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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산 마리노 공화국-이탈리아 안의 또 다른 작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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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이상호(이탈리아 공인가이드, 유로자전거나라 이탈리아)

 

유럽의 여러 나라중에서 이탈리아는 유독 여러 번 여행 오시는 분들이 많다. 처음에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나폴리처럼 큰 도시만 여행하다가 두 번째부터는 주변의 작은 도시들도 여행을 하게 된다. 각 도시마다 역사와 문화, 음식 등 저 마다의 색깔이 있다 보니 하나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마치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이 있는데, 이탈리아 영토 안에 있지만 또 다른 작은 나라라고 불리우는 ‘바티칸 시국’ 그리고 ‘산 마리노 공화국’ 이다. 바티칸의 경우 로마에 머무는 동안 하루의 시간을 투자하여 바티칸 박물관, 시스티나 소성당, 베드로 성당, 베드로 광장을 묶어서 투어나 자유관광으로 방문하는 여행객분들이 많아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산 마리노 공화국에 대해서는 아직 생소한 분들이 많은 듯 하여 이번 글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산 마리노 공화국은 어디에 있나?

산 마리노 공화국에 가려면 기차를 타고 피렌체와 베네치아 사이에 위치한 볼로냐까지 이동한 후, 또 다른 기차로 갈아타고 남동쪽으로 내려 가면 아드리아 해의 항구도시 리미니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리미니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산 마리노 행 버스티켓을 파는 곳이 있고, 3~5분 정도 걸어가면 나폴레옹 호텔이 있는데 그 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서 산 마리노 셔틀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이렇듯 산 마리노 공화국 위치 자체가 여행객에게는 접근성이 좋지는않기 때문에 산 마리노 San Marino 이름 자체가 생소한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산 마리노 공화국은 어떤 곳인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산 마리노 공화국. 오늘날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일대에 달마티아(Dalmatia) 라고 불리는 지역 출신의 석공 마리노는 서기 301년 로마 제국시대 숙련된 석공과 조각가들이 로마 황제의 명령으로 방어시설을 확장하는 공사현장에 동원된다. 이 때 그는 리미니 인근 건설현장으로 가게 된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마리노는 리미니 남서쪽에 위치한 티타노 산으로 숨어들었다. 자신을 따르던 몇몇의 신자들과 함께 작은 공동체를 꾸려 세속 권력과 종교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고자 한 것이 오늘날 산 마리노 공화국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산 마리노 수도원에서 885년에 남긴 기록이 산 마리노와 관련 가장 오래된 문서이며, 1243년에 기록된 두 명의 대표(Capitani Reggenti)가 나라를 운영하는 제도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폴레옹 시대, 이탈리아 통일, 2차 세계대전 등 시대의 풍랑 속에서도 독자적인 나라로서의 기능을 잘 유지했으며, 1992년에는 유엔에 정식 가입하며 완전한 ‘주권국가’ 지위를 다시 한 번 더 확립했다.

 

오늘날, 여행지로서의 산 마리노 공화국

여행지로서의 산 마리노 공화국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첫째,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 

해발고도 약 739m에 이르는 티타노 산에는 3개의 탑이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오르막 길을 오르는 순간부터 멀리 보이는 3개의 탑은 산 마리노 공화국의 상징이기도 하다. 산이나 언덕 위에 형성되어 있는 마을들은 외부의 칩입을 방어하기에 유리했으며, 오늘날에는 관광객이 주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좋은 전망대가 되었다. 맑은 날 입장하여 멀리 바라보면 아드리아 바다까지 보이기도 한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사방이 다 전망대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둘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008년, 산 마리노 역사지구와 티타노 산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중세 시대부터 공화국의 독립성을 지금까지 유지해 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유네스코의 체계적인 문화재 관리와 복원, 보전 기술이 더해지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더 많은 관광객이 산 마리노 공화국을 찾아 오고 있다.

 

셋째, 이탈리아보다 낮은 세금으로 쇼핑에 유리한 구조. 

부가가치세가 이탈리아보다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향수, 화장품, 시계, 선글라스, 전자제품 등의 가격이 이탈리아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리미니-산 마리노를 오가는 셔틀버스 노선 중간에 산 마리노 아울렛 앞에서 내려주기도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면 된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일정상 아울렛은 건너뛰고 산마리노 역사지구 내 기념품가게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기념품들을 둘러본다.

 

넷째, 독립된 나라로서의 여권도장, 우표, 엽서, 주화.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손글씨로 엽서 쓰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낭만 있는 기념품 중 하나가 나라의 랜드마크가 담긴 엽서와 우표다. 이를 구입해 짧게 여행소감을 기록한 뒤 우체통에 넣고, 여행이 끝난 뒤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받아보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로마 내에 있는 바티칸에서도 많은 분들이 기념으로 엽서를 보내곤 하는데 산 마리노 공화국에 방문하게 된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한번 시도해 보자. 관광안내소(인포메이션)에서 5유를 지불하면 여권에 도장도 찍어주니 참고하자.

