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보다 더 뜨거웠다. 한낮 폭염에도 불구하고 5,200명의 발길이 향한 곳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문경숙·이하 치위협) 50주년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코엑스 전시장. 그 곳에서 50년을 맞이한 치위협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년, 세계의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년 기념 종합학술대회’가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치과위생사, 초대회장, 고문, 해외 연자 등 5,200여명이 먼 발걸음을 해 50년을 맞이한 치위협에 격려와 찬사를 보냈다.
테이프커팅을 시작으로 개회식을 연 이번 학술대회는 50년의 역사를 표현하는 샌드아트로 문을 열었다. 이어 치과위생사 교육제도의 도입을 선도한 지헌택 고문의 특별영상과 그 동안의 치과위생사의 길을 걸어온 연로들의 인터뷰가 이어지자 옛 생각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치과위생사연맹(IFDH) JoAnn 회장이 참석해 의미가 더 남달랐다. 치위협 50주년 학술대회를 축하하고자 미국에서 건너온 JoAnn 회장은 “개막식부터가 인상적이었다”며 “협회가 상당히 조직적으로 잘 운영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큰 행사인 만큼 치과위생사로서 역량, 매너 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각국 나라들 간의 교류, 우정, 문화체험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술대회는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년을 맞아 반세기 역사를 조명하는 기조강연과 역사관 개관식, 기념식, 부대행사 등 쉴 새 없이 이어졌으며, 양일간 총 7개 강연장에서 48개 강연이 진행됐다.
50년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역사관에는 시대별 치위생학의 변화와 치과위생사 모습 등을 담은 사진자료와 포스터, 학회지, 역사영상존, 50년사 책자 등이 전시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한국 치위생학의 과거를 접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직접 출품한 사진이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나열됐다.
시민참여프로그램 캠페인도 진행됐다. 전문 캘리그라피 작가의 ‘치과 위생사 이름 찾아주기’ 명함제작 이벤트를 비롯해 봉사단체를 연계한 사회봉사 상담 부스도 운영됐다.
이 밖에도 신흥, 오스템 임플란트, 필립스 등 메이저 치과업체들의 최신 치과기자재 및 구강위생용품 전시와 함께 특판 및 할인 이벤트와 ‘제13기 학생명예기자 발대식’,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심포지엄(ISDH) 홍보부스도 마련돼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한편 치위협은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년을 맞아 반세기의 도전과 성장과정을 생생히 기록한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년사’를 발간했다. 치위협은 정부와 유관단체 등 관계기관에 배포하고 일반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종합학술대회 및 치과위생사회관 역사전시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