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따르릉' 스마트폰이 9시 25분경에 울린다. 아침 출근시간 5분 전에 울리는 전화는 직원 중에서 누군가가 지각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걸려오는 전화이다. 개원하고 10여년 동안 줄곧 지속해 온 우리 병원만의 규칙 중 하나로 지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원장과 담당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적어도 원장은 직장의 인원수의 동향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만약에 전화가 안 될 상황이라면 문자라도 남겨야 한다. 그런데 종종 보면 항상 전화는 하는 사람만 하고 안하는 사람은 전화하는 일이 거의 없다. 결국 항상 지각하는 사람이 지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의 성향을 보면 먼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일찍 출근한다. 예외의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직장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지각을 자주한다. 물론 아주 많은 시간은 아니고 1~2분이나 5분 내외인 경우가 많다. 심리적으로 분석해 보면, 멀리 사는 사람은 미리 준비를 하고 출근을 여유있게 하는 반면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은 금방 출근할 수 있으므로 출근보다는 다른 일을 우선적으로 하다 보니 항상 지각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아니면 성격상 미리 준비하지 않고 닥쳐서 하는 게으른 사람
요즘 치과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의 내면에는 치과의사들의 인문학적 교육의 부재를 이야기하곤 한다.인체를 다루어야 할 의사들이 해부학적 생리학적 지식은 가득하고 경제논리도 가득한데 인문학적인 소양과 양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양심 불량인지, 양식 불량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니 경제적으로 힘들거나, 아니면 상대적인 빈곤감일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역시 철학적 가치의 부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은 치과의사들이 부자라 생각하기도 한다. 아직도 치전원에 대한민국의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것을 보면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직업인가 보다. 그럼 부자가 되기 위한 것인가? 사회지도자가 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정년이 없는 직업이기 때문인가? 진정 의료인으로서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입학하는 것일까? 치과의사들은 과연 몇 명이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회적 지위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인문학의 부재의 주체가 어쩌면 지금 배출되는 선생님들이 아닌 우리 40~50대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흔히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많이 한다. 지도층의 양식을 이야기할 때 쓰는 말이다. 14세기 유럽에서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한 도시가 영국
"아이팟과 함께 묻어주세요"라는 글 한 줄을 남기고 중학생이 20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기사를 접하곤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다. 수없이 터지는 크고 작은 사고를 접하다보니 이젠 웬만한 일로는 느낌도 없게 무뎌졌건만 이번 사고는 다르게 다가왔다. 내용인 즉 아이가 남들이 모두 갖고 있는 아이팟을 사달라고 하였고, 엄마는 시험을 잘 보면 사주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열심히 노력을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은 오르지 않아 아이팟은 고사하고 야단만 맞았다. 이에 아이는 성적이 지배하는 세상이 싫다고 하며 아이팟과 함께 묻어달라는 글만 남기고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도 반성하여 본다. 10대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아이팟이 무엇인지 몰랐으니 말이다. 그래서 알아보니 음악을 듣는 MP3란다. 생각해보니 여름방학 때 대학 다니는 아들이 성능이 좋은 MP3를 사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필자도 비싼 제품은 뭐가 다른가라고 첫 번째 질문을 던졌었고 아들로부터는 자신은 음악을 프로급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음이 정밀한 기계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곤 아내와 협상해 한달 간 여동생의 학습지도를 맡는 조건으로 사주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 가
