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8년 최치원은 12세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신라 6두품 출신으로서 출세에 한계가 있었던 그는 18세에 외국인 과거시험인 빈공과에 장원급제한다. 이후 회남 절도사 고변의 추천으로 관역순관 지위에 올랐다. 이때 황소의 난이 일어났다. 소금세가 높아지자 밀매업이 성행하고 밀매업자의 두령인 황소가 산동성과 하남성을 점령하고 급기야 장안을 함락, 황제 희종은 쓰촨으로 도망쳤다. 때마침 최치원의 ‘토황소격문’이 빛을 발한다. 삼국사기는 이를 중국고사를 인용한 장중체 문장으로 전한다. “천하의 모든 사람이 너를 죽이려 의논할 뿐 아니라 땅속의 귀신들까지 너를 죽이려고 의논하였다” 대목에서 그 준엄한 꾸짖음에 놀란 황소가 의자에서 넘어졌다고 알려진다. 인류 역사는 말, 글, 행동의 자취다. 글의 정수인 성명서는 리더가 일정 사항에 대한 방침이나 견해를 공표하는 글이다. 크게 보면 모세 십계명, 함무라비 법전을 비롯한 모든 인류의 계율과 역사적 논쟁이 글로 이뤄져 왔다. 시의적절한 언어 구사력과 문장은 정치에서 필수다. 성명서의 위력과 파급효과는 지대하며 그 전파는 가히 빛의 속도다. 치과계도 예외가 아니며 그 이면에는 각 단체의 회장, 공보이사, 홍보이사 등 관련
대한치과의사협회 수가협상단은 수개월 전부터 치과병의원 경영실태조사 등을 실시한 근거를 마련해 이를 2021년도 유형별 환산지수 계약협상 테이블에 내놓았지만, 2008년 협상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인상률인 0.8%를 제안받았다. 장기간 협상 끝에 건보공단 측은 치과 환산지수 인상률을 1.5%까지 제시하는 데 이르렀지만, 이는 역대 최저 수치인지라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26일 보건복지부는 2020년 제11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를 열고 2021년 요양급여비용(환산지수)으로 병원 1.6%, 의원 2.4%, 치과 1.5%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정부에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최저임금 상승은 치과 종사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듯했고, 그에 따른 최저임금 20% 상승은 치과업계 전반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소수 인력이 근무하는 의원급이 대다수인 치과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인건비 부담이 늘게 됐고, 기존 급여체계에 불만이 쌓인 직원들의 대거 이탈로 ‘보조인력 문제’가 치과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되는 데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애초 신규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청년내일채움공제’의 가입조건이 6개월간 실
1925년 3월 22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조선총독부 산하 경성부는 일본인 소학교의 아동구강치아 보건상태조사를 경성치과의사회와 실시했는데, 경성종로소학교에 조선인 1호 치과의사 함석태(咸錫泰)가 파견을 나가자 교장 편강희삼랑(片岡喜三 )이 구강검사를 거절하였다. 이에 경성치과의사회는 ‘조선인 치과의사라도 거부하는 것은 의사회의 위신과 상관되는 문제’라 여겨 역원회(役員會)를 열어 여러 토의 끝에 ‘경성부 학무계 주임’을 찾아 항의를 하였다. 이어 4월 3일자 ‘치과의사회 대분개’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경성치과의사회가 이 문제로 4월 2일 임시총회를 열자 함석태가 회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사표를 제출하였으나 회장 삼여경길(三呂敬吉)이 이를 즉시 반려하고, 교장이 치과의사회장에게 ‘조선인 치과의사를 배척한 문제를 절대 비밀로 해달라’는 일을 공표하고 당국에 적극적으로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치과의사들은 심각한 차별을 받았으리라 생각하기 쉬운데 ‘경성치과의사회’의 이러한 반응은 적어도 ‘치과의사 단체’는 ‘치과의사’의 입장을 대변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조선일보는 시평에서 이 사건을 두고 ‘일본인들의 기괴한 우월감’이라 한
나이 많은 막내가 들어온 다음날 31번 확진자가 나왔다. 그것도 우리집과 멀지않은 병원에서. 퇴근하는 길이 앰뷸런스와 경찰차들 그리고 취재진으로 엉망이다. 다음날 대학병원에 있는 후배로부터 확진자가 10명 이상이고 대학병원이 폐쇄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갑자기 신천지라는 낯선 단어가 모든 도시를 순식간에 점령해 버렸다. 수술이 예정된 다수의 환자로 부터 취소한다는 전화가 여러 통 있었다는 직원의 얘기를 들었고, 예정된 모든 모임이 취소됐다는 메시지도 여럿 받았다. 어쩌면 도시가 봉쇄될지도 모른다는 유언비어가 유령처럼 떠다녔다. 대구시민들은 분노하고 좌절했으며 결국엔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며칠 뒤 첫 사망자가 나오고, 두 번째 세 번째 사망자가 연이어 나왔다. 거리는 하루가 다르게 비어갔다. 도시를 들어오는 언저리에 전국에서 모인 119구급차가 즐비한 동영상을 보고 마음이 너무나 어지러워졌다. 마스크를 파는 대형마트 앞에 늘어선 사람들은 그 다음날 비가 와도 줄어들지를 않았고, 시민들은 또 한 번 좌절과 분노를 느꼈다. 휴진에 들어간 치과가 많아졌고, 내과를 하는 친구와 이비인후과를 하는 친구도 확진자가 다녀가서 자가격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건소
