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토)

  • 흐림동두천 12.8℃
  • 흐림강릉 11.6℃
  • 흐림서울 14.9℃
  • 흐림대전 13.0℃
  • 흐림대구 10.9℃
  • 흐림울산 16.8℃
  • 흐림광주 16.1℃
  • 흐림부산 17.8℃
  • 흐림고창 16.7℃
  • 제주 19.4℃
  • 흐림강화 13.2℃
  • 흐림보은 11.4℃
  • 흐림금산 9.9℃
  • 흐림강진군 16.7℃
  • 흐림경주시 11.5℃
  • 흐림거제 17.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이제는 우리가 해외로 나아갈 때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지난 2024년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자 의사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당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사직 전공의 10명 중 2명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며 의사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일본 의사 시험(JMLE)에 서류를 제출한 인원이 상당수였고, 베트남의 외국인 의사 채용 시험에도 국내 의사 다수가 지원했다. 물론 베트남은 현지 면허 취득이 우선이지만, 병원 보증 등을 통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었고 베트남 현지 병원에서는 한국 의사 채용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장기간 누적된 인력 부족과 낮은 수가 체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학술대회에 편성된 해외진출 강연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개최한 ‘한국 면허로 캐나다에서 의사하기’, ‘미국 의사 되기’ 강연에는 우리나라 대형 병원에서 재직하다가 캐나다, 미국 등의 병원으로 건너가 일하는 의사가 직접 나와 현지 업무와 처우 등을 소개했다. 응급의학과 특성상 정부 정책대로라면 개원하더라도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는 현실이 해외 진출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기존에도 의료인의 해외 진출은 있었지만, 의정 갈등은 기존에 해외 진출을 생각하지 않았던 의사들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1년여가 지난 지금 얼마나 많은 의료인이 해외로 진출했는지는 통계로 나오진 않았지만 2024년 의정 갈등 때 구축해 놓은 의료인 해외 진출 통로는 상당 부분 구체화 됐을 것이다. 아직 생소할 수 있는 해외 진출은 현재 대한민국 상황과 글로벌 수요를 고려할 때 크나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소위 ‘의학 비즈니스’라고 불리는 해외 진출 의료사업은 이미 해외에서 크게 자리 잡은 상황이다. 거대 의료 기업이 해외에서 의료시스템을 컨설팅하고 병원을 짓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수한 한국 의료 인력과 의료 서비스는 물론, 높아지고 있는 한국의 글로벌 위상 등을 고려한다면 해외 진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진료업무 종사, 의료기관 개원, 의료기기 수출입 사업, NGO 활동 등 다양한 진로도 가능하다.

 

치과계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본지는 지난해 신년 특집에서 치과의사 해외 진출을 조명한 바 있다. 개원가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불법 네트워크 치과에서 시작된 진료비 덤핑은 이제 동네치과 깊숙이 파고들어 치과 진료환경을 황폐화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치과의사를 줄이고 망가진 진료환경을 정상화하는 것이지만, 차선책으로 과잉 공급되고 있는 치과의사를 다양한 영역으로 분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치과의사 해외 진출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근무 조건과 생활 여건만 맞는다면 자녀 교육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실제로 올해들어 의료인의 해외 진출은 큰 폭으로 늘었고, 진출 통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은 봉합됐다고 하지만 그 여파로 외국의대 출신 의사가 한국 의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관문인 ‘의사 예비시험’의 2025년 최종 합격자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예비시험 합격률이 54.5%에서 88.7%로, 합격자 수는 55명에서 172명으로 껑충 뛴 것이다.

 

의사 단체에서는 의사 예비시험에 대한 변별력과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예비시험 제도가 시작된 이래 최근까지 총 합격자가 235명에 불과한데 올 한 해에만 172명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의료계는 의사 증원 정책이 불투명해지자 정부가 외국의대 출신 의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의정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는 국가 재난 상황에 한해 외국 의료인 면허를 가진 자가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 의료법을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했던 점 등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상황은 우연이 아니다. 이와 같은 기조라면 치과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치과계가 적극적으로 치과의사의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할 이유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