치과에 오랜만에 잘 아는 지인이 충치치료를 받겠다며 내원하셨다. 교정만을 치료하는 필자 입장에선 난감하였으나 연로하신 분이니 교정전문을 설명하기도 구차하여 일단 오랜만에 와동형성을 하고 레진으로 충전하였다. 교정치료를 배운 후로 20년 가까이 하지 않았던 터라 스스로 서투른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치료방법을 많이 잊어버린 모습에 잠시 놀랐다. 그 후 아는 선생님께 자세히 물어보고, 지금 레진이 7세대까지 시판되고 있음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사용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기억에서 사라짐과, 잠시 잊고 사는 동안에 발달해 버린 기술에 대한 놀라움과, 멈추고 있을 때 뒤쳐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하는 기회였다. 인간의 기억에 관한 것은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연구하는 주제이다. 인지심리학에서는 기억을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의 3단계로 나눈다.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가 처음으로 기억되는 곳이 ‘감각기억’이다. 이곳에 저장되는 기억은 극히 짧은 정보로 지속시간도 짧아 눈으로 본 것은 1초 정도이며 귀로 들은 것은 4초 정도 기억된다. 그리고 감각기억 중에서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인 정보만이 단기기억에 보내져서 저장된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유지기간은 짧은 편으로 대체로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보면 ‘항우본기(項羽本紀)’편에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말이 나온다.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나온다는 말이다. 중국에 진나라가 망하고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를 두고 다투던 때의 일이다. 지금도 장기판에 등장하여 있으니 대단히 유명한 일이었다. 시작은 항우가 강대하였으나 차츰 유방에게 세력이 기울다가 책사인 범증(范增)이 떠나고 나서 한신(韓信)에게 포위당하게 되었다. 포위를 빠져나갈 길은 없고 군사는 도망가고 식량 역시 바닥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나라의 군대는 점점 포위망을 좁혀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고향을 그리는 구슬픈 초나라의 노래가 사방에 들려왔다. 한나라가 항복한 초나라 병사들로 하여금 고향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다.항우는 그 노래를 듣고 초나라가 이미 한나라에 점령당한 것으로 오인한 항우는 진중에서 마지막 연회를 베풀고 결국 자결했다는 내용이다. 즉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를 이야기한다. 요즘 치과계를 보면 딱 생각나는 단어가 사면초가이다.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바닥이다 보니 치과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과의사의 과다 배출로 개원가는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일부 치과들의 과다한
아! 너무도 충격적이고 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로 나타나다니,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어떤 말로도 이해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사건 앞에 무기력한 우리들의 모습이 더욱 참담하다. 먼저 고인과 고인의 유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일선 치과의 선생님들이 무방비 상태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있었으나 생명을 잃는 일까지 발생한 것은 우리 치과의사들 실상의 극단적인 단면을 보여 준 것이라 생각된다.결국 앞으로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재차 발생하는 것을 막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세상은 다변화되고 장기화된 경제난으로 사람들은 거칠어지고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산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정상인이든 비 정상인이든 심리적으로 날카로워져서 일단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분노하고, 그 분노를 폭발시킨다.지금 우리 사회는 분노를 제어하는 심리적 기전에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치과 외래에서 환자의 불만이 발생했을 때 상황에 맞는 현명한 대처법이 너무도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이에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대처 방법을 생각해 본다. 환자가 어떤 사건에 불만을 토로했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아
환자와 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이야기의 흐름이 재미있게 흘러가는 경우를 본다. 예를 들자면 어느 날, 한 여성 환자가 오른쪽에 씹히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이유로 내원하였다. 언제부터였냐는 질문에 환자는 거울을 들여다보니 얼굴이 비대칭이었고, 자세히 보니 이가 안 맞고, 그 때부터 씹히는 것이 이상하다고 하였다. 구강 내 검사 소견 상에서 경미한 치아의 회전은 있었으나 가지런한 편이었으며, 하악 운동에도 별다른 특이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환자에게 조금 지켜보자는 말로 마무리하였으나 실제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경우는 아니었다. 가끔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마치 ‘못생긴 것은 병이고, 잘생긴 것은 병이 아니다’라는 식의 논리가 환자들의 인식 속에 들어 있는 것 갔다. 어쩌면 우리 사회적인 심미에 대한 인식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회적인 흐름이 성형 천국이란 말을 듣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그렇다면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환자가 독감이나 암과 같은 질환에 의하여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은 진정한 소비라고 정의하기는 힘들다. 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쌍꺼풀 수술이나 가슴확대수술 같은 미용을 위한 성형인 경우는
