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글로벌 자산시장은 다시 한 번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특히 미국의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과 달러 환산 기준의 코스피 지수는 위험자산의 성격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대표 지표로 주목된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원화 기준 코스피의 사상 최고가 경신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달러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코스피는 여전히 전고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점을 근거로 일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에서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핵심은 단순히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했는지 여부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가 금리 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 유동성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 앞으로의 상승 여력을 판단하는 일이다. 최근 환율 흐름은 코스피의 상대적 성과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화는 꾸준히 약세 압력을 받아왔고, 그 결과 국내 자산은 원화 기준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여전히 저평가된 모습을 보인다. 코스피가 원화 기준으로는 금, 미국 주식, 비트코인보다도 높은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4년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자 의사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당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사직 전공의 10명 중 2명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며 의사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일본 의사 시험(JMLE)에 서류를 제출한 인원이 상당수였고, 베트남의 외국인 의사 채용 시험에도 국내 의사 다수가 지원했다. 물론 베트남은 현지 면허 취득이 우선이지만, 병원 보증 등을 통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었고 베트남 현지 병원에서는 한국 의사 채용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장기간 누적된 인력 부족과 낮은 수가 체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학술대회에 편성된 해외진출 강연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개최한 ‘한국 면허로 캐나다에서 의사하기’, ‘미국 의사 되기’ 강연에는 우리나라 대형 병원에서 재직하다가 캐나다, 미국 등의 병원으로 건너가 일하는 의사가 직접 나와 현지 업무와 처우 등을 소개했다. 응급의학과 특성상 정부 정책대로라면 개원하더라도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는 현실이 해외 진출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기존에도 의료
북쪽 지리산 뱀사골 인근의맛있는 부엌에서 제철음식학교, 시의적절약선학교, 우리장학교, 김치학교 등을 운영한다. 가능하면 작은 냉장고 하나만 사용해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건 머릿속 생각일 뿐 실제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냉장고를 사용하면서 살고 있다. 오래 두고 먹고 싶고, 오늘 다 먹지 못해 남긴 것은 다음에 먹기 위해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저장해두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바로 잊어버린다. 그러다 그 냉장고 속 깊숙한 곳에 있던, 기억도 가물가물한 음식과 식재료들이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시점이 오게 된다. 이쯤되면 죄책감이 나를 몰아부친다. 냉장고 정리를 할 때마다 매번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지만 개선되지 않고 늘 반복되는 일이다. 이글을 쓰는 오늘도 또 반성을 한다. 고질병이다. 농사를 기반으로 살았던 외가에서는 농작물이 나오면 우선 내다 팔고 남는 것을 집에서 드셨다. 그중 일부를 이웃과 나누고 또 이웃으로부터도 그렇게 나눔을 받으셨다. 냉장고 없이 살던 시절의 기억이다. 팔고, 먹고, 나누고도 남는 것은 말리거나 소금에 절여 저장해두고 1년을 먹었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덜 먹는 식생활이었던 것 같다. 조금 부족하지만 이웃과
마을 광장에서 어린 소년이 치통 치료를 받고 있다. 어찌나 크게 소리를 지르는지 무리 지어 놀던 아이들과 굴렁쇠를 굴리던 아이, 지나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소년의 모습이 재밌다는 듯 구경하고 있다. 소년은 오만상을 찡그리고 주먹을 불끈거리며 아픔을 참아보려 하지만, 다리가 절로 들썩일 정도로 견딜 수 없어 보인다. 애꿎은 양말만 의자 못에 걸려 늘어나는 모습이 안쓰럽다가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모두가 아이를 보고 웃고 있지만 한 여인만은 예외다. 소년의 어머니로 보이는 이는 아이가 괜찮을까, 걱정스러운 얼굴로 깍지 낀 손을 내려놓지 못하고 애처롭게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소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치료하는 남자는 이 모든 상황이 익숙한 것 같다.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팔을 의자에 묶어두고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쇠집게를 입에 넣어 충치를 뽑고 있다. 아이 옆에 놓인 빈 맥주 통에는 약병과 치료 도구들이 놓여있고 공식 문서처럼 보이는 왁스 인장이 달린 서류가 널빤지 끝에 걸쳐 있다. 1651년이라는 연도와 함께 ‘Carolus Com’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어떤 카롤루스 백작(Comte)이 증명서를 발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인증받은 존
