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정부, 비급여 비교사이트 구축 추진

URL복사

진료비 공개 단계적 확대방침…비급여 표준화 사업도 병행

 

정부가 앞장서 비급여 진료비 가격비교사이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예고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의료기관 비급여 진료비 비교정보 제공방안’을 공개했다.

 

‘소비자의 이용빈도가 높고 비용부담이 큰 비급여 항목을 중심으로 공개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목적을 밝힌 가운데, 올 상반기 중 20여개 주요 비급여 항목에 대해 전국 상급종합병원 44곳의 수가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항목에는 임플란트, 초음파, MRI, 내시경 등이 포함됐다. 하반기 중에는 표준화 작업이 완료된 비급여 항목을 추가하고 종합병원급으로 기관을 확대하고, 2013년까지는 일반병원과 의원급으로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자료에는 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비교정보 사이트 ‘T-Price’에 비교정보를 게시하고, 공정위의 스마트컨슈머, 복지부의 국민건강정보포털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추후 소비자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별도의 검색엔진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정부가 앞장서 진료비용 비교사이트를 만든다는 우려를 낳는 부분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비용 고지는 이미 의무화돼 있고, 종합병원의 경우 홈페이지에 게시토록 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일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고 추후 공문 등을 발송해 가격 일치 여부를 확인하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표준화되지 않은 비급여 항목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대해서는 “향후 표준화를 위한 시스템도 갖춰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비자원은 최근 관련 업무를 수행할 인력채용도 마친 상태여서 사업은 본격적인 출발선상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업은 지난 16일 개최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령화 및 의료서비스 수요증가 등으로 국민들의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비급여 진료비 부담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는 의견과 함께 “비급여 진료행위에 대한 가격정보 접근이 어려워 합리적인 선택에 제약이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또한 “의료기관별 비급여 진료비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되면 병원 간 건전한 선의의 경쟁이 이뤄져 국민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결론난 것으로 확인됐다. 물가관계장관회의에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복지부, 행안부, 소비자원 등이 참석했다.

 

비급여 진료비 비교 사이트 개설 소식을 접한 개원가의 반감은 커지고 있다.

 

“의료비를 공개하는 것은 가격비교사이트와 다를 바가 없다”, “가격비교가 불가능한 여러 가지 용역은 어떻게 비교할 것인가”라는 문제제기와 함께 “비급여 항목이 표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메뉴판처럼 항목을 만드는 것은 의료행위를 몇 가지 평균적인 시술로 묶어야 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치료비를 모른채 임플란트를 시술받는 환자가 어디 있겠냐”고 한숨을 내쉰 한 개원의는 “의사의 술식이나 능력보다 비용이 얼마가 드느냐만을 따지게 되는 풍토를 만들어 의료서비스를 왜곡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비급여 수가고지제를 시행하면서 병의원에 수가표를 비치하게 해 불만을 불러일으키더니 이제는 아예 비교사이트를 구축한다니, 국민의 알권리를 향상시키기 이전에 의료선택의 잘못된 기준만을 강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먼저 제도 시행이 이뤄지는 상급병원부터 수가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비급여 진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을 만큼 표준화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에서 한국소보원은 올 하반기 중에는 공개범위를 추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심평원의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는 비급여 항목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700여 개의 행위별 비급여 항목에 대해 하반기 중으로는 표준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심평원은 ‘비급여 행위 항목별 분류체계의 표준화 및 행위정의 개발연구 용역’을 치협에 의뢰한 바 있다. 비급여 행위 표준화라는 민감한 부분에 대한 연구로, 치과계가 주도적으로 진행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손을 놓기에는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치과계가 연구에 주도적으로 관여하지 않을 경우 심평원 등 타 단체의 연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추후 본격적인 적용이 이뤄졌을 때 치과계 현실에 맞지 않는 가이드라인이라는 불만이 제기될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의료계 현실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인 비급여 진료비 비교정보 제공 방침에 치과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김영희 기자/news001@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이상한 나라 Ⅲ
1940년 찰리 채플린은 영화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문에서 “이성(상식)이 다스리는 사회”를 강렬하게 외쳤다.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빼앗아간 힘 또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이런 비정상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 인간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짐승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 쉬고 있습니다!…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

재테크

더보기

전고점 도전하는 미국 증시, 패시브 전략으로 대응하기

미국 증시가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며 어느새 전고점에 근접했다. 2025년 5월 중순을 지나며 S&P500 지수는 주요 저항선을 잇달아 돌파하고 있고, 투자 심리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본 칼럼에서는 현재의 미국 증시 시황을 점검하고,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대응 전략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위험자산 미국 증시와 금리 사이클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확장 국면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주목받았고, 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상 ‘첫 금리인하(B) → 경제위기(C)’ 구간에 나타나는 위험자산 상승 국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2024년 12월 FOMC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연속적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하는 지금, 연준이 경제위기(C) 국면에 인접해서 다음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재 국면은 B ~ C 구간 후반부의 위험자산 마지막 상승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시 공포 탐욕 지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CNN 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