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 학생기자와 함께 하는 대학탐방 2018년 10월, 오늘의 치과대학은 어떤 모습일까? 10년 전, 20년 전 공부하고 졸업했던 그때와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나의 모교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교수님의 수업방식도, 실습방법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동아리 활동도 예전과 사뭇 다르다. 이에 본지는 창간 25주년을 기념해 11개 치과대학의 현재를 들여다보는 기획을 준비했다. 본지 학생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11개 치과대학생들이 직접 발굴하고 취재한 대학 소식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
학생중심의 변화, 긍정적 반응 이끌어
경북치대, 커리큘럼 개혁-실습복장 규율 완화
올해부터 경북대학교치과대학(이하 경북치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장기적인 개혁의 서막을 연 것은 본과 3학년과 2학년 커리큘럼의 변화였다.
이번 경북치대 본과 3학년 학생들에게는 원턴기간이 끝나고 투턴 사이에 7월 중순부터 말까지 2주간의 방학이 주어졌다. 원래 대부분의 치과대학 본과 3학년 커리큘럼엔 방학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터라, 이번 여름방학의 탄생은 학생들에게 획기적인 커리큘럼의 개혁으로 다가왔다. 방학의 탄생뿐만 아니라, ST 케이스가 시작되는 4학년 1학기가 6개월에서 3.5개월이 되었고, 이에 맞춰 채워야 하는 케이스 개수가 임상 현실을 반영해 기존의 60%로 감소했다. 현실감이 없다고 지적받았던 아말감 케이스의 조정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국가고시 준비기간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에 차 있다.
본과 2학년 학생들에게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먼저 ‘옵저’라 불리던 임상실습입문 과목이 없어졌다. 원내생이 되기 전에 병원의 임상과정을 관찰하고 분위기를 알게 해주지만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조용히 서 있어야 해서 학생들에게 부담감과 큰 피로를 주고, 아직 임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본과 1·2학년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어서 폐지하느냐 마느냐 많은 말이 오갔던 실습이었다. 옵저는 본과 3학년이 되기 전에 병원의 느낌을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중압감과 부담감을 주기도 해서 2학년 옵저가 없어진 것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따라서 학생들은 바쁜 2학년 2학기 동안 다른 실습들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또한 교정실습 복장 규율도 완화되었다. 과거에는 교정실습 때 구두, 슬랙스,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 착용해야 한다 했으나, 올해부터는 넥타이를 안 매도 되게 되었다. 넥타이를 안 맨다는 점만으로 활동이 훨씬 편해졌고, 실습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게 되어서 이는 결코 사소한 변화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이런 변화로 인해 학교가 실용적이고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방학의 탄생과 같은 큰 변화부터 실습 복장 규율 완화 같은 작은 변화까지 다양한 변화들이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몇 년여에 걸쳐 준비된 경북치대 교수님들의 중장기적인 커리큘럼의 개혁이 그 시작의 서막을 알렸고, 그에 대한 아웃풋이 어떻게 나올지 교수진과 학생들이 모두 주목하고 있다.
신정원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