이번 탐방지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경주인데요, 저는 이번이 4번째 경주 방문입니다.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레지던트 때는 학회 때문에, 개업 직전에는(개업하면 왠지 바빠질 것 같아서…기우였습니다 ㅠ.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었고, 이번에는 즐거운 치과생활 탐방을 위해 편집위원들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10대에, 20대에, 30대에 그리고 40대에 각각 1번씩 방문했으니까, 대략 10년에 1번꼴로 방문한 셈이 되네요). 자주 다녀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경주는 매번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고풍스러운 건 물론이고, 변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세련되게 변해가는 것 또한 경주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번 탐방도 비가 부슬부슬 오고 바람도 제법 부는 궂은 날씨였지만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토요일 진료를 마치고 서둘러 서울역에 모여서 KTX를 타고 경주로 향했습니다.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왁자지껄 떠들다가 열차 안에서 혼나기도 하고, 이런저런 주전부리를 맛있게 먹으면서 부푼 마음으로 경주로 향했습니다. 벚꽃이 예쁘기로 유명한 경주이기에 벚꽃이 늦게까지 남아서 우리를 기다려 주길 바랐지만, 야속하게 내리는 비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하여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1. 증상 위식도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이나 산 역류입니다. 가슴쓰림은 대개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치밀어 오르는 듯한 타는 느낌, 화끈거림, 쓰림, 불쾌감 등을 말합니다. 하루 중 언제나 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식사 후 혹은 누운 자세에서 심해지는 것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흔히 속쓰림과 혼동되기도 하는데 이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위십이지장 궤양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식사 전 즉 공복 시 명치 부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산 역류는 시고 쓴 액체 혹은 음식물 등이 식도나 입으로 올라오는 것을 말합니다. 때로는 가슴 통증, 음식이 걸린 듯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구토, 위장관출혈, 빈혈, 체중감소, 삼킴 곤란 등의 경고 증상이 없으면서, 위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그 외에도 흉통이나 만성기침, 쉰 목소리, 목 이물감 등의 비전형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2. 원인 위식도역류질환의 원인은 위 내용물의 양적 증가, 위 내부 압력
마음이 움직인 순간,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 “저의 봉사활동보다 은사님의 뜻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애인 진료에 헌신하고 있는 송재혁 원장은 현재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복지관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봉사의 시작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바로 우리나라에 장애인치과학을 처음 도입하고, 은퇴 이후에도 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이긍호 교수의 영향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온 기자에게 도착한 문자 메시지에는 송재혁 원장의 스승인 이긍호 교수에 대한 기사링크가 첨부되어 있었다. 송 원장은 공중보건의 복무를 마친 후 수련 과정에 대해 고민하던 시절, 선배의 조언을 따라 수련의 길을 택했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을 살려 소아치과를 전공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이긍호 교수를 만나 장애인 치과진료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었고, 교수의 따뜻한 진료 철학은 그를 자연스럽게 봉사의 길로 이끌었다. 소아치과처럼 장애인 진료도 ‘안심’이 먼저 “주사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아요. 석션도 청소기라고 표현하죠” 뇌성마비 장애인 치료에서 송 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안전’과 ‘안심’이다.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환자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11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4년 110만6,603명으로 2020년 83만2,483명에 비교해 약 33% 늘었다. 진료 건수도 약 639만4,820건에서 852만4,185건으로 33.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우울증 환자 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83만2,483명, 2021년 91만5,910명, 2022년 100만1,046명, 2023년 104만3,732명, 2024년 110만6,603명으로 평균적으로 연 7.4%씩 증가했다. 성별·연령별 분석에서 여성 환자는 74만3,590명(67%), 남성 환자는 36만 3,013명(33%)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환자가 19만4,261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환자가 19만1,106명, 40대 환자가 16만8,066명, 60대 환자가 14만6,094명이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최근 5년간 10대 미만 환자의 증가세가 확연히 늘었다는 것이다. 2020년 991명에서 2024년 2,162명으로 11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10대 83.5%, 30대 69.7%, 40대 52.4%
이번 호에서는 치과에서 외국인을 채용하게 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 대해 필자가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1. 외국인 채용의 필요성 일반적으로 치과의 경우 해당 직무에 한국인을 채용하는 것이 곤란해서가 아니라, 외국인 환자 유치 등을 위해 외국인 코디나 가이드를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2. 외국인의 상황 ①현지에 살면서 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 ②국내 대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 구인활동 중인 외국인 ③이미 비슷한 곳에서 경력을 쌓고 이직을 준비 중인 외국인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조업 비전문비자(E-9), 동포 방문 취업비자(H-2)는 단순 노무직으로 치과에서 채용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며, 동포비자(F-4), 거주(F-2), 영주(F-5), 결혼이민(F-6) 등은 내국인과 동일하게 채용하면 된다. 3. 현지에 살면서 한국어 구사 가능한 외국인 이 경우 한국에 관광비자로 3개월씩 체류는 가능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채용은 불가능하며, 어떠한 형태의 수익활동도 불가능하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면접 정도만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채용이 확정되면, E-7(특정활동 등 전문비자) 등 채용비자를 취득한 후
