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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영어 못하면 벙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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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헌 논설위원

2006년 한국 대학교육협의회에서 매년 내놓는 대학평가 항목에 영어수업 비중을 포함하고 대학에서 전공영어 강의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학들이 교수나 학생들의 영어 강의에 대한 준비와 역량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나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이제 사방팔방에 포진해있다. 영어강의로 개설해서 한국어로 강의하거나 40분은 영어로 강의하고 10분은 우리말로 요점정리해 주는 편법은 귀여운 편에 속한다. 교수의 영어강의도 사투리억양이나 부정확한 발음으로 알아듣기 힘들다는 불평도 나온다.

 

이제 한국에 있는 거의 모든 학회에서 학회지를 영문으로 발간하고 있다. 글로벌한 시대에 한국어로 쓴 논문으로 구성된 학회지는 외국에서 읽기도 어렵고 인용도 안 하니 영문으로 발간해서 세계화하겠다는 의도이다. 교수들은 SCI급의 논문을 가지고 있어야 실적평가에서 유리하고, 학회지의 질적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엄격한 심사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물론 자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배경이 있다.

 

교수는 임상과 연구를 동시에 하는 사람이니 연구의 결과를 논문으로 나타내야 하는 것도 의무이다. 개원의는 주로 임상을 하면서 논문을 통해서 치의학적 지식을 쌓아나가게 된다. 교수들이 영문학회지를 발간하기 위해 질적 향상과 더불어서 필요한 것이 영어실력이 되었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치의학적으로 훌륭한 지식과 연구를 하고 있는 교수는 불리한 조건에 놓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영어는 잘못하고 한국말을 잘하는 사람을 벙어리라 부르기에는 무언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혹자는 훌륭한 연구결과도 결국 국제적으로 발표하지 못하고 공유하지 못하면 그것도 문제이므로 시대의 흐름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학회지가 영문화되다보니 개원의들이 공부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기고, 이게 전체 치과의사의 지식이 저하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지금도 원서와 번역본이 있는 책이 있다면 네이티브 수준이 아닌 이상, 우선 번역본으로 공부하는 것이 속도나 이해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다만 예전에 번역본이 내용이 부실해서 다시 원서를 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번역본으로 공부할 것이다. 물론 최신논문을 보기 위해서 영문으로 된 저널을 읽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모든 논문을 영문으로 된 것을 보는 것하고 국문으로 된 학회지와 더불어서 보는 것하고는 좀 다른 문제가 된다. 공부를 하기 위한 것인데 영문으로 된 것이면 어떠냐는 이야기에는 치과의사가 치의학공부를 하는 것이지 영어공부를 위해서 논문을 읽는 것도 아니다라는 답변이 나올 수 있다. 개원의들이 그렇게 연구를 하는 수준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공부를 하는 환경을 너무 어렵게 만들어 놓으면 아예 공부를 하지 않거나 회피하게 되는데 이게 맞는 일인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이다.

 

예전에 어떤 교수가 하신 이야기중에 개원의들도 논문도 쓰고 학회지에 기고를 할 수 있는 수준들이 많은데 그런 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개원의가 논문을 써 보려고 하니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를 통과시키기 어렵고 IRB를 위해서 타기관에 심사를 받아야 하고 심지어 학회지에 기고하면서 게재료도 부담하면서까지 연구를 해야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연구까지 안하더라도 지식의 발전을 위해서 논문을 읽어야 하는데 이제는 논문 읽는 것도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학회지의 영문화도 필요하지만 일반 치과의사들의 재교육을 위한 논문에 대해서도 어디에서 어떻게 담당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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