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2 (금)

  • 흐림동두천 1.7℃
  • 흐림강릉 2.7℃
  • 흐림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5.1℃
  • 구름조금대구 3.3℃
  • 울산 3.4℃
  • 맑음광주 5.6℃
  • 구름조금부산 5.1℃
  • 맑음고창 2.2℃
  • 맑음제주 11.3℃
  • 흐림강화 2.3℃
  • 구름많음보은 3.9℃
  • 구름많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7.0℃
  • 구름조금경주시 2.2℃
  • 구름조금거제 5.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입사 지원서에 악성 바이러스가? ‘황당’

URL복사

의료기관 타깃 랜섬웨어 기승, 자료 백업(Back up) 일상화 등 세심한 주의 필요

지난해 초 기승을 부렸던 악성 코드 ‘랜섬웨어’가 최근 국내 주요 기관과 기업, 의료기관을 타깃으로 한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에 침투해 멋대로 파일에 잠금장치를 걸어놓고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로 개인 컴퓨터나 공공기관, 병원 컴퓨터 등이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


A원장은 얼마 전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험을 했다. ‘입사 지원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은 A원장은 지원자가 첨부한 입사지원 파일을 클릭한 순간 악성 바이러스가 감지됐다는 경고 표시에 화들짝 놀랐다. 메일 안에 들어있는 내용 또한 수상했다. 메일 내용을 보면 지원서와 이력서는 ‘egg 알집으로 풀 수 있다’고 설명돼 있다. 이어 압축 파일로도 이력서가 보이지 않는 경우 매크로를 수락하면 확인이 가능하다며 지나치게 세세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A원장은 그제야 입사 지원서가 아닌 악성 바이러스임을 알게 됐다. A원장은 “아마 컴퓨터를 못 다루는 원장이라면 그대로 지원서를 클릭해봤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입사 지원서의 경우 이름부터 밝히는데 이 메일은 누가 보냈는지 이름조차도 없었다”며 “입사지원서에 악성 바이러스가 담겨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누가 하겠나. 구인난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젠 입사지원서도 의심해봐야 할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보안업체 이스트소프트 측은 이번 랜섬웨어는 비너스락커(Venus Locker)의 변종이며, 일반적인 랜섬웨어와 같이 PC에 저장된 주요 문서를 암호화하고 특정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해 비트코인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랜섬웨어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에서만 15만 명이 이 악성코드에 피해를 봤고 100억 원이 빠져나간 걸로 확인됐다.


최근 정부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사내 지침사항을 공유한다는 ‘내부지침사항.egg’라는 형식이라는 내용으로 클릭을 유도, 악성코드를 첨부한 랜섬웨어가 다량 유포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만약 A원장이 이 파일을 열어봤다면 어떻게 됐을까? 랜섬웨어가 컴퓨터로 침투한 경우 PC와 각종 데이터, 파일 등에 접근이 불가능해지며, 환자들의 증례나 임상 사진, X-ray 사진 등을 모두 잃게 될 수 있다. 공격자인 해커는 돈을 입금하면 자료를 풀 수 있는 비밀번호를 주겠다고 협박한다.


그렇다면 랜섬웨어를 예방하기 위한 해결책은 없을까.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은 백업의 생활화다. 중요한 파일은 다른 곳에 복사해두고 의심스러운 파일은 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 김중민 정보통신이사는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경우 이중, 삼중으로 방어체계가 돼 있지만 일반 치과의 경우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간을 정해 외장하드나 USB에 백업을 일상화하는 동시에 백업한 외장하드나 USB는 반드시 PC에서 분리·보관하고, 가장 기본적으로는 치과 내 컴퓨터 사용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