2023년 6월 어느 토요일. 4인의 남성 치과의사들이 모였다. 오후 4시경 동대입구역 지하철 출구. 진료를 모두 마치고 각자 치과에서 출발한 4인은 가벼운 일상복 차림. 너무 힘들지도 않지만, 산책도 아닌 남산 둘레길을 걷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둘레길을 오르고, 숲을 지나 계단을 오르며 헉헉거렸다. 중간에 쉬면서 남산타워 밑 전망대에서 바람을 맞고 있었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세계적 명승지에 우리가 있던 것이다. 남산이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며 외국인들이 찾는 인기명소가 되다니 세상 참 신기하기도 하다. 어쨌든 계속 산을 오르며 땀이 흥건해지자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미리 준비한 시원한 캔맥주를 나눠 마셨다. 작은 아이스팩을 가져갔던 수고로움이 정상에서는 온 세상을 가진 것 같은 청명함을 선사해 주었다. 내리막 길에서는 산을 오르며 얘기했던 수많은 주제가 발전하여 식사장소까지 계속되었다. 물론 근처 식당에서 막걸리 한 잔은 필수. 치과경영이나 직원, 환자문제, 치과의사로서의 삶, 더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 문제까지 토론은 이어졌고 토요일 밤은 깊어만 갔었다. 이렇게 시작된 ‘서울 하이킹’ 모임이 한
2025년 9월 FOMC를 앞두고 글로벌 자산시장은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미국 증시, 특히 나스닥100 지수(NDX)는 지난 1년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금리 사이클 변화 속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제는 금리 사이클의 후반부에 진입하며 자산배분 투자자들에게 이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시키고 있다. 본 칼럼은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을 토대로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의 위치를 진단하고, 향후 투자자가 취해야 할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자산배분 투자는 단순히 시장 타이밍을 노려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방식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을 활용해 금리 사이클에서 현재의 위치와 향후 방향을 진단한 뒤, 유리한 자산은 비중을 확대하고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은 자산은 축소하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한다. 이러한 주기적 리밸런싱은 단기적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일관된 수익률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2025년 9월 현재 자산시장은 금리 사이클상 B~C 구간의 후반부에 위치해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된 이후 글로벌 유동성은 확장 국면을 이어왔으나, 그 흐름은
세상은 AI 기반의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치과계는 여전히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검색만으로도 방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소규모 치과를 운영하는 원장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디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야 할지 두려움 속에 고민한다. 이렇게 빠르게 바뀌고 있는 세상에 ‘맥가이버형 원장’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는 가장 먼저 무언가를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해보니 되네”,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는 깨달음을 쌓을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잘 배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아야 한다. 임상 술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 인력관리, 수리 등 소규모 치과의원을 유지하고 이끌어 가는 데 필요한 모든 사항을 찾아서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길러야 한다. 원장이 맥가이버가 돼야 한다. 1980~90년대 인기 TV 시리즈였던 ‘맥가이버’는 주제가만 들어도 기억나는 액션 드라마로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피닉스 재단 소속 첩보원 맥가이버의 활약상을 그렸다. ‘007’로 대표되는 기존의 스파이물에 나오는 첩보원과 달리 맥가이버는 화학이나 물리학의 기본 지식을 이용해 기발한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설정이었다. 맥가이버는 뛰어난 과학
조선 16대 왕인 인조는 “홍제천에서 몸을 씻고 돌아오면 정절을 잃었다는 누명을 묻지 않겠다”는 어명을 내렸다. 역사상 가장 슬픈 어명이었다. 병자호란 이후 돌아온 장승 집 외아들 며느리가 정조를 잃어서 제사를 올리지 못하니 이혼을 허락해달라는 상소가 있었다. 돌아온 환향녀들은 무능한 나라의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조를 잃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인조는 자신의 무능과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이런 어이없는 어명을 내렸다. 실제로 수많은 환향녀들은 홍제천으로 몰려들어 몸을 씻었다. 그래서 그 위에 정자를 세검정이라고 하는 말도 있다. 그만큼 치욕의 역사다. 15년 전 흥행한 ‘최종병기 활’과 최근에 유행한 드라마 ‘연인’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다. 두 작품에서 모두 포로나 납치를 배경으로 만들었다. 당시 청나라는 20만 명의 포로를 요구하였고 실제로는 50만 명 정도의 포로를 납치하였다. 당시 인구수를 감안하면 국민의 6%에 해당하지만, 노인과 아이를 배제하고 생산 활동이 가능한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10%보다 높아질 수 있다. 납치된 포로는 노예로 팔려가거나 첩이 되는 등 참혹한 수난을 겪었다. 이들은 청나라 수도 심양의 인간 시장에서 매매되었다.
직원이 근로시간을 준수하는 부분은 당연한 복무규율이지만, 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지각하는 직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지각에 대한 대처방안은 사업장마다 다르겠지만 습관적으로 지각하는 직원이 있고, 그가 조직 분위기를 저해한다면 사업주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지각한 직원에 대한 올바른 대처방안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지각한 시간만큼 임금삭감 지각한 직원에 대한 처리는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바 없다. 다만 근로계약서상 근로자와 사용자가 약속한 근로시간 중 일부를 지각으로 근로를 제공하지 못하였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임금삭감은 가능하다. 이 경우 임금삭감은 실제로 지각한 시간만큼만 공제해야 하며, 이를 초과한 임금삭감을 하는것은 근로기준법에 위반된다. 다른 방안으로 지각비(벌금)를 걷는 경우도있는데, 근로기준법 제20조 ‘사용자는 근로계약 불이행에 대한 위약금 또는손해배상액을 예정하는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는 법 규정에 따라 문제가될 수 있다. 위반 시 사업주는 500만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2. 연차사용 또는 결근으로 처리 고용노동부 행정해석에서는 “지각·조퇴 및 외출 누계 8시간을 연가 1일로 계산한다”는 내부규정이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