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2.3℃
  • 맑음강릉 2.1℃
  • 흐림서울 -0.9℃
  • 흐림대전 -0.1℃
  • 구름많음대구 2.1℃
  • 맑음울산 1.7℃
  • 흐림광주 2.6℃
  • 맑음부산 2.8℃
  • 흐림고창 4.7℃
  • 제주 8.0℃
  • 맑음강화 -1.1℃
  • 흐림보은 -0.4℃
  • 흐림금산 0.0℃
  • 흐림강진군 4.1℃
  • 맑음경주시 1.7℃
  • 맑음거제 2.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구강내과학회-치과신문 공동 캠페인

[2024 턱관절의 날] 내 턱은 왜 이리 불편할까?

URL복사

턱관절 질환의 원인 바로알기
글 / 김건형 교수(단국치대 죽전치과병원 구강내과)

턱관절 질환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은 어떤 이유로 턱이 불편해졌는지 자주 궁금해한다. “제 턱은 왜 소리가 날까요?”, “아구가 왜 아플까요?”, “왜 입이 갑자기 안 벌어지나요?” 질문에 대한 답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의 턱이 불편한 이유는 ‘과부하’ 때문이다.

 

컵의 크기보다 물이 더 많으면 넘치는 것처럼 턱관절과 근육에 과부하가 누적되면 이로 인해 턱관절의 통증, 소리, 기능장애, 불편감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물에 해당하는 과부하를 일으키는 원인요소로 크게 5가지가 있다. 교합상태, 외상, 스트레스, 심부통증유입, 이상기능활동이 그것이다.

 

첫 번째 원인요소는 교합상태로 위아래 치아의 맞물리는 관계가 문제가 있는 경우 턱관절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의해야할 점은 약간의 부정교합이나 교합이상이 있다고 꼭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정범위까지의 교합부조화는 전혀 턱관절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그 범위를 벗어나는 과도한 교합부조화는 턱관절에 부담을 주는 원인요소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병원이 아닌 교합상태에 대한 지식이 있는 ‘치과’에서 턱관절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두 번째 원인요소는 외상이다.

 

다른 근골격계 질환들처럼 교통사고나 타격, 낙상, 폭행 등의 외상 이후 턱관절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교통사고 후 편타손상(Whiplash injury)으로 인한 목, 허리의 통증이 장기 후유증이 되는 것처럼, 턱관절도 편타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통사고 이후 턱관절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만성적인 후유증이 되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세 번째 원인요소는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전반적인 근긴장을 일으키게 되고 턱관절에도 평소보다 과도한 부하를 초래한다. 어떤 분들은 “저는 딱히 스트레스 안 받는 것 같아요” 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는 것인데 본인이 겪는 상황이 스트레스인지 아닌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몸은 실제로 스트레스에 반응하고 있으나 정작 나는 인지하지 못할 때, 스트레스를 처리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네 번째 원인요소는 심부통증유입이다.

 

이는 지속적인 통증이 그 통증을 느끼는 신경전달경로나 정상적인 근골격계 기능에 이상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통증 그 자체가 치료 대상이 된다. 만성적인 안면부 통증, 치아 통증, 목 통증, 어깨 통증 등으로 인해 턱관절, 근육부위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 몸이 이곳저곳 다 아픈데 약 안 먹고 참으면서 통증을 달고 사시는 분들은 만성화되기 이전에 참지 말고 꼭 통증을 치료하는 게 좋다.

 

마지막 다섯 번째 원인요소는 이상기능활동으로 턱에 안 좋은 자세, 습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근골격계 질환의 3대 주요 발생 요인으로 꼽히는 부적절한 자세, 과도한 힘, 반복동작을 모두 포함하는 원인요소로 굉장히 다양한 자세와 습관들이 있다. 이갈이, 이악물기, 턱 괴기, 엎드리기, 좌우측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젤리, 견과류 등 딱딱하거나 질긴 것들을 자주 씹는 습관, 옆으로 눕는 자세나 거북목 자세 등이 해당한다. 요즘에는 특히 과거보다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유튜브 등 영상시청시간이 늘어나면서 심히 부적절하게 턱이 쏠린 자세로 집중하며 턱에 부하를 주는 경우가 정말 많다.

 

앞서 살펴본 5가지 원인요소 이외에도 숨겨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과부하라는 것은 들어오는 힘이나 자극이 과도해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내 턱이 버틸 수 있는 한계치가 너무 작은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개인의 적응력, 생리적 내성 같은 단어로 표현하는데 앞서 살펴본 그림에서 컵의 크기에 해당하는 의미한다. 똑같은 추운 환경에서 단체 활동을 한 이후에 누구는 감기에 걸리고 누구는 멀쩡한 것처럼 개인의 적응력, 생리적 내성의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실제 턱관절 질환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서 종종 이러한 개인차가 간과되곤 한다.

 

지금까지 턱관절 질환의 원인으로 과부하와 그 원인요소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럼 이제 이런 의문이 생길 것이다. 과도한 부하를 줄여주면 이미 발생한 증상들이 좋아지지 않을까?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또한 더 근본적인 해결책인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이게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원인요소 중에서 더 영향이 큰 핵심요인이 있는 경우도 있고, 각각의 기여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컵의 대부분의 물을 채우는 게 1가지 특정 요인인데, 다른 요소들을 아무리 줄여도 컵의 물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교합상태가 절대적 원인요소인 환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상기능활동을 줄이는 습관조절과 행동요법이 반복적으로 시행되어도 이 환자에게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없다. 반대로 이상기능활동이 핵심적인 원인요소인 환자에게 교합상태를 변화시키는 교합조정이나 보철치료, 교정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턱관절질환이 해소되지 않을 뿐더러 돌이킬 수 없는 형태의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과부하를 만드는 여러 원인요소 중에서 실제로 ‘나에게’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인지, 각각의 요소들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당연하게도 환자 스스로 이 모든 것을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턱관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건형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죽전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공보이사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