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있을 때 잘 하자

URL복사

신동렬 논설위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가정의 달 답게 기념일이 많은 5월이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행사도 모임도 하지 못하고 그리움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부모님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일진 모르겠지만 요즘 친구들의 부친상이나 모친상 등 부고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늘 떠오르는 후회가 있다. 살아계실 때 잘 하지.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안부인사를 드리고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손잡고 주물러드리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최선인 것 같다. 돌아가시고 나면 보고 싶어도 사진으로밖에 만날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중국 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렸지만 지난 1년간은 코로나 덕분에 대기오염이 많이 줄었다. 그러던 미세먼지가 최근 들어 다시 전국을 뒤덮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경제가 활성화되면 미세먼지의 재앙이 다시 찾아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코로나로 멈춰버린 경제활동으로 자연환경이 좋아진 것을 보면 자연도 더 늦기 전에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도 건강할 때 잘 지키자. 건강할 때 잘 먹고 적당하게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잘 관리하자. 건강을 잃고 나면 돈도 권력도 아무 소용이 없다. 권력을 잡은 위정자들은 그 권력이 영원할 줄 알고 마음껏 휘두를 때가 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권력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치부와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한다. 그 끝에서 오는 후폭풍을 맞으며 늘 후회한다. 권력이 있을 때 사심을 내려놓고 나라사랑, 국민사랑의 초심으로 돌아가자.

 

돈도 있을 때 잘 관리해서 가치 있게 쓰자. 무조건 아껴고 모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나와 가족을 위해서 적절히 필요할 때 사용하고, 이웃을 돕고 사회를 돕고 세상을 돕는 일에도 기꺼이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시간도 있을 때 잘 사용하자. 그 나이에 꼭 해야 하거나 하고 싶었던 일들을 이래저래 못해 후회가 된다. 과거엔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을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좀 한가해지면, 돈이 여유가 되면 이것저것 해봐야지 하고 미뤄두면 그 때는 영영 오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가면 시간이 있어도 열정이 없고, 돈이 있어도 건강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많다. 하고 싶을 때 바로 실행하자. 다음은 없다.

 

환자를 보면서 내 몸이 힘들 때 속으로 힘들어하고 짜증을 낼 때가 있다. 환자들은 아프기 때문에 예민하다. 의사의 심정을 바로 눈치 챈다. 주위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치과로 떠나가고 환자가 줄어드는 것은 순식간이다. 환자들이 있을 때 잘 하자.

 

정상적인 일상생활도 있을 때 세심하게 느끼고 즐기고 감사하자. 코로나로 일상적인 생활이 통제된 것이 벌써 2년째다. 과거에 너무나 흔해서 따분해하던 여행도, 지나치게 많아서 건강을 해치는 술좌석도, 모여서 함께 잡담하던 커피숍도, 토론하던 강의실도 회의실도 사라졌다. 5인 이상 집합금지는 많은 일상을 바꿔 놓았다. 그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지나친 음주로 지쳐 허덕이던 것을 후회한다. 앞으로 그런 일상이 다시 시작된다면 적절하게 조절하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마음껏 즐길 것이다.

 

공기처럼 항상 주위에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잊고 사는 것들이 참 많다. 또한 그 소중한 것이 영원히 내 곁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산다. 인생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정말 소중한 것은 다음으로 미룬다. 그러나 그것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모님도 자연환경도 건강도 기회도 다 그렇다.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잃고 나면 절대 되돌릴 수 없다. 그 소중한 것이 있을 때 충분히 공감하고 느끼고 감사하면서 마음껏 즐기자.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