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땅에 묻힐 때만큼 내 입에 새 틀니 하나 끼고 가고 싶어요.” 노인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이렇게 말씀하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어느 환자분은 “이제 조금 좋아졌으니 임플란트를 하고, 가는 날까지라도 잘 씹다가 가고 싶은데…”라면서 “멋지게 잘 치료해 주세요”라고 부탁을 합니다. 이런 분들을 대할 때면 왠지 서글퍼지기도 하고, 부모님 생각에 울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럴 때면 비로소 ‘치과의사 되길 잘한 것 같다’라는 마음이 듭니다. 아마도 치과의사라면 이 같은 상황을 다들 접했을 것이고, 또한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환자, 내 몸이 너무 망가져서 치과를 찾지도 못했던 환자, 그래서 삶이 괴로운 이들이 잠시만이라도 씹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우리 치과의사를 찾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소소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환자들의 마음이 치과의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이런 보람과 사명을, 우리 직을 잘 유지해서 후배들에게 넘겨줄 수 있
Conventional composite resin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flexible composite resin(Bond-Fll SB)을 10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composite resin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장점을 확인했습니다. Bond-Fill SB는 powder/liquid로 돼 있으며 술자가 brush에 liquid 양을 조절하는 것으로 흐름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TBB라는 강력한 catalyst 덕분에 물과 산소가 존재해도 중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META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적절한 표면 처리로 금속과 도재에 접착이 가능한 장점도 갖췄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conventional composite resin으로 치료하기 힘든 경우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1. 흐름성을 조절해 치아 형태를 수복할 수 있습니다. conventional composite resin으로도 수복 가능하긴 하나, 흐름성으로 형태 조절을 하면서 defect를 메우는 성질의 Bond-Fill의 사용 편이성에 비할 수 없습니다. ① 상악 제2대구치의 distobuccal caries 수복 ② 상악 구치부의 palatal cerv
세계치과의사연맹(Federation Dentaire Internationale)은 전세계 치과의사들을 대표하는 국제기구로서 구강건강정책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전세계 치과의사들의 목소리를 통합하여 대변하고 인류의 구강 건강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1900년도 파리에서 설립되었지만, 현재의 headquarters는 UN과 WHO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 함께 위치하고 있다. 올해의 FDI 총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되어 모든 참석자들이 서로를 반기면서 활기찬 분위기로 회의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FDI 총회 첫날 열린 미국치과의사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 만찬에서 우연히 벨기에의 Michele Aerden 전 FDI 회장과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벨기에 치과의사협회의 첫 여성 회장이자, FDI 설립 후 100년이 지난 2001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FDI 회장을 맡았으며, 이 시기에 전 세계 여성치과의사들을 단합하는 세계여성치과의사회(Women Dentists Worldwide)를 창립했다. 그는 FDI라는 단체가 설립된 지 무려 100년이 지나서야 여성회장이 선출됐다는 점이 충격적이라
이번 국감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에서 2,03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됐다. 60대 이상(32.2%), 50대(17.4%), 20대(17.4%), 40대(16.7%), 30대(16.5%)였다. 그중 20대(9.3%)와 60대 이상(8.4%)에서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감소했다. 10년간 서울 자살자가 2만1,577명이라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연간 24만명 정도 신규 암 환자가 발생하고,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 수는 약 215만여명이다. 이들은 매일 살기 위해 노력한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 누군가는 살기 위해 노력하고 누군가는 죽으려는 시도를 한다. 물론 이들 각자가 처한 환경이나 상황은 모두가 다르다. 암투병하는 사람들에게 살려는 이유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당연함을 거역하는 이들의 이유는 알아야 한다. 같은 이유로 행하는 같은 행동을 막기 위해서다. WHO 보고에 의하면 여성보다 남성이 높고, 우리나라도 2.5배 높다. 미국에서는 70%가 백인 남성이었다. 2018년 선데이저널에 의하면 60~80%가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이 원인이었다. 이혼녀보다는 이혼남이 2
Festival 2022 / Seoul Nikon Z7 | 21㎜ | F8 | 8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3년만에 다시 펼쳐진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화려함 그 자체였다. 이촌한강공원과 여의도를 배경으로 하늘에 불꽃들을 수놓았던 이날 밤, 축제 분위기를 사진 속에 담았다. 오한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졸업 더블루체어치과 원장 [주요활동]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지원작가 CLUB:N 앰배서더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 청담
