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8 (화)

  • 흐림동두천 23.2℃
  • 흐림강릉 23.0℃
  • 흐림서울 24.3℃
  • 흐림대전 25.3℃
  • 흐림대구 24.3℃
  • 구름많음울산 24.4℃
  • 흐림광주 24.7℃
  • 흐림부산 25.5℃
  • 흐림고창 24.7℃
  • 흐림제주 26.1℃
  • 흐림강화 22.3℃
  • 흐림보은 22.4℃
  • 흐림금산 24.6℃
  • 흐림강진군 24.6℃
  • 흐림경주시 23.8℃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스마트폰 분실기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29)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어제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나가려는데 스마트폰이 없었다. 첫 번째로 당황한 순간이었다. 생각해보니 대체휴일로 평소와 달리 빈자리가 많아서 앉아오다가 옆자리에 놓고 내린 모양이었다. 일단 출구 옆 역무원에게 이야기하니 내린 위치를 확인하고 오라고 하였다. 다녀오니 어느 방향으로 가는 차였냐고 묻는다. 강변에서 왕십리 방향이라고 답하니 자신은 2호선이 아닌 7호선 역무원이라고 2호선에 가서 말하라고 하였다. 두 번째로 당황한 순간이다.

 

2호선 역무소를 찾다가 시간이 많이 경과되어 더 이상 어느 열차인지 아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포기하고 분실 폰에 전화를 걸려는데 공중전화가 없다. 일단 출근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병원 연구실에서 직원에게 휴대폰을 빌려서 전화를 돌리기 시작하였다. 병원 전화기는 거의 구내용이고 외부용이 필요하면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데 무제한 통화 스마트폰이 있으니 별로 필요성을 못 느껴서 신청하지 않은 탓이다.

 

우선 분실 폰에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는다. 누군가 주워서 돌려줄 의사가 없다는 부정적 생각이 들었다. 일단 분실 폰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통신사에 전화해 발신금지로 바꾸고,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위치 추적과 기능 차단을 하려는데 비밀번호가 틀리다고 나왔다. 서너 번 틀리니 20분 뒤에 다시 시행하라는 메시지가 왔다. 생각 끝에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려는데 개인 신분증명을 위해 스마트폰 인증을 하라고 한다. 세 번째로 당황한 순간이었다.

 

최근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다 보니 스마트폰이 없으면 개인을 인증할 방법이 별로 없다. 순간 필자가 살고있는 사회에서 내 자신이 내가 아니고 스마트폰이 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오프라인에서만 필자가 자신이었고, 온라인 속에서는 스마트폰 기기가 필자였다. 기기의 기능 차단이 어려운 상황이 되어 제조사에 전화를 거니 통화량이 많아 30분 후에 상담원과 연결되었는데 자신은 세탁기 담당이라고 스마트폰 담당자가 전화할 수 있도록 번호를 남겨달라고 하여 얼마나 걸리냐는 질문에 통상은 1~2일 걸리는데 긴급으로 해도 오후 늦게나 될듯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네 번째 당황이었다. 결국 제조사와의 통화도 불가하였다.

 

순간 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촘촘하게 연결된 세계 속에 접근하는 키인 스마트폰을 분실하는 순간 그 세계와 모든 접속이 끊어지고 고립되어 섬이 되어버린다. 다시 개별적으로 기능을 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거래은행에 전화해 모든 계좌의 입출금을 차단하였다. 각 카드사에 전화해 카드를 중지시키려는데 모두 ARS뿐이다.

 

