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최학주 기자 news@sda.or.kr]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박태근 회장이 9월 4일 임시대의원총회(이하 임총) 개최를 나흘 앞둔 지난달 31일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임총 준비 상황을 발표하고 현재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 임원을 포함한 31대 집행부 임원에게 네 가지 제안을 내놨다.
박태근 회장은 “이번 임총은 사업계획 및 예산안도 있지만, 가장 큰 이슈가 31대 임원에 대한 불신임안”이라며 “현재까지 사퇴서를 내지 않은 임원 12명 중 해외에서 체류한 1명을 제외한 모든 임원을 만나 치협이 상생과 화합하는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회장은 “아직 사퇴서를 내지 않은 12명의 임원 중 자기 소신에 따라 끝까지 안 내겠다는 임원과 본인 의사로만 진퇴 문제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임원이 6명씩 각각 절반”이라며 “사퇴서 제출 여부와 관계없이 31대 집행부 임원들에게 총회 직전까지 유효한 네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박태근 회장은 31대 집행부 임원에게 전원 사퇴, 부분 사퇴, 재임용 조건부 사퇴, 관련 안건 상정 등 경우의 수에 따른 제안을 내놨다. 먼저 △전원 사퇴 시 신임 집행부 임원으로 12명 선임 △사퇴서 미제출 임원 중 6명이 조건 없는 사퇴서 제출 시 미제출 임원과 사퇴서 제출 임원 중 6명 임원 선임을 제안하고 이 두 가지 안을 수용할 경우 불신임안을 철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임용 조건으로 사퇴서 제출 시 해당 임원 재선임과 기존 사퇴서 제출 임원 중 6명을 추가 선임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특히 임총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돼 신임 집행부가 꾸려졌음에도 사퇴서 미제출 임원들이 소송 또는 업무정지가처분신청을 할 경우 인용되더라도 총회 의결을 무시해 회원 권익을 중대히 침해한 것으로 판단, 다시 임총을 열어 관련자를 정식으로 탄핵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내비쳤다.
끝으로 △불신임안이 상정돼 가결되면 사퇴서 제출자 중 6명을 임원으로 선임하고 나머지 임원을 보강해 회무동력을 극대화하고, 총회 부결 시에는 현재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12명의 임원과 사퇴서 제출자 중 4명, 나머지 임원을 충원해 이사회를 꾸려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말미에 “보궐선거 이후 지금까지 혼자 오다 보니…”라며 순간적으로 울컥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한 박태근 회장은 “저에게 힘이 되는 것은 선거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회원 여러분과, 이번 임총에서 회원들의 뜻을 강력하게 전달해줄 대의원 여러분밖에 없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기자단 질의응답에서 선거나 당선 직후보다 후퇴한 제안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박태근 회장은 “후퇴한 제안이 아니다”고 일축하고 “‘임원탄핵’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지만, 31대 집행부 중 같이 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임원이 있었다”며 “‘탄핵’이라는 단어에 짓눌려 (저의)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31대 임원 불신임의 범위에 대해서는 “이번 불신임안의 상정 이유는 치협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사퇴서를 내지 않은 부회장 3인, 이사 9인에 국한하는 안건”이라며 “대의원 여러분이 저의 진정성을 믿고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오는 9월 4일 토요일 오후 3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치과의사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치협 임시대의원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진행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정안건에 대한 토론은 9월 1일(오늘)부터 3일까지 치협 홈페이지 온라인 토론방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안건에 대한 표결은 총회 당일인 오는 4일, 치협 홈페이지 온라인 의결방에서 사전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