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지난 2016년 7월 21일은 대법원이 보톡스, 필러 등 얼굴과 턱 부위의 미용치료가 치과의사의 진료영역임을 판결한 날이다. 이날 대법원의 판결은 악교정수술, 구강암 적출술, 안면재건술 등 턱과 얼굴의 기능과 심미 치료와 관련해 전문성을 갖춘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과 치과의사들에게는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많은 홍보와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기도 했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회장 이부규‧이하 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이를 기념해 매년 7월 21일을 ‘턱·얼굴의날’로 제정, 해마다 치과의 전문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 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구강암’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특히 구강악안안면외과에서 ‘구강암’ 수술을 진행하고 치료 후 재건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직접 거리에 나섰다. 지난 7월 21일 올해 턱‧얼굴의 날,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임원들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강남역 부근 강남스퀘어에서 ‘턱‧얼굴 건강상담’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쳤다.
시민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의사 가운이 아닌 티셔츠 유니폼을 맞춰 입은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임원 및 회원들은 시민들에게 부채와 칫솔을 나눠주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아침부터 준비한 행사 물품들이 다 소진된 오후 4시가 돼서야 행사를 마무리 했다.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부규 회장은 “1959년에 대한민국 구강악안면외과가 시작됐지만, 대부분 국민들은 그 진료범위에 대해서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구강악안면외과에 대해 바로 알고, 전문성에 대한 이해가 더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거리 캠페인 전인 지난 7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6회 턱·얼굴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구강암 치료의 현황과 발전 방향 제시’를 주제로 팽준영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팽 교수는 “비록, 전체 암 중에서 구강암과 구인두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환자들의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구강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구강암 수술은 물론, 이후 필수적으로 이어지는 재건수술 시 건강보험 급여화 등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부규 회장은 “구강암은 수술, 재건, 항암과 방사선 치료 등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전문가가 바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다”며 “구강암에 대한 인식의 제고는 물론,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케어할 수 있는 치과영역, 구강악안면외과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을 더욱 고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구강암연구소장을 지낸 바 있고, 현재까지 오랜기간 국립암센터 구강종양클리닉을 책임지고 있는 최성원 교수에 대한 공로패 수여가 진행됐다.
이부규 회장은 “최성원 교수가 있기에 현재 구강악안면외과가 구강암 치료와 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아무도 선뜻 가려고 하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최성원 교수의 공로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로패를 수여받은 최성원 교수는 “무엇보다 구강암이라는 희귀암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케어하기 위해서는 우리학회가 중심이 돼 관련 분야의 많은 후학을 양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연구하고 후학을 기르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학회 김종원 원로와 이종호 고문을 비롯해 대한치과의사협회 이민정 부회장, 대한구강악안면외과의사회 유상진 회장, 대한스포츠치의학회 양인석 회장, 대한턱관절협회 황진혁 회장 등 많은 치의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여섯 번째 턱·얼굴의 날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