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과 의사로 환자들의 잇몸치료를 하다 보면 전신 건강 상태가 미뤄 짐작될 때가 많다. 10년 전쯤 임플란트 수술을 했던 60대 남성 환자 있었는데 간단한 수술이었는데도 의외로 잇몸 치유가 잘 안돼서, 혹시 당뇨가 있는지 물었더니 국민건강보험에서 하고 있는 건강검진을 해보면 혈당이 약간 높은데 치료는 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 치과에 처음 올 때도 많이 겁을 먹었던 환자여서 잘 설득해서 내과 방문을 권했고, 지금은 내분비 내과에서 당뇨치료를 잘 받고 있다. 이 환자의 아내도 지금은 치주과에 정기적으로 내원하고 있고, 아직도 내원할 때마다 이 말씀을 하며 고마워한다. 치주염은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절반에 영향을 미치며(Eke 등 2020), 중증 치주염은 성인의 7.8%에서 11%에 해당한다.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7억4,300만명에서 발생했다(GBD DALYs and Hale Collaborators, 2018). 우리나라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 통계지표를 살펴보면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 다음으로 ‘치은염 및 치주질환’ 외래 요양급여비용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1년간 1,801만7,100명이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치과를 방문했다(
서울치대 졸업, 치의학 박사, 前 대한치과의사협회 대의원총회 의장, 前 UN·NGO 밝은사회 한국본부 부총재, 前사회복지법인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대표이사, 박종수치과의원 원장. 박종수 원장을 수식할 수 있는 수식어나 지금까지 그가 받은 표창장을 나열하자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다. 평생을 봉사와 나눔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노력한 한 치과의사가 있다. 무엇이 한 사람의 인생을 이토록 아름답고 숭고하게 만들었을까? 그의 여정을 함께 들여다보자. 아버지의 병과 함께 찾아온 지독한 가난의 시간들 박종수 원장의 가난은 그가 중학교 2학년이었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 찾아온 암과 함께 시작된다. 그전에도 물론 풍족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공무원이셨던 아버지가 병환으로 퇴직하신 후 부모님은 어린 자녀들을 남겨둔 채 1년 동안 수술과 치료를 위해 서울로 상경하게 된다. 이후 남겨진 자녀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한 가난을 경험하며, 학부금을 내지 못해 학교에서 정학을 당하고 아이들 앞에서 수치를 당하는 삶을 살게된다. 박 원장은 그때 공부를 해서 가난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그때부터 밤을 새우며 공부한 결과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지역의 명문 고교에 진학하게 되고
석촌호수의 봄날 2024 / Seoul DJI Mavic 3 Pro | 12㎜ | F3.2 | 1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동호와 서호, 2개로 구성된 석촌호수를 봄에 찾아가면 수많은 벚꽃이 호수 한 바퀴를 둘러싼 풍경을 볼 수 있다.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녘에 잠실에 찾아갔다. 아직은 도시가 잠에서 깨어나기 전의 시간이지만, 만개한 벚꽃의 분홍빛은 어스름한 도심 속에서 석촌호수 주변을 빛내고 있었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자기 자신을 편견없이 평가하고 제대로 비판하는 것은 실로 성숙한 행위다. 이는 개인은 물론 작은 공동체에서 국가까지 적용되는 동서고금 불변의 귀한 행동이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숨김없이 그대로 기록하여 신랄히 동시대를 비판한 소설 ‘분노의 포도(1937)’는 1940년 퓰리처상과 더불어 20세기에 출생한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1962)을 미국에 안겨준 소위 ‘미문학계의 거인’, 존 스타인벡(1902~1968)의 대표작이다. 30대가 넘어 조금씩 주목받는 작품들을 쓰게 되고, 50대에 접어들며 자신의 고향인 미 서부 Salinas 지역의 서사시적 작품인 ‘에덴의 동쪽(1952)’ 등 평단의 인정을 받는 작품들을 내놓은 스타인벡은 어려운 계층의 고통을 간결하고 사실적인 문체로 정확히 전달하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마도 프린스턴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던 시절, 졸업에는 관심없이 흥미로운 과목만 수강하다 중퇴했다는 이력에서도 그의 세심한 관찰자적 스타일을 살짝 드러냈던 것 같다. 요컨대 그는 과장이나 허구로 극적 효과와 연출된 감동을 작품 속에 욱여넣기 보다는 정확한 사실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데 무게를 둔 듯하다. ‘…사람들이 강에 버려지는