왜 의료인은 돈을 벌면 안 되는가? 예과시절 자연과학대학 수업을 듣던 중 지나가는 한마디 “타인의 질병과 아픔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의사는 그리 좋은 직업은 아니지 않나요?” 그 말에 잠깐 황당했었는데, 그렇다면 △타인의 무지나 학벌욕구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강사라는 직업은? △타인의 배고픔과 식탐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쉐프는? △타인의 무료함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예능 피디는? △타인의 허영을 이용해 돈을 버는 백화점은 또 어떤가? 세상을 ‘만인 대 만인의 착취’로 보는 그런 황폐한 세계관이 지성인의 요람이라는 대학에서 수업시간에 표현된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올드보이의 한 대사가 떠오른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강제했는가’이다 누구도 그 식당에서 강제로 밥을 먹게 하거나, 그 예능프로 시청을 강제하지 않는다. 의사가 무조건 자신에게 치료를 받으라고 강요했는가. 자유시장이라는 건 개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그만이고, 싫으면 거래를 안 하면 그만이다.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게 선택하고 거래한 후에는 상대에게 만족감과 고마움을 표하는, 승자만 있고 패자는 없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하는 것을 멈춘다.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는 것을 멈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그린 하워드 교수는 66세에 점심식사 후 캠퍼스를 거닐다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그가 쓰러진 옆 건물에는 휴대용 제세동기(전기충격으로 심장박동을 회복시키는 의료기기)가 있었다. 그가 쓰러지자 누군가 심폐 소생술을 시행했고, 다른 누군가는 재빨리 제세동기를 가져와 응급조치를 취한 후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심장마비 발생 시 응급조치가 없을 경우, 생존율은 1%도 되지 않는다. 하워드 교수는 두 사람의 응급처치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타인을 생각하는 자세가 바뀌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은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2016년 ‘하워드의 선물’은 필자에게 제세동기의 역할이 돼줬다. ‘하워드의 선물’은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난 세계적인 석학 하워드 교수가 말하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12가지 지혜’가 담긴 책이다. 그는 40년 넘는 세월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재직하고 있는 최고의 교수이자 미국 경영학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이 책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난 뒤 하워드
지난 8월 28일자 본지 제981호는 충청북도치과의사회 이만규 회장의 치협 회계 의혹 2차 공개질의를 다룬 “업체로부터 받은 후원금 용처 확실히 밝혀야” 제하의 기사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 자료집이 제작되는 시점인 2022년 2월 말 이전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회비가 현금으로 무단인출된 의혹을 다룬 바 있다. 당시 2차 질의에서 이만규 회장은 “올해 초 치의학연구원 정책개발 등을 명목으로 임플란트 업체 3곳에 후원금 지원요청 공문을 보내고, 그 공문에 지원금 액수와 치협 계좌번호를 적시해 입금을 받은 사실이 있는가? 보통 후원금은 스스로 내는 것이 상식적인데, 금액까지 적시한 공문을 보내 받는 것이 상식적인가?”라며 “이렇게 후원받은 돈을 협회 계좌의 잡수입으로 처리한 후 다시 공동사업비로 전환, 회무결산 시점인 2월 말 이전에 9,000만원을 인출한 사실이 있는가?”라고 질의한 바 있다. 거슬러 올라가 지난 6월 30일 1차 질의에서는 “치협이 (업체가 요구한) ‘임플란트 반품’ 공문을 지부로 하달하면서까지 회원들에게 안내하라고 한 이유가 궁금하다. 업체로부터 공문이 왔을 때 이 내용이 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지 먼저 확인했어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세종의 하태헌, 이정은 변호사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 등 금지조항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의료법 제27조 제1항은 의료인에게만 의료행위를 허용하고, 의료인이라고 하더라도 면허된 의료행위만 할 수 있도록 하여, 무면허 의료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이하 ‘의료기사법’) 제1조, 제2조, 제3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조는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를 의료기사로 분류하고, 의료기사의 면허를 가진 사람에게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지도에 따라 의료행위 중 일정한 분야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의료관계법령은 의료인만이 의료행위를 할 수 있음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또는 공중위생에 위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적은 특정 분야에 관해서는 의료기사 등 특정 분야의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치과분야에서 무면허의료행위와 관련하여 문제가 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관계법령 의 료 법 제27조(무면허 의료행위 등 금지) ①의료인이 아니
서울시치과의사회-SIDEX, FDI 총회에서 국제 교류 본격 재개 세계치과의사연맹(Federation Dentists International·이하 FDI)은 전 세계 100만 치과의사들의 UN 같은 기구이다.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로는 3년 만에 열린 FDI 총회는 올해 개최국이었던 인도가 개최권을 반납하여 FDI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게 되었다. FDI는 5개의 Committee(위원은 각 6명)와 최고 의결기구로 10명의 member로 구성된 Council이 있다. 우리나라는 Council에 박영국 경희치대 교수가, Practice committee에 이지나 前 대한여성치과의사회 회장이 member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SIDEX 2022에 특별히 참석한 반야햐 FDI 회장과 FDI 총회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여 서울시치과의사회는 대표단을 꾸렸다. 필자와 일본어에 능숙한 차가현 국제담당 부회장, 그리고 김다솜 국제위원이 참여했다. 김다솜 국제위원은 영어와 불어를 네이티브로 구사하는 능력자다. 수년 전 FDI 총회에서 반야햐 회장과 인연을 맺었고 올해 SIDEX에서는 반야햐 회장의 전 일정을 동반
