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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발행인칼럼-8] 히포크라테스가 일론 머스크를 부러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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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민겸 발행인(서울시치과의사회장)

 

히포크라테스가 일론 머스크를 부러워하는 이유

 

1. 스포츠카를 만든다
2. 벌어들인 돈으로 경제적인 가격의 차를 만든다
3. 벌어들인 돈으로 더 경제적인 가격의 차를 만든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창업하면서 발표한 계획이다. 테슬라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문제점들을 전기차라는 솔루션을 통해 원천적으로 해결하고, 땅위의 자동차 뿐만 아니라 우주(스페이스엑스), 땅밑(하이퍼루프), 인간의 뇌(뉴럴링크) 등등 그 세계관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의료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매우 부러운 일이다.

 

일반적인 사업은 인간이 소비하는 객체인 자동차 컴퓨터 가전제품 등을 다룬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거부하고 혁신할수록 시장의 찬사와 지지를 받기 쉽다. 하지만 의료업은 그 소비의 주체인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에 - 그 당사자 입장에서는 리필이나 리부트가 불가능한 단 하나의 목숨과 건강이기에 - 당연히 매우 보수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아무리 혁신적인 치료법이나 기구/재료/장비가 나왔다 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논문과 실험의 지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당신의 건강수명 10년 추가장착에 단돈 *** 만원, 다시 못올 대박찬스~~ 지금 전화 주세요~~] 

 

홈쇼핑에서 이렇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일반 사업은 혁신을 통해 애플처럼 자신들의 세상과 생태계를 창조할 수도 있지만, 의료업은 신이 만든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A/S를 담당할 뿐이다. 그것도 우주 그 이상으로 심오한 인간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아주 미약한 지식만을 가지고 말이다.

 

그 환자가 자신의 수명을 온전히 살 수 있도록 적절한 의료 개입을 하는 라이프 플래너가 의료인의 역할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입장에서 그 치료가 가지는 득과 실을 면밀하게 계산해 그 결정을 사실상 대신해 줘야 하고, 거기에 그 환자의 눈높이에서 그 결정의 합리성을 이해시켜 사전동의까지 얻어내야 하며, 혹여라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작게는 원망을 듣거나 크게는 민형사상의 책임까지 짊어질 각오까지 해야 한다. 의료라는 업을 계속하지 못하거나, 의료인 자신의 신체의 자유가 구속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인생은 짧고, 의술의 길은 멀며,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경험은 불완전하고, 판단은 어렵다. 따라서 의사는 스스로 옳은 일을 할 뿐만 아니라, 환자와 수행원, 외부인 모두가 협조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는 히포크라테스의 저서 [잠언집]의 머릿말 내용이다. 

 

이렇게 신중함과 보수성이 요구되는 의료계에, 정부는 비보험 항목별로 가장 저렴한 치료비를 제시하는 병원을 ‘좋은 병원’이라며 세금을 들여 광고해 주겠다고 나서고 있다. 

 

히포크라테스가 살아 돌아온다면,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고 뭐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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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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