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치과의사전문의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치과의사전문의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 수 차례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신설과목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문과목을 신설할 경우 ‘임플란트’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인공치아골유착학회(회장 정문환·이하 KAO)는 최근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전문과목 신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치과계에 새로운 전문과목 신설이 필요한 전문과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단일문항으로 모바일 설문으로 진행됐고, 총 414명이 설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에서는 신설과목으로 △임플란트전문의 △심미치과전문의 △근관치료과전문의 △노년치과전문의 △통합치과임상전문의(AGD) △기타 의견 등으로 제시했다.
임플란트 관련 학회의 회원 대상 설문조사로 객관성을 담보하기는 어렵지만, 복수응답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임플란트전문의’가 총 302명, 72.9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심미치과전문의가 52.42%(217명)로 두 번째로 높았다.
또한 통합치과임상전문의(AGD)가 48.07%(199명)로 세 번째로 많았고, 근관치료전문의가 41.30%(171명), 노년치과전문의가 32.61% (135명)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의견으로는 △턱관절 △악안면성형 △디지털치과 △장애인 및 재활치과 등도 제시됐으며, “전문과목 신설은 더욱 혼란을 초래한다”며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주관한 KAO 정문환 회장은 임플란트전문의 신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바 있다. 특히 지난 9월 치의학회 분과학회협의회에서 KAO는 임플란트전문의 신설 관련 안건을 올린 바 있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정문환 회장은 “임플란트전문의 등 전문과목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치과계 내부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본다”며 “모두가 윈-윈 할 수는 어렵겠지만 비교적 많은 이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특히 치과대학에서도 과를 새로 만들면 구강외과, 보철과, 치주과, 영상치의학과 교수들의 수요가 늘어나, 풀타임 내지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치의학은 학문적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플란트 등 전문과목을 대폭 신설해야 한다는 안은 지난 7월 열린 1차 전문의공청회에서 도출된 바 있다. 당시 일반 개원 치과의사 자격으로 공청회 패널로 참가한 서울지부 조영탁 법제이사는 “전문의제도에 대한 경과규정은 기존 수련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의제가 시행되지 않았을 때 수련과정을 선택하지 않았던 일반 치과의사에게도 해당한다”며 “소수전문의제도 유지가 어렵다는 현실 판단에 따라 임의수련의 뿐만 아니라 수련기회를 얻지 못한 일반 치과의사, 현재 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까지 다수 전문과목 신설은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임플란트전문의 등 전문과목 신설에 대한 여론이 과연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