2015년 5월 정도로 기억한다. 2000년 치과대학 졸업 후 전공의 4년, 공중보건의 3년, 임상강사 2년 후 2009년 개원을 했으니 개원 7년차.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사업하는 지인의 소개로 한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내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S사분면(치과의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영업자) 사람들은 일에 쏟은 노고에 비해 적은 보람을 얻곤 한다. 당신은 사방에서 몰려오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우선 정부가 당신을 괴롭힌다.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세금을 내기 위해 일하는 셈이다. 또 직원과 고객 때문에 스트레스를 겪으며, 가족마저 당신이 쉬는 날 없이 일한다며 불평한다. 하지만 어떻게 쉴 수 있겠는가? 당신에게 자유시간은 없다. 만약 일하지 않고 쉬면 그만큼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매우 현실적으로 얘기하자면 S는 ‘노예(slavery)’를 의미하는 셈이다. 사실 당신은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업체가 당신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민음인] 마침 자주 바뀌는 직원들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다가오는 세금 납부 때문에 대출을 알아보다가, 출근길에 같이 놀자던 아이들을 뿌리
지난 5월말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 위해 ‘탁란’에 대해 알아보았다. 뻐꾸기는 자신의 둥지를 만들지 않는 새로서 알을 품고 있는 다른 새(때까치, 알락할미새, 흔히 뱁새라고 하는 붉은머리 오목눈이)가 둥지를 비우는 짧은 순간 둥지에 알을 낳고, 다른 알 하나를 물고 나온다. 뻐꾸기 알은 둥지 안의 다른 알보다 일찍 부화한다. 막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본능적으로 부화하지 않는 알들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린다. 먹이를 독식하며 어미새보다 더 크게 성장한다. 탁란 현상을 조류뿐 아니라 인간 세계에서도 자주 목격한다. 탁란이 인간세상의 도덕적인 법칙에서는 나쁘다는 것을 아는지 인간 세상에서는 서로 상대가 탁란을 했다고 말한다. 6월 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SIDEX 2020이 열렸다. 6월 3일 jtbc 뉴스에서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서울시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가 SIDEX 2020을 반대한다는 뉴스를 메인으로 내보냈다. 뉴스를 본 가족들은 필자가 SIDEX 2020에 가는 것 자체를 극구 반대했다. 특히 치협에서 반대한다는 사실에 더더욱 반대했다. 같이 가기로 한 후배들도 사전등록을 취소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임원으로 활동하고
SIDEX 2020 기간 동안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원제안사업특별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회원 다수가 여전히 보조인력 구인이 가장 절실한 문제임을 지적했다는 결과가 흥미롭다. 지난 4월경 치협에서 실시했던 회원경영실태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자 감소율은 월별로 20~30%에 달하고, 수입 감소 또한 같은 기간 3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에 따른 경영난이 지속될 경우 ‘인력감축’을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응답이 44.7%에 달할 정도로 치과의원의 경영악화에 따른 대책 중 ‘인력감축’은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치과의료기관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73.3%에 달하는 회원들이 ‘구인’을 꼽았고, ‘가장 필요한 진료스탭’으로 72.6%가 한계 없이 직접적으로 진료보조가 가능한 ‘치과위생사’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지급한 바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및 지자체 등의 각종 지원금이 단기적으로 회원들의 경영 개선에 도움을 주어 ‘인력감축’보다 ‘구인’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의료기관’의 강제적