반나절이 지났다. 중간에 틈틈이 분실 폰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여러 번 전화해도 역시 받지 않았다. 길어지는 신호음을 기다리다 끊으려는데 누군가 받았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누구냐고 물으니 강변역 역무원실이라고 했다. 필자가 지하철을 기다리며 앉았던 의자에 놓고 온 것이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오면서 해프닝은 종료되었다. 다시 카드사에 전화해 정지를 풀었지만 은행은 직접 방문해야 한단다. 제조사에 비밀번호를 바꾸고 들어가 보니 위치 추적에서 스마트 페이 차단 기능과 모든 데이터 삭제 기능도 있고 백업 기능도 있다. 그동안 모르고 살다가 정장 분실하고 나서야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혹시 다시 분실할 때를 대비해 다른 곳에 ID와 비밀번호를 잘 기록해 두었고 패턴도 조금 어렵게 만들고 은행 앱은 보안 폴더로 옮겨서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를 설정하였다. 퇴근하려는 즈음에 제조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디지털 사회에서 스마트폰이 은행업무, 카드, 신분증 등 다양한 기능을 하다 보니 분실하는 순간 사회로부터 차단된다. 아날로그인 본인은 사회로부터 차단되고 섬이 되어버린다. ID, 비번, 전화번호 등등 모든 개인 정보가 그 안에 있으니 분실하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진다. 공중전화도 없지만 스스로 외우는 번호도 별로 없다. 스마트폰 기기가 80%는 필자를 대신하고 있었다. 고작 20%가 필자이다. 그 20%가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이제 차단 해지를 위해 은행에 가야 할 시간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혼자인 듯 혼자 아닌 혼자 같은 외로운 시대
코로나시대에 들어오면서 디지털시대는 더욱 빨리 가속화되었다. 학교는 비대면 인터넷 강의로 전환되었고 모임은 최대한 줄어들었다. 대화와 모임은 SNS로 진행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학회활동 또한 줌으로 대치되었고 오프라인 모임은 모두 사라졌다. 타인과 대화가 소리보다는 문자나 이모티콘으로 바뀌었다. 비대면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사람 관계가 유지는 되는데 무엇인가 허전함을 느낀다. 사람 간에 관계가 유지되는데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머리로 기억하는 추억과 몸으로 기억하는 따스함, 그리고 가슴으로 기억하는 정이다. 비대면 디지털시대에서 머릿속 추억은 유지되지만 악수하며 느끼는 아날로그적 따스함과 가슴에 느끼는 정이 사라졌다. 시끄러운 맥주집에서 큰소리로 대화하며 상대 목소리에 가까이 귀 기울이며 따스함을 느끼고 잔을 부딪치며 정이 스몄다. 그러나 코로나로 일상에서 대면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상대적으로 외로워지고 고독하게 됐다. 모두에게 조금씩 ‘코로나 블루’가 스며들었고 이젠 스스로 자신의 감정이 우울해지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의욕이 없어지거나 즐겨 하던 일이 귀찮아지거나 혹은 감정적으로 예민해진다면 코로나 블루가 스며들고 있을 가능성이

재테크

더보기

개인연금으로 간접투자하기_ETF에 대하여

연금저축제도를 활용하면 증권사에서 개인연금계좌로 펀드나 ETF로 노후자금을 장기투자할 수 있다. 개인연금은 먼저 세액공제를 받고, 투자기간 중에는 과세이연이 되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있지만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면 위험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개인연금계좌는 개별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없고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와 ETF로만 운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개인연금에서 간접투자할 수 있는 ETF에 대해 펀드와 비교해보며 알아보겠다. 1. ETF의 정의 인덱스 펀드(index fund)는 목표 지수인 인덱스를 선정해 이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다. 액티브 펀드보다 보수가 저렴하게 시장 평균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패시브 펀드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하도록 만든 상품’이다. ETF는 인덱스 펀드와 주식 거래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많은 투자자들이 ETF를 활용해 투자하고 있다. 2. ETF와 인덱스 펀드의 차이점 1) ETF는 주식처럼 장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지만 인덱스 펀


보험칼럼

더보기

발치의 보험청구 _약재와 재료대 산정

지난 호에서 알아본 난이도에 따른 발치의 보험청구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발치와 관련된 약재와 재료대 산정 기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발치와 관련해 받았던 질문 중에 발치 후 발치와에 적용 가능한 약재나 재료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 같다. 임상적으로 발치 후 심한 출혈이 지속되거나, 상악동 누공이 생기거나, 출혈 관련 전신질환(혈액질환, 투석환자, 약물치료환자, 간 질환자 등)이 있는 경우 조직유도재생재(매식제)나 지혈제를 발치와에 사용하게 된다. 건강보험에서 조직유도재생재는 재료로, 지혈제는 약제로 분류된다. 이러한 조직유도재생재와 지혈제는 워낙 많은 종류의 제품이 판매되고, 급여 등재 여부도 수시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약재와 재료의 차이점과 적응증에 따른 급여적용 방법을 잘 알아두며 정확한 청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러한 약재와 재료는 급여와 비급여로 분류가 된다. 그리고 각각의 조합에 따라 급여약제 급여재료 비급여약제, 비급여재료로 분류가 가능하다. 우선 약제로 분류되는 지혈제의 경우는 성분에 따라 Gelatin 성분의 Hemospon짋, Cutanplast짋, Spongostan짋 등과 Oxidized Regenerated Cell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발치된 치아 재활용에 따른 의료폐기물 여부

■ INTRO 치과대학 재학 시절 치과보존학, 소아치과학 실습 수업에서 발치된 치아를 선배들로부터 구해 프렙 연습을 하던 기억은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공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환경부는 이러한 발치 치아 재활용이 폐기물관리법 제13조의2 제2항에 의해 금지되는 행위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환경부 자원재활용과는 발치된 치아가 의료폐기물에 해당해 이에 대한 재활용이 금지된다는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치과대학교 실습에 활용되어 오고 있고, 발치된 치아를 골이식재 등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오고 있었으며, 외국에서는 관련 산업도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하루 빨리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발치된 치아의 법적 지위에 관해 관련 법령이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발치된 치아는 무조건 폐기물인지 필자는 ‘의료폐기물’도 폐기를 전제로 하는 개념이므로, 폐기를 하지 않고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 필요한 경우(가령 수업 등에서의 활용)에는 ‘폐기물’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체조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