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6.9℃
  • 구름많음강릉 9.0℃
  • 맑음서울 7.8℃
  • 맑음대전 8.9℃
  • 맑음대구 12.4℃
  • 맑음울산 9.3℃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10.1℃
  • 맑음고창 6.4℃
  • 구름많음제주 9.0℃
  • 맑음강화 4.6℃
  • 맑음보은 8.9℃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10.3℃
  • 맑음거제 9.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기획] 치과의사 ‘공존’, 은퇴프로그램에서 해법을 찾다 <1>

URL복사

치과는 포화상태고 치과의사는 이미 과잉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치과계가 고민해야 할 문제가 있다. 한해 800여명씩 쏟아지는 신규 치과의사들을 치과계가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일본, 미국에서 이미 일반화되고 있다는 은퇴프로그램,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을지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치과의사로서의 힘겨운 첫 출발, 도움이 필요하다

“불법네트워크는 안 된다”, “수가덤핑은 경영난 타개책이 될 수 없다”, “소신을 갖고 진료하다보면 환자는 자연스럽게 늘게 된다”… 선배 치과의사들의 입장에서는 20~30년 개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조언. 하지만 갓 개원한 치과의사들에게는 “이것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반항심만 불러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 중견 개원의는 “불법네트워크에서 노예계약을 쓰고, 사무장치과에 고용돼 명의를 대여하는 불법행위를 일삼는 것은 치과의사 스스로에게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으니 조심해라”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하곤 한다. 또 “수가덤핑도 당장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후관리까지 생각할 때 치과 수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료광고에 수천만원을 들이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소신껏 진료하다 보면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늘게 돼 있다”는 말을 해준다. 본인의 경험에서도 개원 초기는 참 힘든 시기였다. 하루 종일 점심식사 배달하는 아주머니가 유일한 방문객이었을 정도로 환자가 없었던 시기도 있었고, 빚 갚기에 급급해 마음 졸였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러한 과정은 치과의사로서 거칠 수밖에 없는 통과의례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진심에서 우러난 얘기에도 돌아오는 후배의 대답에 말문이 막혀버리고 만다. “요즘은 그때랑 시대가 달라졌다”, “이것저것 다 안되면 환자는 어떻게 창출하냐”는 냉담한 반응.

 

신규 개원을 한 치과의사들은 수십년 경력을 쌓은 선배들의 치과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요즘은 환자들의 성향도 달라져 일단 크고 화려한 인테리어의 치과를 선호한다니, 초기 투자비용도 5억원 이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개원을 하고 보니 환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어떻게라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의료광고도 내보지만 주변 치과에서는 견제의 눈길만 보내고 돈은 돈대로 들었다.

 

신규개원은 꿈도 못 꾸고 페이닥터로 시작한 신규 치과의사들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예전에는 페이닥터들의 급여도 800만원 이상은 됐다던데 요즘은 200~300만원에 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치전원으로 전환되면서 임상수련기회가 적다는 편견이 생겼고, 페이닥터를 희망하는 치과의사들도 많아졌지만, 경기가 안좋다 보니 페이닥터를 고용하겠다는 치과마저 줄어들어 급여수준은 더욱 낮아졌다. 모 개원의는 “요즘에는 경력 많은 스탭보다도 적은 월급을 받는 페이닥터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직업적 자긍심마저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할 정도다.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일주일을 꼬박 일해도 250만원 정도의 급여밖에 받지 못한다는 후배의 이야기에 말문이 막혔다는 선배도 있다. 학기당 등록비도 1천만원이 넘는 치전원을 졸업하고, 학업에 8년이나 투자하고 졸업했을 땐 이미 가정도 꾸린 상태지만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핑크빛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컸다는 것.

 

‘경쟁’보다는 ‘공존’, ‘더하기’보다는 ‘나누기’가 필요

“그렇게 하면 안된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다”는 선후배들의 얽힌 이야기 실타래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지난 연말 열린 서울시치과의사회 고문단 회의에서는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무조건 강제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됐다. 그렇지 않으면 치과계의 발전도 화합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새로운 은퇴 프로그램의 확대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은퇴를 계획하는 치과의사들은 5년, 10년 장기계획을 세우고, 후배 치과의사를 고용해 공동개원으로 운영하다가 그 기간 동안 점진적으로 치과를 넘겨주는 형식의 은퇴를 말한다. 은퇴할 치과의사는 몇 십년 운영해온 치과를 안정적으로 정리하고 그 치과의 역사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배 치과의사는 곧바로 개원에 뛰어든다는 부담없이 선배 치과 치과에서 함께 일하면서 진료나 경영노하우를 배우고 단계적으로 자기 치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오랜 단골환자들도 그 치과를 떠나지 않을 수 있고,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적고, 결과적으로는 치과의사가 배출될 수록 치과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공식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에도 고민해야 할 요소는 많다. 페이닥터 또는 공동개원으로 함께 일할 마음맞는 후배를 찾는 데에도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고, 10:0으로 시작했던 선배와 후배의 지분이 5:5를 넘어 0:10으로 역전되는 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이러한 계약을 문제없이 이끌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아직 치과계에는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직접 진료가 어려우면 페이닥터를 고용하더라도 내 소유의 치과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해 실천해 나가고있는 치과의사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선배가 후배의 일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의미, 그리고 선배 치과의 역사를 계승해 나간다는 의미, 무엇보다 치과를 공유함으로써 팽창일로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안목에서 관심을 모은다.

 

치과의사의 은퇴 프로그램,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가져볼 때다.

 

김영희 기자/news001@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변하는 것과 변해서는 안 될 것
지난 주말 모처럼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 이후로 5년 만이다. 예전과 좀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키오스크로 팝콘 주문을 하고 빈 컵만 받아서 콜라를 직접 받았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키오스크에서 출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검표하는 검표원이 없어졌다. 사람은 오로지 팝콘과 음료컵만 전달해주는 코너와 주차 안내에만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검표원이란 직업이 사라졌다. 사람이 하던 일을 키오스크로 대체가 가능해서 생긴 일이다. 최근 로봇 개발이 첨단화되어가고 있다.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판매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자동차공장에서는 현장 조립에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가 로봇 현장 설치를 반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치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상업적·산업적 흐름이다. 그런 흐름이 대세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인건비 상승이다. 최저인건비 상승은 결국엔 고용을 후퇴시킨다. 다음은 기술력 발달이다. 인력을 대신할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 번째는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증가다. 키오스크를 설치해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면 설치가 의미 없어진다.

재테크

더보기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과 전쟁 변수 속 자산배분 전략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고,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이벤트는 언제나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자산배분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개별 뉴스보다 시장이 어떤 사이클 구조 속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이 구조와 위치를 먼저 이해해야 단기적인 사건에 의해 투자 판단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바라볼 때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 고유의 반감기 사이클이다. 금리 사이클은 보통 4~5년을 주기로 경기와 자산시장의 흐름을 바꾸며, 반감기 사이클은 약 4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의 리듬을 만들어왔다. 이 두 사이클이 겹치면서 비트코인의 장기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패턴을 넘어 거시경제 환경과 결합된 구조로 전개된다. 따라서 가격의 단기 변동보다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사이클을 보면 비트코인 시장은 일정한 구조를 반복해 왔다. 첫 번째 상승 파동 이후 조정이 나타나고, 이후 두 번째 상승이 이어지며 강한 낙관 속에서 고점을 형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