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7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의사 탐방] - 18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 단장 정해산 (윤호치과의원장)

URL복사

클라리넷 연주로 희망의 메시지 전하고파

지난 2일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로비에 마음 깊은 곳까지 포근하게 감싸주는 클라리넷 연주가 울려 퍼졌다. 여러 명이 연주하는 클라리넷이 하나의 화음을 만들고, 따뜻한 힐링 음악이 돼 장애인치과병원의 환자들과 의료진을 다독여주었다. 장애인치과병원은 물론 요양원, 나눔 콘서트 등 음악으로 행복을 전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 단장을 맡고 있는 정해산 원장을 만났다.

 

취미로 시작한 음악이 나눔의 매개로

“학창시절에 따로 악기를 배운 적도, 배우려는 생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치과대학을 다니며 힘들고 지칠 때 클래식을 즐기는 정도였죠. 졸업 후 평범한 개원생활을 이어가다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대학원에 입학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요. 치과 운영과 학업을 병행하는 게 생각보다 큰 부담이더라고요. 이때 다시 클래식을 즐겨 듣기 시작했어요. 클래식은 저에게 정말인지 큰 힘이 됐습니다.”

 

박사과정을 마친 정해산 원장은 곧바로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두 차례 받던 레슨에 아쉬움을 느낀 정해산 원장은 비슷한 사람끼리 함께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는 연습실을 찾게 됐다.

 

“연습하던 동료들과 정기적인 연주회를 갖곤 했습니다. 연주회가 거듭될수록 단순히 우리 실력을 뽐내는 행사처럼 느껴졌어요.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이야기처럼 우리가 음악과 연주를 통해 얻는 행복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습실 동료들도 공감하더군요. 연주봉사단체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클라리넷의 고운 음색으로 ‘힐링’이 되길

2011년부터 정해산 원장이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은 2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클라리넷 앙상블을 알리겠다는 뜻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연주로 ‘힐링’을 해주겠다는 목표가 최우선이다.

 

크고 거창한 연주회보다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달할 수 있는 무대라면 어디든지 나섰다. 복지시설이나 요양기관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재능기부 콘서트 등에도 적극 참여했다.

 

“언젠가 병원 로비에서 연주회를 하고 있을 때였어요. 환자들과 직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더군요. 연주가 시작됐을 때 무표정 했던 사람들의 표정이 떠날 때는 환해지더라고요. 우리의 연주가 미소를 되찾아준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졌습니다. 클라리넷의 맑고 고운 음색이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해산 원장은 누구나 힘이 들 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한 번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과 회복의 시간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던 클라리넷 연주가 어느덧 많은 이에게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꿈꾸게 하는 ‘힐링’의 의미로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정해산 원장은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주회를 하고 싶다고.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이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에서 정기연주회를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다.

 

“물론 병원 로비는 공간이 비좁아 연주에 적합한 장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환자들과 가까이 설 수 있고, 함께 호흡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관객 수가 적다구요? 아닙니다. 아직 우리의 연주를 더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정해산 원장의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 연주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의 선율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희수 기자/G@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부족한 필수의약품 성분명 처방 강제?
[치과신문_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성분명 처방 법안 발의에 의사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2일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약사법-의료법 개정안’은 민관협의체에서 수급 불안정 의약품을 지정해 성분명 처방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를 따르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강제조항도 포함됐다. 이에 서울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지난 9월 26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성분명 처방에 반대하는 대표자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100여명이 참석한 궐기대회에서는 성분명 처방 강제 법안의 부당성을 알리고 법안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의료인 탄압이자 직역 모독”이라면서 해당 법안이 의사의 전문적 판단권을 침해하고, 환자 안전을 위협하며, 의약분업 근간을 훼손하고 의료현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타이레놀 처방하면 징역살이 웬말이냐 △환자 안전 위협하는 성분명 처방 철회하라 △성분명 처방 논의 전에 의약품 수급 해결하라 등의 피켓을 들어올렸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참담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방식의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며 “오늘부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0월 원달러 환율과 금리 사이클의 후반부

원·달러 환율은 2025년 9월 FOMC 이후 9월 18일부터 반등세를 확대하며, 10월 14일 장중 1,435원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등락에 집중하기보다,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닌 구조적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과 자본 이동, 그리고 각국의 정책 방향을 집약적으로 반영하는 거시 지표다. 이번 기고에서는 금리 사이클의 프랙탈 구조를 중심으로, 원·달러 환율의 현재 위치와 향후 흐름을 자산배분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후반부, 즉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보면 ‘B와 C 사이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B는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을, C는 경제위기로 인한 급격한 금리 인하나 긴급회의를 동반하는 국면을 의미한다. 2024년 9월 FOMC에서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 2025년 9월 재인하가 이뤄지며 현재는 B~C 구간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아직 경제위기 C 국면은 아니지만,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점차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이 시점은 통상적으로 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