향을 준다고 하면서 “말은 몸속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희망적으로 만들고, 행복하게 하고, 높은 에너지를 갖게 하고, 놀랍게 하고, 재미있게 하고, 명랑하게 만들어준다. 반면 우리를 의기소침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말은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와서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못마땅하게 하고, 화나게 하고, 마침내는 아프게 한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마지막 저서인 ‘Mom & Me & Mom(엄마, 나 그리고 엄마)’는 엄마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우쳐준다. 일상에서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나이는 10대이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부모들이 이해하고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0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일단 10대의 대부분은 성숙하지 않은 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뇌의 감정중추는 12세가 되어야 발달하고 감정중추가 발달해야 EQ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10대의
버스 정거장으로 가는 중, 스마트폰 진동이 온다. 집에 도착할 시간과 필자가 탈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할지 가르쳐준다. 필자의 이동 방향과 위치를 파악하여 구글신이 가르쳐준다. 필자는 구글신(神)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신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에서 인류에 등장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예언으로 신의 영역이었다. 그런 신의 영역이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영역으로 내려왔다. 역으로 보면 신의 영역이 줄어들었다. 모든 종교의 신들은 인간의 한정된 수명에 따른 죽음이라는 미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구글신은 반대로 철저하게 지금과 현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신앙을 강요하지도 않고 헌금도 없다. 하지만 개개인 각자의 삶 속에 점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서는 대부분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많다. 구글신은 일반 종교의 신들과 달리 응답이 빠르고 생리학적으로 바로 전두엽에 도파민을 생성해준다. 이것이 구글신 즉, 인터넷교로부터 탈출하기 힘든 이유이다. 마약중독이나 도박중독과 같은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뇌는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마약이나 도박은 뇌에 행복과 만족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을 과다분비하게 하여 뇌의 전두엽을
흔히 팀워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야는 스포츠입니다. 어떤 스포츠 경기에서나 팀의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선수 개인의 역량보다는 선수들을 진흙처럼 잘 뭉칠 수 있게 하는 힘, 즉 팀워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최고의 팀워크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훌륭한 리더를 갖는 것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 아시죠? 히딩크 이전에 우리나라 축구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나요? 역량 있는 선수는 많았지만 인맥에 의한 선발 등 과정부터가 공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정신력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선발 과정부터 철저히 실력주의로 공정하게 선발하려고 했습니다. 때문에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던 선수들도 선발기회를 갖기 위해 더욱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히딩크 감독의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과감하게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선수들에게 감독이자 상사이면서 선수들의 마음속에는 리더로, 때론 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다가갔고, 모두를 ‘나의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선수들이 힘들어 할 땐 두 어깨를 감싸 안아
모 방송국 개그 코너를 보고 요즘 젊은이들 생각이 기성세대와 너무도 다른 것을 실감했다. 최근에 개그 코너를 보면서 젊은 층의 유머감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간히 젊은 세대의 생각을 엿보기 위해 일부러 보기도 한다. 얼마 전 한 개그맨의 멘트 한마디가 세대 간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주제는 “왜 졸업식 날이 짜장면을 먹는 날이라고 했을까?”였다. 답변은 “돈이 많이 안 들어서”라고 했다. 그들은 진짜 짜장면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필자가 초등학교 2학년인 1970년에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278불이었다. 고3이던 1980년에는 1,559불이었다. 70년대에 국민소득 1,000불에 100억불 수출이 국가의 목표였다. 대부분 가정에서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수제비를 먹었고 심지어 국가에서는 분식장려운동과 혼식장려운동까지 했었다. 그 시절 짜장면은 외식의 대명사였고 외식은 1년 중 큰일이 있을 때만 가능했다. 그런 이유로 가장 큰 행사인 졸업식에 짜장면을 먹었다. 짜장면을 가장 싼 음식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는 지금 세대가 이런 사정을 모르니 그리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개그를 보던 필자의 마음은 씁쓸했다. 요즘 세