이는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참석한 대의원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불법 의료광고 근절’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 문구다. 회원들의 아이디어로 모은 캠페인 문구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국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서울지부는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과도한 초저수가 덤핑 치과, 수가를 표시한 불법 의료광고의 폐해에 대하여 대국민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치과계가 주목하고 있는 저수가 광고 문제에 대해 소비자가 경각심을 갖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에서 서울지부와 공동으로 ‘불법 의료광고 근절’ 대국민 홍보에 함께 하기로 하였다. 최근 초저가 상품 전략으로 무장한 해외 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공세가 무서울 정도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알리 지옥’, ‘테무 지옥’이라고 불리며 쇼핑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중년 남성들까지 해외 직구 시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이들 해외 플랫폼은 극 초저가 공습을 하며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특히 1회당 90억원에 달하는 미국 슈퍼볼 광고를 4회나 진행하는 등 이들 플랫폼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비를 쏟아부어 6개월 만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어제 출근길이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려는데 신호등이 빨간색이었다. 얼마 전에 바뀐 ‘우회전 일시정지법’대로 차를 멈추고 3초를 세는 중에 뒷차가 ‘빵’하고 클랙슨을 울렸다. 교차로에 사람이 없는데도 멈추었다고 빨리 가라는 의미인 듯했다. 자동차 사고에 대한 예능프로그램인 한블리에서 변호사는 3초 동안에 우측 좌측 정면을 한 번씩 보라고 조언했다. 최근엔 어쨌든 일단 멈추고 3초를 사수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때마다 3초란 시간은 참 긴 시간이라고 느낀다. 뒷차 운전자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게다. 치과 외래에서 에칭하고 기다리는 15초 시간이 참 길다고 느끼는 것도 같은 마음이다. 국가 대항전 축구 경기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1골 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시간이 너무 더디게 흐르고, 지고 있을 때는 빠르게 흐른다. 사람 마음속에서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 게임을 하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 빠르게 흐르고 재미없는 수업은 기다려도 흐르지 않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이런 마음속 시간 속도의 차이는 심리적인 면에다가 생리적인 면도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재미있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도파민의 분비로 인한 것으
황룡원 벚꽃길 2024 / Gyeongju DJI Mavic 3 | 12㎜ | F3.5 | 1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벚꽃이 길 양쪽에 가득 피어난 황룡원 벚꽃길. 경주 보문단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왔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4월이 시작되었다. 어쩐 일인지 올해는 개나리가 핀 것은 보지 못하고 지나갔다. 늦은 꽃샘추위와 잦은 비 때문에 벚꽃은 피다 말았다. 이제 목련도 피었다 지는 분위기다. 꽃도 피다만 탓인지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선거로 출근길뿐만 아니라 창밖에서 들려오는 확성기 소리로 시끄럽고 어수선하다. 한 달 이상 끌어온 의료분쟁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될 모양새다. 영국 시인 앨리어트는 시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다. 물론 그가 의도한 의미와는 다르지만 요즘 4월의 모습과 어울리는 표현이다. 그는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차갑고 딱딱한 대지를 뚫고 지상으로 나와야 하는 어린 새싹의 숙명적인 어려움을 보았다. 자연에서 봄인 3, 4월은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동물들이 동면에서 깨어나오며 생기가 돌아오는 때다. 반면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라 쉽지 않은 달이다. 초등학생은 중학생이 되고, 고3은 대학생이 되는 환경이 바뀌는 때이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새롭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때를 생각하면 시인의 눈에 보인 어린 새싹과 같이 잔인한 달일 수 있다. 4월경이면 뇌에 MRI를 찍어야 한다고 치아 교정 장치를 제거해달라고 요청
요즘 사석에서 고교 동창들을 만나면 건강 이야기와 대학병원 사태가 화제가 되고 내 반응을 본다. 그렇지 않은 친구도 있지만, 아직도 치과가 의과의 일부인 줄 아는 친구들이 있다. 그럴 때면 치의학이 유럽 중세 원시 외과의사 길드조직에서 비롯됐으나, 직업 전문화 시대 중에 의과로부터 독립했다는 역사적 기원의 설명을 늘어놓게 된다. 같은 의료인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직종이라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때부터 더욱 의사에 대한 적개심을 풀어낸다. 치과의사는 안타깝다. 특히 대학병원 안과 교수가 과로로 순직하고, 부산 할머니가 대학병원에서 거절당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구나’하는 짠한 심정이다. 사실 이 주제로 칼럼 쓰는 자체가 조심스럽다. 위로보다 상처를 주지 않을까 두렵다. 그러나 칼럼인으로서 이 막중한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사명감과 반드시 치과계에도 그 영향을 미친다는 점, 그리고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서 국민 입장에서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쓴다. 전공의 사태가 처음은 아니다. 1971년 6월, 이른바 ‘인술파동’으로 장시간 노역과 의사 해외유출 금지에 반발한 국립의료원 인턴 3
