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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치과의사 ‘공존’, 은퇴프로그램에서 해법을 찾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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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는 포화상태고 치과의사는 이미 과잉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치과계가 고민해야 할 문제가 있다. 한해 800여명씩 쏟아지는 신규 치과의사들을 치과계가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일본, 미국에서 이미 일반화되고 있다는 은퇴프로그램,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을지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치과의사로서의 힘겨운 첫 출발, 도움이 필요하다

“불법네트워크는 안 된다”, “수가덤핑은 경영난 타개책이 될 수 없다”, “소신을 갖고 진료하다보면 환자는 자연스럽게 늘게 된다”… 선배 치과의사들의 입장에서는 20~30년 개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조언. 하지만 갓 개원한 치과의사들에게는 “이것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반항심만 불러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 중견 개원의는 “불법네트워크에서 노예계약을 쓰고, 사무장치과에 고용돼 명의를 대여하는 불법행위를 일삼는 것은 치과의사 스스로에게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으니 조심해라”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하곤 한다. 또 “수가덤핑도 당장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후관리까지 생각할 때 치과 수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료광고에 수천만원을 들이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소신껏 진료하다 보면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늘게 돼 있다”는 말을 해준다. 본인의 경험에서도 개원 초기는 참 힘든 시기였다. 하루 종일 점심식사 배달하는 아주머니가 유일한 방문객이었을 정도로 환자가 없었던 시기도 있었고, 빚 갚기에 급급해 마음 졸였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러한 과정은 치과의사로서 거칠 수밖에 없는 통과의례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진심에서 우러난 얘기에도 돌아오는 후배의 대답에 말문이 막혀버리고 만다. “요즘은 그때랑 시대가 달라졌다”, “이것저것 다 안되면 환자는 어떻게 창출하냐”는 냉담한 반응.

 

신규 개원을 한 치과의사들은 수십년 경력을 쌓은 선배들의 치과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요즘은 환자들의 성향도 달라져 일단 크고 화려한 인테리어의 치과를 선호한다니, 초기 투자비용도 5억원 이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개원을 하고 보니 환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어떻게라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의료광고도 내보지만 주변 치과에서는 견제의 눈길만 보내고 돈은 돈대로 들었다.

 

신규개원은 꿈도 못 꾸고 페이닥터로 시작한 신규 치과의사들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예전에는 페이닥터들의 급여도 800만원 이상은 됐다던데 요즘은 200~300만원에 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치전원으로 전환되면서 임상수련기회가 적다는 편견이 생겼고, 페이닥터를 희망하는 치과의사들도 많아졌지만, 경기가 안좋다 보니 페이닥터를 고용하겠다는 치과마저 줄어들어 급여수준은 더욱 낮아졌다. 모 개원의는 “요즘에는 경력 많은 스탭보다도 적은 월급을 받는 페이닥터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직업적 자긍심마저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할 정도다.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일주일을 꼬박 일해도 250만원 정도의 급여밖에 받지 못한다는 후배의 이야기에 말문이 막혔다는 선배도 있다. 학기당 등록비도 1천만원이 넘는 치전원을 졸업하고, 학업에 8년이나 투자하고 졸업했을 땐 이미 가정도 꾸린 상태지만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핑크빛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컸다는 것.

 

‘경쟁’보다는 ‘공존’, ‘더하기’보다는 ‘나누기’가 필요

“그렇게 하면 안된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다”는 선후배들의 얽힌 이야기 실타래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지난 연말 열린 서울시치과의사회 고문단 회의에서는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무조건 강제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됐다. 그렇지 않으면 치과계의 발전도 화합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새로운 은퇴 프로그램의 확대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은퇴를 계획하는 치과의사들은 5년, 10년 장기계획을 세우고, 후배 치과의사를 고용해 공동개원으로 운영하다가 그 기간 동안 점진적으로 치과를 넘겨주는 형식의 은퇴를 말한다. 은퇴할 치과의사는 몇 십년 운영해온 치과를 안정적으로 정리하고 그 치과의 역사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배 치과의사는 곧바로 개원에 뛰어든다는 부담없이 선배 치과 치과에서 함께 일하면서 진료나 경영노하우를 배우고 단계적으로 자기 치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오랜 단골환자들도 그 치과를 떠나지 않을 수 있고,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적고, 결과적으로는 치과의사가 배출될 수록 치과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공식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에도 고민해야 할 요소는 많다. 페이닥터 또는 공동개원으로 함께 일할 마음맞는 후배를 찾는 데에도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고, 10:0으로 시작했던 선배와 후배의 지분이 5:5를 넘어 0:10으로 역전되는 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이러한 계약을 문제없이 이끌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아직 치과계에는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직접 진료가 어려우면 페이닥터를 고용하더라도 내 소유의 치과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해 실천해 나가고있는 치과의사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선배가 후배의 일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의미, 그리고 선배 치과의 역사를 계승해 나간다는 의미, 무엇보다 치과를 공유함으로써 팽창일로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안목에서 관심을 모은다.

 

치과의사의 은퇴 프로그램,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가져볼 때다.

 

김영희 기자/news001@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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