 

 

산 마리노 공화국에서 가볼 만한 곳

산 마리노 역사지구는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보통 반나절(4~6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둘러보게 되는데, 온전하게 하루를 쓸 수 있다면 점심식사도 하고 기념품도 구경하고 보다 더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리미니에 숙소를 구한 뒤, 셔틀버스 왕복으로 산 마리노 역사지구를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니 산 마리노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참고하자.

 

첫째, 관광안내소(인포메이션), 우표/주화 박물관

5유로를 지불하면 여권에 산 마리노 공화국 도장을 찍을 수 있고, 지도도 얻을 수 있으며, 탑을 포함한 역사지구 내 대부분의 장소를 입장 할 수 있는 패스권도 구입할 수 있다. 거리만 둘러보고 풍경만 구경해도 좋지만, 이왕 방문했다면 실내 입장지도 몇 군데 들어가 보는 것도 추천한다.관광안내소 내부는 우표/주화 박물관과 연결되어 있다. 산 마리노 공화국의 지난 엽서와 우표, 주화 등을 살펴볼 수 있다. 30분~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둘째, 3개의 탑 (전망대)

현재 3개의 탑 중에 3번째 탑은 닫혀 있고 첫번째•두번째 탑만 입장할 수 있다. 티타노 산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주변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탑 내부는 또 하나의 미니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첫번째 탑과 두번째 탑의 거리가 멀지 않아서 5~7분 정도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셋째, 산 마리노 공화국 궁전과 자유의 광장

산 마리노 공화국에서 ‘국회의사당’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건물. 각종 국빈 방문과 의식 행사의 장소이자 6개월 임기의 국가 원수(캡타니 레젠티 Captani Reggenti)의 집무 공간이 있는 곳이다. 입장하면 대의회 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공간은 그리 크지 않아서 10~15분 정도면 관람 가능하다. 궁전 밖 자유의 광장에서 근위대 교대식(4월~9월)이 진행되는 모습도 시간이 맞다면 한번 살펴보자.

 

이 밖에도, 국립박물관(Museo di Stato), 성 프란체스코 미술관(Pinacoteca San Francesco) 등 패스로 입장 가능한 곳들이 더 있으니 시간 여유에 따라 추가로 입장해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케이블카 : 보르고 마조레(Borgo Maggiore),

산 마리노 역사지구를 연결해 주는 케이블카

왕복 5유로에 케이블카도 탑승할 수 있다. 특히, 대중교통 여행자가 아닌 렌터카 여행자라면 케이블카와 연결된 아랫쪽 지역에 차를 주차해 두고, 케이블카로 올라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보르고 마조레는 과거 산 마리노 최대의 전통시장이 열리던 장소였으며, 오늘날에도 지역 특산물, 식품, 일상용품 등이 판매되는 곳인데 방문하는 관광객이 적어서 산 마리노 사람들의 로컬 생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시간만 괜찮다면 관광객이 몰려있는 산 위의 역사지구를 벗어나서 점심식사도 하고 커피도 한잔 마셔보는 것도 좋다.

 

 

산 마리노 공화국의 대표 음식

산 마리노 공화국은 이탈리아와 유사한 식문화를 갖고 있으며 특히 에밀리아 로마냐 주 영역 안에 위치 하다보니 이와 관련된 음식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티타노 산에 위치한 산 마리노는 산악지대에서 먹는 음식들도 일부 살펴볼 수 있으며, 규모가 작지만 자체적으로 와인도 생산하고 있으니 식사 때 한번 도전해 보거나 선물용이나 기념품으로 한번 구입해 보는 것도 좋다.

 

산 마리노에서 주로 먹는 Passatelli (파사텔리) 파스타는 호불호가 있어 선뜻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Torta Tre Monti (토르타 트레 몬티)라고 부르는 얇은 와플 웨이퍼층으로 만든 디저트가 있으니 식당에서 해당 디저트를 팔고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자!

 

이탈리아 5대 관광도시(로마-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나폴리)를 비롯하여 접근성과 인지도가 높은 도시가 많아 항상 후순위로 밀리거나,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본다는 사람이 많은 산 마리노 공화국. 전체 인구수가 약 3만 4,000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라 불리우는 만큼 이탈리아 여행 시,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만한 곳이라 생각된다.

 

피렌체와 베네치아 사이에 위치한 볼로냐에 숙소를 두고 하루 일정으로 리미니, 산 마리노 공화국을 묶어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오거나, 리미니에서 1~2박 머물며 산 마리노 공화국도 다녀오고 근처에 라벤나도 다녀오는 일정으로 계획해도 좋다(리미니-산마리노 버스로 약 50분 / 리미니-라벤나 기차로 약 40~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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