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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요양급여비용 수가계약 협상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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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서울시치과의사회 함동선 부회장(치과수가협상단)

 

2023년 4월부터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강현구·이하 서울지부) 회무를 시작한 필자에게 요양급여비용 수가협상단 위원을 추천해달라고 협회로부터 온 공문은 많은 부담감이 되었다. 서울지부 보험담당 부회장으로 수가협상단에 참여한 필자는 사전 준비모임부터 당황스러웠다. 12년 전 서울지부 보험이사로 회무를 시작하면서 매년 수가협상을 지켜보았고, 보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회의자료는 너무나 방대하고 생소했다. 경영학 교과서와 같은 각종 자료와 그래프, 도표에 대한 어려움은 그래도 공부를 할수록 적응이 되어가는데, 그 내용을 살펴볼수록 지난해 병의원 경영의 어려움을 숫자로 마주하다 보니 회의시간 내내 황망함과 비통함을 떨쳐 버리기가 힘들었다.

 

지난해 전체 의료진료비는 전년대비 평균 10.8% 증가했는데 치과는 3.7% 증가에 그쳤다. 작년 요양급여 수가인상률 2.5%를 감안한다면 1.5%만 증가한 꼴이다. 각자 치과마다 체감률은 편차가 있겠지만, 22.7% 증가한 의원에 비하면 치과의 3.7% 증가는 너무나 초라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협상단원으로 개원가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필자의 역할은 분명했다. 공단 측에 개원가의 실제 사정과 숫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개원의의 절박함을 협상에서 호소했다. 현재 개원가에서는 저수가 덤핑치과 출현, 음성적인 사무장치과 등으로 비급여진료는 레드오션이 되었고 차라리 매년 조금씩이라도 인상되는 급여진료에 회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을 설명했다.

 

공단 측과의 협상에 나서면서 필자는 성공적인 협상이란 상대방을 잘 설득해 우리에게 보다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협상 시 공단에 목소리를 높여가며 우리의 상황을 설명하고 공단 측 자료를 따져가며 감정의 날을 세웠다. 그런데 협상단장인 치협 마경화 보험부회장은 신뢰와 배려를 강조하며 수차례 협상을 조율했다.

 

 

수가협상 마지막 날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계속되는 마라톤 협상 속에서 필자는 큰소리를 내며 내 주장만 펼치는 것보다 역지사지로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하고 그렇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입장을 배려해 달라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협상 초기에는 신뢰와 배려를 말하며 내 주장만 강하게 앞세우지 않는 마경화 협상단장이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협상을 하면 할수록 수가협상 16년의 내공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다년간의 수가협상 경험은 ‘넘사벽’이었다.

 

우리 협상팀은 이번 수가협상을 통해 3.2% 인상률을 얻어냈다. 이는 연간 치과 1개소 당 추산 경제 효과가 960만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 협상은 끝났다. 이 진료비 인상 혜택이 일부 회원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회원들이 고루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우리 내부의 문제가 남아 있다. 그리고 협회비를 납부하면 나에게 무슨 혜택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던 회원에게 답하고 싶다. “선생님께서 납부하신 소중한 회비의 일부분으로 이러한 협상을 하고 내년 선생님 병원 살림살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특별기고_함동선 부회장(서울시치과의사회/치과수가협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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