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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자산배분 자산군 전망 (5) - 대체자산 ‘비트코인’ 장기적 가격 전망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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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74

비트코인 가격은 ‘0’에 수렴하거나 ‘∞’이다

앞서 비트코인의 탄생과 역할을 ‘통화(currency)의 진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봤다. 이번 시간에는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한정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첫 번째 블록)이 생성된 이후 가격이 ‘제로(0)’에서 시작돼 13년 만인 2021년 11월에 사상 최고치인 ‘1BTC = 6만9,000달러’를 달성하며 새로운 자산으로의 위상을 확립했다.

 

2010년 5월 22일 한 개발자가 피자가게로부터 피자 2판을 주문해 다른 개발자의 집에 전달하고 1만 BTC와 교환했고, 이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첫 번째 상거래로 기록됐다. 당시 1BTC의 가치는 2원 정도였는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피자 한 판으로 약 2,300억원을 지불한 셈이다. 이후 매년 5월 22일마다 ‘비트코인 피자 데이’라는 기념행사가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다.

 

2010년 7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설립됐는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BTC = 약 72원’이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매년 1월 1BTC 기준으로 △2011년 250원 △2012년 4,300원(+1,603%) △2013년 1만2,000원(+180%) △2014년 89만원(+7,243%) △2015년 35만원(-60%) △2016년 52만8,000원(+52%) △2017년 127만원(+139%) △2018년 2,100만원(+1,290%) △2019년 430만원(-76%) △2020년 850만원(+92%) △2021년 3,800만원(+337%) △2022년 5,600만원의 가격을 기록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MDD)이 70~80%에 이르고 비관적인 전망과 의심이 가득한 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탄생 후 13년의 기간 동안 1BTC의 가격은 0원에서 2,300만원(2022년 12월 14일 기준)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사기(scam)’이며 ‘디지털 쓰레기’ 혹은 ‘튤립 버블’이라면 2022년 전 세계의 주식, 채권, 부동산이 모두 하락하는 최악의 시장 속에서 왜 가치가 ‘0’원에 수렴하지 않는 것일까?

 

비트코인의 가치가 ‘0’원에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이유가 어찌 됐던 현재 대중들에게 가치를 부여 받은 자산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화폐가치 하락을 헤징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발행량이 총 2,100만 개로 제한됐으므로 전 세계의 통화량이 증가하는 한 가치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반감기를 가지고 있어 신규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4년 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 반면, 기축통화 미국의 달러는 불태환 신용화폐이기 때문에 총발행량도 정해져 있지 않고, 신규로 발행되는 통화량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적으로 늘어왔다. 2022년부터 연준(Fed)이 1년 사이에 제로금리에서 4%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했지만, M1, M2 통화량은 증가량 대비 미미한 감소에 그쳤다. 추세적인 통화량 증가는 신용화폐 시스템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추세다. 실물자산인 부동산이 우상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은 2022년 현재 어떤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을 예시로 들어 생각해보겠다.

 

2022년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3월 9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범정부적인 규제의 틀을 정하는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백악관이 행정명령을 내린 배경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빠른 성장’이 있다. 5년 전 약 140억 달러에 불과했던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2021년 11월 3조 달러로 급증했다. 미국인 중 16%에 해당하는 4,000만 명이 가상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고, 100개 이상의 국가가 CBDC를 검토 중에 있다. 더 이상 가상자산을 모른 체하며 규제의 사각지대에 방치할 수 없었던 셈이다.

 

행정명령을 대략 3가지로 요약하면 1) 가상자산의 성장이 개인·기업 등에 끼칠 위험이 없는지 검토하고 2) 가상자산을 악용한 불법 자금 거래를 차단할 방안을 마련하고 3) 연방준비제도를 중심으로 CBDC 발행의 효용을 검토하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바이든의 행정명령은 디지털 영역에서도 미국의 통화·경제 패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디지털 달러는 미국의 이권 및 민주적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할 것’ 등 미국의 경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행정명령 곳곳에 드러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이후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4월 7일 미국 워싱턴 DC의 아메리칸 대학교 강연에서 가상자산 관련 정책과 규제 방향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규제 당국은 현재 달러의 지위로 인한 미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 기술 자체보다는 그들의 활동과 위험을 규제하고, 업계와 협력해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은 연방준비이사회(Fed)의 전 의장이며, 현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이다. 현 연준 의장인 재롬 파월도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제가 될 수 있다”고 과거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적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과의 패권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미국 달러의 패권을 흔들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미국 정부는 디지털 경제의 주도권 확보에 더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국가도 미국이며 골드만삭스, JP모건, 블랙록 같은 월스트리트 IB들도 가상자산 사업 진출에 앞장서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제프리 건들락, 스콧 미너드, 헤지펀드의 전설 레이 달리오, 조지 소로소, 드러켄 밀러, 폴 튜더 존스, 빌 밀러 그리고 ‘부자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 모두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고 실제 투자를 하고 있는 거물들이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 블랙록,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등은 모두 비트코인 수탁사업이나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관여하고 있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을 아직도 폰지 사기이며 튤립 버블이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가치가 ‘0’에 수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다. 하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어떤 가치를 가질지 예측해보고 혁신과 변화의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스스로 공부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금 고점 대비 70% 가까이 폭락해 있지만, 아직도 5년 전에 비하면 50배가 상승한 가격에 있다. 자산배분 투자자로서 새로운 대체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트코인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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