유럽 최대 규모의 임플란트 학회인 유럽골유착학회(European Association of Osseointegration, 이하 EAO)가 지난달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2022 EAO Congress를 개최했다. 올해로 29회를 맞이한 EAO Congress에는 전 세계에서 2,500명 이상의 참관객이 참가했으며, 83개의 관련 업체들이 출품해 자사의 기술력을 뽐냈다. 스위스 제네바가 UN의 도시임을 오마주한 듯 이번 학회의 주제는 ‘Uniting Nations through Innovation’이었다. 주제에 ‘Innovation’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치과계의 최대 화두인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관한 강연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임플란트 수술 관련 프로그램이 많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필자는 지난 6월 덴마크에서 열렸던 EuroPerio 10 학회에도 참여했었다. 개인적으로 디지털이 큰 관심분야가 아닌지라 참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국내 보다 훨씬 다양한 주제의 디지털 강의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 GBR 분야에서도 디지털을 이용한 새로운 방법이 제시되는 등 최신 동향을 확
기준금리 사이클 - 변곡점을 돌아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서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통화정책을 꺼내 들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의 1/3이 코로나19 위기 이후 발행된 화폐일 정도로 머니 프린팅(money printing)은 심각했다. 그 결과 기축통화 달러의 가치는 크게 하락하고 자산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2020년 하반기에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고점을 회복했고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상승해 2021년 10월에는 새로운 신고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공급체인망(supply chain)에 혼란과 정체가 발생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준은 기존의 가이던스보다 서둘러서 2021년 11월에 테이퍼링을 단행했고, 이어서 2022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번째 금리인상을 시작하게 된다. 자산시장은 유동성 회수가 시작되자 민감하게 반응해서 2022년 9월 23일 기준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작년 11월 이후로 20% 이상 하락했다. 국내 증시인 코스피의 낙폭은 더
필자가 2009년에 개원을 했으니, 벌써 개원 14년 차가 됐다. 14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치료를 잘 받아준 환자들, 힘든 시간을 함께한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개원 초기에는 외부 마케팅을 통한 신규 환자들의 유입이 있었지만, 현재 우리 병원 환자의 대부분은 필자의 지인이거나 기존 환자들의 소개, 혹은 지인의 소개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교정환자의 경우 치료 후 정기적으로 체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공의 시절부터 보던 환자들은 20년 이상의 인연이 이어지기도 한다. 예전 초-중-고 시절 치료하던 환자들의 결혼식이나 자녀들의 돌잔치에 참석하는 날은 뿌듯한 느낌까지 든다. 오랜 기간 치료받았던 환자들과는 치료 마지막 날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병원 한편에 소중하게 액자를 만들어 걸어 두기도 한다. 이렇게 평온하던 병원에 몇 주 전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직원 지인 소개로 한 환자가 내원했는데, 수납 문제로 무리한 요구를 하며 상담실장과 이야기를 하며 중 언쟁을 벌이더니 고성과 폭언을 쏟아낸 것이다. 마음이 여린 실장은 건장한 남성이 쏟아낸 폭언에 순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울음을 터뜨렸고, 대기실은 아수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세종의 하태헌, 이정은 변호사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의료기록의 ‘열람 및 복사’와 관련한 의료법 관계법령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환자 본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환자에 대한 의료기록 열람 및 복사를 요청하는 사람이 찾아오는 경우, 환자의 의료기록을 그냥 주어도 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료기록 열람·복사에 관하여 정하고 있는 의료법 관계법령을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 관계법령 의료법 제21조(기록 열람 등) ① 환자는 의료인, 의료기관의 장 및 의료기관 종사자에게 본인에 관한 기록(추가기재ㆍ수정된 경우 추가기재ㆍ수정된 기록 및 추가기재ㆍ수정 전의 원본을 모두 포함한다. 이하 같다)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하여 열람 또는 그 사본의 발급 등 내용의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의료인, 의료기관의 장 및 의료기관 종사자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이를 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 ② 의료인, 의료기관의 장 및 의료기관 종사자는 환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환자에 관한 기록을 열람하게 하거나 그 사본을 내주는 등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 ③ 제2항에도 불구하고 의
볼일이 있어 테헤란로의 커피숍에서 지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 추리닝을 입은 젊은 여성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최근 들어 집에서 입던 추리닝조차 거리 패션이 되었다. 20대 젊은 여성들이 추리닝으로 병원에 내원하고 지하철에서도 자주 보인다. 1년 전 즈음, 화장한 얼굴에 추리닝 차림으로 유니트체어에 앉아있는 언밸런스한 환자를 처음 대하고 조금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날은 필자를 돌아보며 스스로 구시대 사람이 되었음을 인정한 날이기도 했다. 테헤란로에서 본 추리닝 패션은 또 다른 감회를 주었다. 테헤란로는 1970년대 말경에 서울시가 테헤란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기념으로 명명했다. 그런 테헤란시에서 지금 히잡시위가 한창이다.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이 다치거나 사망하고 구속되는 일이 진행 중이다.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감금된 뒤에 사망한 여성이 구타를 당하였다는 의심을 받으며 촉발된 시위다. 축구경기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여성차별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히잡시위로 전개되고 있다. 여성차별에 저항하는 테헤란 여성 이미지와 추리닝 패션으로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한국여성 모습이 너무도 극단적인 대조를 보였다. 2022년이라는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