현재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노인 인구의 증가는 피부로 느낄 정도다. 또, 경제적 발전과 함께 많은 사람이 건강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태어나서 성장 후 청·장년기의 비교적 건강한 시기를 지나 노인이 되면서 쇠약기를 거쳐 타인의 도움에 의존하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는 인생 전체의 과정을 놓고 볼 때 우리 모두는 건강한 시기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의존적 시기는 최소화하고 싶을 것이다. ‘노쇠(frailty)’가 아닌 건강한 ‘노화(aging)’를 맞이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노화는 모든 사람이 겪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신체적·인지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노쇠는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서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 예비능력이 감소되고 외부의 스트레스(정신적인 것뿐만 아니라 급격한 온도변화, 외상 등 외부의 모든 자극)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 발생 증가, 장애나 의존성, 낙상, 장기 요양의 증가, 결국 사망률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건강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 상태다. 노쇠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말이다. 좀 더
미국 기준금리 인하기 자산배분 기본 전략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지 약 8개월이 지났다. 지난 2023년 7월 FOMC를 통해 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한 연준은 2023년 11월 FOMC를 통해 금리인상 종료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러니까 마지막 금리인상(25bp) 시점은 7월 27일인 셈이다. 그동안 칼럼과 유튜브 영상 콘텐츠 등을 통해 2023년 11월 FOMC 이후부터 공식적인 금리인하 사이클 시작됐으며 자산배분 측면에서 어떤 자산이 앞으로 유리한지 지속적으로 다뤄왔다. 필자는 분석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자산배분 투자를 진행해 달러 현금과 금, 비트코인 등의 달러화 자산 비중을 작년에 80%까지 늘렸다. 결과적으로 작년 말 이후로 달러, 금, 비트코인 모두 큰 상승을 이뤄내며 원화 가치 하락이라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hedge)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른 후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기 때문에 미국의 달러화가 약세에 접어들 거라는 설익은 전망이 시장에 널리 퍼졌다. 위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서 ‘A → B’ 구간으로 진행하면 초반에는 위험자산의 마지막 랠리가 시작된다.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B)는 미국 경제가
Twilight Melody 2023 / Greece Nikon Z8 | 85㎜ | F4 | 0.8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산토리니섬에는 피라(Fira), 이아(Oia)의 2개 마을이 있다. 파란 돔 지붕이 매력적이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산토리니의 풍경은 이아마을에서 볼 수 있고, 깎아지른 언덕에 하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풍경은 피라마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언덕을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마을은 더 작게 보였고 척박한 땅에 집을 짓고 살아간 이 지역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1950년대 미국에서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서로 용감함을 자랑하기 위해 자동차로 마주보고 달리며 피하는 사람이 겁쟁이(chicken)인 것이 증명되는 게임이 유행했다. 치킨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3가지 결과가 있다. 가장 흔한 경우로 조금이라도 겁이 더 많은 자가 핸들을 돌려서 피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둘 다 죽기로 각오하고 버티다가 같이 부딪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 셋째는 동시에 피하는 것으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최선의 경우지만 빠르게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차가 동시에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 치킨게임에 대해 성균관대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는 모두가 살아남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출발하자마자 차의 방향을 고정하고 누군가 먼저 핸들을 떼어 상대방이 볼 수 있게 차창 밖으로 버리는 방법이다. 자신은 선택 방법이 없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주며 선택권이 핸들을 버리지 않은 상대방에게 옮겨지게 하는 것으로 가장 무모한 방법이다. 물론 두 사람이 동시에 버린다면 이 또한 운명이다. 두 번째는 누군가 제3자가 “하나, 둘, 셋”을 세면 동시에 핸들을 꺾으라고 둘을 설득하는 방법으로 둘 다 자존심을 세우고 사고도 막을 수 있는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