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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팀보다 강한 개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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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치과계에도 본격적인 선거 시즌이 도래했다.

 

“내가 적임자”라는 도전자들의 잇따른 출사표가 이어지며 선거 열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 결과는 후보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희비를 가르겠지만, 회원들에게는 다시 한번 회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리더를 선택할 권리이자 책임이 주어진다.

 

회원의 의사가 직접 반영되는 선거는 후보자들이 현장의 목소리에 가장 귀 기울여야 할 시간이다. 향후 3년간 치협과 각 지부를 이끌 집행부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치과 개원가를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점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가 반드시 되새겨야 할 문장이 있다. “팀보다 나은 개인은 없다”는 말이다. 이는 개인의 역량보다 팀의 협력과 시너지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로, 선거 과정뿐 아니라 선거 이후의 회무 운영에서도 유효한 원칙이다. 선거의 승리는 개인의 역량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잘 구성된 팀과 조화로운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철학이 조직 문화로 정착될 때 비로소 안정적이고 진취적인 집행부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잘 구성된 팀은 평균적으로 20% 이상의 성과 향상을 보이며, 심리적 안정감이 월등한 팀은 성공 가능성이 30%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력 체계, 이를 조율하는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이 철학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인물이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에게 사랑받은 퍼거슨 감독은 20년간 팀을 이끌며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놓였던 클럽을 프리미어리그의 영원한 챔피언 후보로 탈바꿈시켰다. 뛰어난 인재를 고르는 안목, 최고의 팀을 만드는 조직 경영은 축구계를 넘어 경영학의 사례로도 회자될 정도다.

 

퍼거슨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철학 속에 오직 팀을 통해서만 선수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팀 정신을 해치는 요소는 모두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은 팀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안 된 선수에겐 특히 냉혹했다. 재임 시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던 데이비드 베컴, 루드 반 니스텔루이조차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 벤치를 지키거나 이적 대상이 됐다. 퍼거슨 감독이 라커룸에서 분을 못 이겨 걷어찬 축구화가 데이비드 베컴의 눈가를 다치게 했던 일화는 그의 원칙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이 냉혹함에만 머물렀다면 ‘명장’으로 평가받지 못했을 것이다. 퍼거슨 감독의 진정한 강점은 선수 개개인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데 있었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폴 스콜스에게 “언제라도 저들과 함께 뛸 수 있도록 준비해라”고 말했던 한마디는 그를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시키는 씨앗이 됐다. 선수 스스로 한계를 깰 수 있도록 혹독하게 훈련시켰지만, ‘자상한 아버지’ 같은 신뢰의 리더십을 믿고 선수들은 이겨낼 수 있었다. ‘두 개의 심장’으로 불린 박지성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퍼거슨 감독의 믿음과 신뢰 속에서 가능했다.

 

퍼거슨 감독은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도 항상 변화를 생각하고 실천했다. 그는 늘 부족한 2%에 집중했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있었지만, 팀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없는 선수는 가차없이 방출했고 박지성과 같이 젊고 헌신적인 선수를 영입해 맨유의 미래를 준비했다. 단기적인 성과와 현실에 안주하지 않은 퍼거슨 감독의 ‘미래 경영’은 5~10년 이상 팀이 최고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었다.

 

이번 치과계 선거 역시 다르지 않다. 회원들은 협업과 리더십을 덕목으로 치과계의 미래 경영을 맡길 수 있는 적임자를 골라야 한다. 옥석을 가리는 심정으로 팀을 위해 희생하고, 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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