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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포충사 그리고 전남의 어느 한 여교사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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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84)

지난 현충일에 광주 포충사 고경명선생의 대종가를 참배하였다. 400년을 장손 종가로 이어온 대종가의 모습은 청아하고 고결하였다. 임진왜란시절 6천명의 의병을 이끌고 금산 칠백의총의 조헌 의병장을 돕다가 금산에서 3대가 전사하였다. 대종가의 참배 후 돌아오는 길에 신안군 여교사 성폭행사건을 들었다. 사건 내용을 접하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이 땅을 위하여 피를 흘리고 죽어갔고, 누군가는 그들의 피를 이용하여 사욕을 채우는 모순성에 대한 화두를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이런 역사의 모순성이 현충일에 다시 필자를 아프게 한다.


이 사건을 조금 분석해 보면 단순한 성폭행 사건과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첫 번째는 단독범이 아닌 단체 범행이고 사전공모를 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다 한 명의 미치광이를 만난 우연적 사건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선 3명이 모두 미치광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그것은 그들 의식 속에서 이미 여선생을 선생으로 보지 않고 여자로 보는 집단적 의식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그들의 공모로 행하여 진 사건이라면 처음이 아닌 반복된 경험 속에서 익숙하게 시행되어왔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사건의 팩트 상 피해자가 차마 말을 못한다는 것을 최대한 이용하고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벌어진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가장 무서운 것이 집단의식의 공감대이다. 과거 우리들 집단의식 속에서 선생이란 넘을 수 없는 존재이고 넘어서도 안 되는 존재였다. 그러던 것이 이젠 여선생을 선생으로 보지 않고 여자로 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생이라는 공적인 신분이 여자라는 개인성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 사건의 핵심 요소이고 치과의사인 우리들에게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 


지난 시절 사회적으로 선생이라고 호칭 되는 직업이 몇 개 있었다. 학교선생님과 의사선생님이었다. 즉, 사회의 집단의식이 교사와 의사는 선생이라는 신분을 인정하였다. 그런데 교사 신분에 대한 집단의식에 변화가 왔다는 것은 의사를 생각하는 집단의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흰색 가운을 입고 생명을 다루며 고민하고 고심하는 의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흰색 가운을 걸친 돈 버는 기술자로 생각하는 의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결국 그런 의식전환은 의료계에서도 유사한 사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래서 안타까운 일이다. 권력이란 힘의 균형을 말한다. 권력이 상실되면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수많은 일이 발생한다. 이제 우리사회에서 선생이란 말이 권력을 상실하였고 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사의 몰락은 교육의 몰락이고 의사의 몰락은 보건의 몰락에 있다. 교육은 한 국가의 근간이고 보건은 한 국민의 근간이다. 그래서 사회는 그들에게 선생이라는 신분적 권력을 준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사회의 도덕성이 몰락하면서 교육과 보건의 근간을 흔든 것이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간과되거나 빨리 넘어가려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처되어도 안 된다. 국가의 근본이 되는 교육이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 변해가는 집단의식 속에서 교육이 국가의 근간임을 다시 정립시켜야 한다. 이제 우리사회는 도덕성에서 바닥에 바닥을 쳤다. 수많은 패륜사건을 보았지만 대부분은 많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발생 가능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안군 여교사 성폭행사건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하는 사건이다. 교육의 몰락은 한 국가를 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가의 한 축인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을 담당하는 의료인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예전 우리사회는 교육과 보건이라는 국가 근간 직업에 대하여 선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성숙함이 있었다. 그런 역사적 성숙함이 근대화의 물결 속으로 사라지면서 지금에 이른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는 다시 회복하여야 한다. 끝으로 피해 여선생님의 용기에 감사드리고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이 땅의 한 사람으로 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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