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이가영 기자 young@sda.or.kr] 종로구보건소에서 공중보건치과의사로 근무했던 황훈정 씨가 지난 3월, 김천시보건소장으로 임용되며 치과계의 공공의료 영역 확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황 신임소장은 “개인의 성취라기보다 치과계 전체가 공공의료 분야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김천의 맞춤형 보건 행정을 추진하고, 치과의사의 역할을 진료실을 넘어 지역사회와 정책 현장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건소장으로서 그의 목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건강 지원이다. “혁신도시, 원도심, 농촌이 공존하는 김천은 지역별로 건강 요구가 다르다”며 “보건소가 시민들의 건강을 설계하고 나누는 생활 속 건강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천시보건소는 현재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한 건강관리 시범사업 △자동심장충격기(AED) 보급 △정신건강 및 치매 대응체계 강화 △치과진료 접근성 향상 등을 추진 중이다. 황 소장은 찾아가는 서비스에서 나아가 의료기관, 복지 자원, 비대면 시스템이 긴밀히 연결된 공공보건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치과의사의 공공의료 역할에 대해 황 신임소장은 “치과의사는 구강건강을 넘어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까지 아우르는 지역사회 건강 파트너”라고 정의했다. 구강건강은 전신건강의 출발점으로, 정기 검진과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의 영양 상태나 만성질환의 초기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공공의료가 예방과 삶의 질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치과의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행 법령에서는 보건소장 선발 시 ‘의사’가 우선순위지만, 치과의사는 기타 보건직군과 동일 선상에서 평가되고 있다”며 “치과의사의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후배 치과의사들에 대한 격려와 조언도 잊지 않았다. “공공의료라는 길이 낯설 수 있지만, 보람된 분야”라며 “우리의 임상능력과 공감능력이 지역사회와 국가 보건정책에서 더 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 소장은 “시민들이 건강해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게 하고, 보건소가 건강한 삶의 출발점이자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만들겠다. 특히 초고령 사회를 대비해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역량 회복형 건강 프로그램’을 도입, 김천에서 새로운 노년층 건강 시스템을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임명이 치과계의 공공의료 영역 확장을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김천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