사람에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한 상황에 처하면 무언가 하려 하는 ‘행동편향’의 습성이 있다. 심리학자들의 여러 분석이 있지만, 요컨대 가만히 있기에는 자신도 불안하고, 상황이 지나간 후 주위의 평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뭔가 했을 때 좀 더 우호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전형적인 예로 축구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골키퍼들이 좌우 방어측을 미리 정하고 공이 날아오기도 전에 몸을 날리는 대응을 택하는 현상이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 행동편향이 행동의 주체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결과에 무관하게 큰 비판에 민감한 개인이나 집단에서 적당히 기본평가는 유지해야 하는 경우 채택되는 고전적 인기전략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지난 주말, 이와 같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한 상황에서, 많은 사연을 뒤로하고 SIDEX(시덱스) 2020이 치러졌다. 행사 후 2주가 지나가야 ‘지혜와 용기로 일구어낸 성공적 개최’라는 인정을 받을지, ‘경솔하고 무모한 강행의 예정된 참사’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을지 알 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황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행사 전날까지 이어지던 치과계 내의 개최반대 목소
1925년 경성치과의학교 제1회 졸업생 중 조선인 치과의사 1호인 함석태 등 우리나라 치과의사 7명이 한성치과의사회(회장 함석태)를 조직한 이래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는 95년의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단체다. 지금도 서울지부 사무실에는 95년의 역사를 지켜온 총 37명의 회장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어, 이 나라 이 땅에서 우리 치과의사들이 ‘치과의사들의 역사’를 써내려간 것에 대한 존경심을 우러나오게 하고 있다. 이 유서 깊은 단체가 지난주 겪은 전례없는 위기에 대해 쓰려고 한다. 서울지부는 1953년 6월 9일을 기해 구강보건주간을 선포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한 이후 구강보건의 날을 중요 기념행사로 다채롭게 진행해 왔다. 2001년도에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당시 신영순 회장, 김우종 조직위원장 등을 필두로 제1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및 종합학술대회(이하 SIDEX)를 힐튼호텔에서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올해까지 20년 동안 17회에 걸쳐 발전을 거듭한 SIDEX는 서울지부 회원 수십여명이 비영리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직접 행사를 준비한다. 학술대회 수강자이자 치과의료기기 및 재료 수요자인 치과의사가 준비하는 행사로 그 깊이나 내용에 있어 다채롭다.
출근길, 차창 너머 보이는 맑은 하늘이 싱그럽다. 간혹 보이는 구름 사이로 먼지 하나 없는 푸른 하늘이 어느덧 진녹색으로 변한 가로수와 어우러져 더욱 눈이 시리다. 늘 황사와 미세먼지로 뒤덮였던 5월 하늘… 오늘은 눈이 부시도록 깨끗하고 투명하다. 휑하던 거리에 하나둘 사람들이 늘어나고, 도로를 가득 메운 출근길 차들을 보니, 일상은 어느새 우리 곁에 온 듯하다. 급격하게 환자가 줄었던 치과도 조금씩 찾아오는 환자들의 발길에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라는 긴 어둠의 터널 끄트머리에서 이제부터는 일상이라고 축복하는 듯한 푸르고 맑은 하늘을 보면서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얼마 전 SNS를 통해 알게 된 한 분의 부고 때문이다. 이제 50대에 접어든 어느 기공사의 죽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1인 기공소 소장으로 ‘밤중에’ 홀로 기공물을 만들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기공사들의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노동시간이 불규칙하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비슷한 연배의 기공사가 과로로 인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은 이번 코로나로 맞은 수백명의 안타까운 죽음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한다.