병원, 은행, 커피숍, 헤어숍 등을 방문하면 대기시간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필자는 휴대폰이나 잡지 등을 보기 보단, 그곳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곤 합니다. 필자 역시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에 종사해서인지 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응대할 때의 모습이 궁금해서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경우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됩니다. 보다 보면, 같은 옷을 입고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그들이 똑같이 믿음직스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좀 더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이 있고, 능숙해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경력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경력 차이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옷을 입고,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요? 분명 입사 시엔 일처리 순서 등을 똑같이 배우고 업무에 투입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필자는 피부과나 마사지 숍을 가면 데스크에 가서 꼭 꼼꼼하고 성실한 분으로 배정해 달라고 여러 번 부탁을 하는 편입니다. 성격이 예민해서인지 같은 관리를 받는 경우 전과 다르면 금방 알아차리게 됩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관리
요즘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심지어 어떤 분야에서는 너무 빨리 변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가상화폐 열기는 사회가 잠시 걸리는 일종의 감기 같은 현상이다. 동급생을 왕따시켜 투신으로 내몬 초등학생이 법원에 송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은 교실이 붕괴되었음을 보여준다. 육아·가사하는 ‘집돌이’ 남성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7만명이 된 것도 고령화에 여성고용이 증가하고 사회인식이 변하면서 집안일만 하는 여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이유이다. 체감하는 변화는 빠르지만 이는 사회학에서 말하는 고도 성장사회(개발도상국)에서 저성장 성숙한 사회(선진국)로 변해가는 한 과정일 뿐이다. 선진국은 저성장 복지형 사회로 북유럽형 사회이다. 특히 10% 정도의 고도성장을 경험한 사회가 2~3%의 저성장 사회가 되었을 때 체감하는 상실감은 증가한다. 지금 우리사회가 여기에 해당된다. 2~3% 성장이라는 것은 풍요의 후퇴로 다가온다. 체감경기는 점점 나빠지고 자신의 경제적 지출능력이 감소됨을 경험한다. 이는 복지비용 증가에 따른 실질 소득의 감소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대박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힘든 현실이고, 차분히 자신의 일만을 하는 사람에게는 안전한 구
한 엄마가 중학교 1학년 딸과 내원하였다. 학생은 무표정에 짜증난 얼굴이었고 대답 속에 매사 짜증이 묻어 있었다. 학생을 대기실로 내보내고 엄마와의 상담에서 엄마가 딸의 심한 사춘기로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필자는 심리 상담과 호르몬 조절을 위한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였다. 일반적으로 사춘기에는 신체적 변화가 심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전두엽을 비롯한 뇌 전체가 짧은 기간 동안에 엄청난 변화를 하는 것을 간과하기 쉽다. 사춘기 뇌는 더 쉽게 상처받을 수 있고 외부 변화에도 취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잘못된 입시 시스템으로 인해 누구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또래 친구가 없어 고립되는 등의 심리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부모나 사회는 이것을 알면서도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애써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중2병’이라는 말로 그냥 무시하고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적 분위기가 상담과 약물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진다면, 사춘기 청소년들은 좀 더 좋은 정신적·정서적인 환경에 놓일 수 있다. 급속
새해는 새롭게 시작할 때이다. 새로운 시작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우선 처음 시작하는 경우에는 시작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그동안 해오던 일이 있던 사람은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기존의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새롭게 시작하는 방법과 기존의 틀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새롭게 변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 중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방향 전환을 위해서는 익숙해진 습성을 고치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애착이 강하거나 완고할수록 어려워진다. 따라서 선택을 위한 판단은 스스로 보다 객관적인 협조를 얻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면 철저하게 본인 색을 지운 객관적인 판단을 따른 것이 좋을 수 있다. 개인을 떠나 현대 사회에서 이미 구성원들은 나이에 따르는 역할이 구분돼 있다. 10대는 사고력을 넓히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을 일을 찾아야 한다. 20대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되는 일 중에서 해야 되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30대는 자신을 잊어버리고 사회에 적응하며 활동하고 적극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40대는 유효성을 생각한다. 실용성과 비실용성에 따라 행동한다. 50대는 안전과 보장을 생각하는 시기이다. 60대는 보장을 추구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