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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불법네트워크 관련 2차 성금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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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이 성금모금은 자발적인 정성이고, 불법네트워크를 척결하겠다는 단체 의지의 표현이다.

 

개업한지 오래된 나도 요즘 경영이 어렵긴 마찬가지이지만, 신규 개업한 후배 개원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힘겨워 보인다. 구회장을 맡고 있다 보니 미등록 치과의사들에게 회원 가입을 재촉하기 위한 전화를 할 때가 종종 있다. 다들 환자가 없고 병원 이전을 고려하는 상황이라 가입이 망설여지고, 입회할 돈도 없다고 답한다. 그 진정성에 대한 논의는 그만두고라도 신규 개원의든 오래된 개원의든 모두가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이러한 예민한 상황에서 자발적 성금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처음 ‘전쟁’을 시작할 때 공분으로 똘똘 뭉쳤던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 전쟁에 공감했던 많은 사람들도 장기전으로 이어지자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가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앞장서서 싸우는 사람들의 노고에는 아랑곳 않고, 또다시 자기 앞에 놓인 밥그릇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듯하다.

 

이쯤에서 다시 한 번 호소력 있는 설득이 필요하다.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애로사항을 극복하면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지만, 성금을 낸 단체는 가시적 성과를 원하고, 결과물을 원한다.

 

불꽃처럼 피어올랐던 공분들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불법과의 전쟁은 끝이 없을 것이다. 계속된 전쟁으로 모두가 피폐해졌을 수 있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가 만들어져야 한다. 바로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다. 이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 수행해나가야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한 고민과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개업 후 어려워하는 이유는 경영에 대한 마인드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시장을 지배하는 시장원리를 의식한 마케팅 전략을 외칠 뿐이다. 불법네트워크치과 문제도 따지고 보면 자본시장을 좀 알고 있는 치과의사가 외부경영인의 말을 듣고 ‘장사’를 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의료 기술을 팔아먹는 장사치의 기술을 마케팅이니 경영 노하우니 하면서 미화시켰을 뿐이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의료 경영에 대한 지식과 의료의 특수성을 감안한 신 의료 경영 지식이다.

 

이것은 의료윤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인재 교육과 노무관련, 그리고 수입과 지출에 대한 기본적 개념과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정당한 대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 또한 기업 윤리,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에 대한 해법과 상생의 묘, 세무 관계 등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까지 포함돼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치과대학 학부의 교과 과정이나, 개원의들에 대한 교육 과정에 꼭 포함되었으면 한다. 지금은 냉혹한 자본주의의 경쟁원리가 아닌, 상생의 의료 경영이 필요한 때이다.

 

협회는 불법네트워크 문제에 대해서 믿고 맡겨달라고 했지만, 벌써 1년이 지났다. 어떤 형식으로든 일의 진행 상황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면밀히 보고해야 한다. 그것이 기꺼이 성금을 낸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한다. 또한 그것이 추가로 성금을 모금하는 타당성과 명분이 되지 않을까 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결말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똑같을 것이다. 솔직함과 겸손함을 갖추고 무엇인가를 바라는 대다수의 치과의사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준 뒤에 다시 한 번 모금을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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