의료법은 제28조(중앙회와 지부) 제5, 6항에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과 시도지사 등에 신고를 통해 분회 및 지부를 설치한다는 근거를 적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산하 18개 지부 및 그에 따른 분회 등은 단순하게 치협 정관에 근거한 것이 아닌 의료법에 기반을 둔 단체라는 뜻이다. 동 조 제3항은 의료인은 당연히 치협의 회원이 되고, 정관을 준수해야 한다고 적고 있고, 그에 따른 치협 정관 제9조는 ‘회원의 의무’ 중 등록, 신상변동 및 회비납부 등과 관련하여 필히 소속 지부를 거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한, 정관 제8장은 제52~57조를 통해 지부 및 분회 운영에 관한 근거를 명시하여 치협과 회원을 연결시키는 고리로서의 지부와 분회의 역할을 분명하게 적시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이 나날이 발달하고, 협회장 직선제가 도입되는 등을 이유로 치협이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회원 한명 한명의 민원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기대하지만, 치협은 치협의 역할이 있고, 지부 및 분회는 또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치협이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부, 분회가 튼튼한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 회원들이 눈에 보이는 곳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다는
시대정신은 한 시대에 지배적인 지적, 정치적 사회적인 방향을 나타내는 정신 경향을 말한다. 시대정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고와 경향이 그 시대의 환경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과 파장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 방역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고 있는 한국은 선진국들이 대응방법을 몰라서 쩔쩔 매고 있는 사이에 질서정연하게 잘 대응하고 있다. 이에 갑자기 한국의 위상은 선진국반열로 들어서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대변화를 겪고 있는 치과계의 시대정신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SIDEX 2020의 개최를 놓고 아직도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고 하니 상당히 걱정이 된다. 특히 이태원발 코로나19의 재창궐로 서울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심각해지니 개최 여부에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모양이다. 걱정이 많은 것은 충분히 이해하겠다. 하지만 심사숙고하고 SIDEX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으면, 좌고우면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온라인과 적절히 병행하는 창조적 전시회를 구상하는 철저한 준비와 방역만이 살길이다. 주최 측의 SIDEX 개최에 대한 확고한 의지
치과계 상반기 주요 보수교육 행사가 대부분 취소된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SIDEX 2020 종합학술대회에 치과의사들의 관심과 신청이 집중되고 있다. 치과계 경기 활성화의 분기점이 되리라 예상되는 데 반해 일부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치과의사들이 치과의사들을 위해 준비하는 축제’인 SIDEX는 전시대행업체를 고용하지 않고, 치과의사로 구성된 별도의 조직위원회가 1년간 무보수로 행사를 준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비영리 사단법인인 대한치과의사협회 산하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치과계의 발전만을 목적으로 하는 까닭에 이익을 남기려는 지나친 영리추구를 하지 않는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방침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고 각급 학교가 등교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 19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진행형이기에 각종 행사의 개최 여부에 치과의사단체들 및 치과계 업체 모두 혼란이 야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치과의사들은 매일 대면 치료를 받는 환자들로부터 비말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생활방역 태도가 몸에 배어있다. 그렇기에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밀도가 낮은 코엑스 등 전시장 환경은 보다 수월할 수 있으며, 기본
지난 1월 20일, 한국에서 코로나19 (COVID-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어느 정도 조절이 되는 상황이었으나, 2월 18일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로 인한 폭발적 증가로 한국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31번 확진자가 동선과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하여 초기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다. 2월 20일부터 3월 10일까지 폭발적 증가세는 악몽 같았다. 이건 전쟁이었다. 점점 안정되어 가는 좋은 징후가 보였으나 생활 속 거리두기로 들어가면서 유흥시설발 코로나19로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잘 극복해 나가리라 믿는다. 코로나19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끼친 경제적 손실은 추산하기도 힘들 정도로 클 것이다. 아직도 판데믹 상태는 진행 중이니 그 끝이 어디일지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사회적으로는 세상이 모두 멈춘 듯한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 치과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치과전문지에서는 개원가의 코로나19 불황에 대한 기사가 가득하다. 모두가 벼랑 끝에 몰려 힘들어 하지만 일면 좋은 점도 없지 않다. 필자는 코로나19가 준 긍정적인 면을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폐허와 다름없는 최빈국에서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치과계도 피해가 막심했다. 치협 보험위원회와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환자 수는 35%, 수입은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난 지속 시 ‘인력감축’ 44.7%, ‘기타경비 감축’ 40.7%, ‘국가지원제도 활용’ 35.3%에 더해 약 10%는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계도 ‘포스트 코로나’를 적극 준비해야함을 말하고자 한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일부 국가가 치과병의원의 영업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데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 치과병의원의 실적악화는 치과기공소, 재료업계 등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종 학술대회 취소에 뒤이어 외국 치과병의원의 ‘셧다운’으로 인해 치과 의료기기 수출업체들의 2분기 실적 또한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치과의원들의 영업은 이어지고 있는 바, 이 또한 외국에 비해서는 나은 상황이라 생각할 수 있다. 지난 5월 5일까지 정부가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각급 학교의 등교가 시작되는 5월말 경이면, 우리 사회는 점차 ‘코로나’로 인해 그간 침체됐던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