외래문을 열고 들어가니 젊은 남자환자 한 분이 눈에 띠고 같이 온 여자 친구도 눈에 들어온다. 전에 같이 오던 친구가 아니고 바뀐 듯 한 인상을 받아 무안하지 않으려 인사할 시간도 없이 후다닥 원장실로 들어갔다. 교정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가끔 보는 일 중 하나다. 오늘은 치과 외래를 떠나 그냥 머리 식힐 수 있는 주제로 흔하디흔한 말이며 모두가 가장 듣고자하는 말인 ‘사랑’의 심리적인 면을 생각해보자. 얼마 전 모 결혼정보 회사의 리서치에 의하면 요즘 젊은이들의 이성간의 평균 교제 기간이 통상 6개월에서 1년 정도라고 한다.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하여서는 수많은 글들과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그 중 일단 생물학자들의 견해를 보면 과학적으로 두뇌의 단순한 화학작용에 불과하다고 정의한다. 두뇌에는 4가지 사랑 호르몬(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엔도르핀, 옥시토신)이 있는데 맘에 드는 이성이 나타나면 이 호르몬들이 분비가 된다. 도파민은 지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플라토닉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도파민은 이성과 지성을 관할하는 호르몬인데 도파민이 발달하면 천재가 되고 도파민이 고장 나면 정신분열증이 나타난다. 페닐에틸아민은 열정적이고 감정적
외국에서 생활하시는 친척 한 분이 필자의 집에 방문하셨을 때 일이다. 따르릉 따르릉 집전화가 울리는 데 아무도 받으려 하지 않자 조금 의아해 하시더니 “왜 전화를 받지 않나요?”라고 묻는다. 이에 요즘은 개인 휴대폰을 쓰기 때문에 집전화로 연락하는 일은 거의 없고 보이스피싱이 너무 흔해 집전화를 사용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팩스용으로만 사용할 뿐이며 집전화가 없는 가정도 많다고 설명해주었다.보이스피싱의 기승으로 82세이신 어머니께 전화받을 때 모르는 사람이면 무조건 끊어버리라고 설명하여 드리던 일과 아이들 교육으로 외국서 오래 있다 온 와이프에게 집전화는 절대 받지 말고 휴대폰으로도 모르는 번호는 받지 말라고 이야기할 때 의아해 하던 모습들이 기억이 난다. 더불어 요즘 유학을 간 자녀들의 정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려서 응급상황 통화 시에 아이들과 본인 확인을 하는 비밀 대화방식을 정하기도 한다고 한다. 과거 20년 전에 비하여 많이 바뀐 생활상 중에 하나이다. 보이스피싱은 사람의 불안심리를 이용한 고도의 사기수법이다. 이런 악덕 장사법은 다양하게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다. 이를 통칭 ‘악덕상법’이라고 하고, 크게 멀티상법(Multilevel M
어제는 진료가 끝나고 지인들과의 모임 후에 몇 명이 압구정동에 있는 노래방에 들렸다. 대략 11시경이었는데 예전 같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벼서 기다리다 들어가곤 했는데 어제는 우리 팀밖에 없어 한산하였다. 요즘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압구정동은 그 이름처럼 서울 최고의 경제적 지위를 과시하는 지역임은 모두가 아는 바이다. 그런 압구정동의 노래방이 한산한 것은 실물경기가 얼마나 위축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도 있다. 요즘 잘되는 직종은 커피숍인 것 같다. 어디를 가든 좋은 커피숍들이 넘치고 그곳은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고객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원래 불황에 잘되는 업종이 점집과 간판집, 그리고 인테리어란 말이 있다. 이는 장사가 잘 안되니 마음이 불안해서 점치러 가는 것이고, 고객이 줄어드는 원인이 간판이 잘 안보여서 일까봐 간판을 바꾸고, 인테리어가 낡아서인가 하여 다시 인테리어를 한다고 한다. 결국 경기가 나빠진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다보니 나타나는 행동들이다. 그런데 커피숍이 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체에서는 문화니 트렌드니 하고 이야기하지만 필자의 견해는 조금 다르다. 2,500원짜리 라면을
환자들과 상담하다보면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완벽하게 치료될 수 있나요?”이며, 환자 치료를 마무리 할 때도 “치료가 완벽하게 되었나요?”라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변이 간단하지 않다. 치아교정치료를 업으로 삼고 사는 필자에게 있어 ‘완벽한 교정치료의 종료’는 완벽한 이상교합(ideal occlusion)을 의미한다.그런데 과연 인체에서 이상교합을 실현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있다. 골격 형태, 치아 형태, 환자의 연조직구조 등등 수많은 변수를 지닌 인체에서 완벽한 이상교합의 재현은 불가능할거란 생각을 지녔던 필자이기에 이 질문은 한 동안 치료 철학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결국 최고의 치료는 현재 환자의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하던 필자이기에 ‘완벽’이란 단어에 더욱 예민한 반응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결국 그런 상황에 처할 때마다 필자는 환자에게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치료하는데 완벽할 수 있나요? 다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지금 상태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라고 답변하곤 한다. 지난 환자 중에 상하악치조골
평소 같으면 제목을 정하고 후다닥 글을 써내려 갔을 텐데 오늘은 제목조차 잡히지 않고 글의 시작부터 방황하고 있다. 글을 쓰려면 객관성과 주관성을 지니고 그것이 논리성을 잃지 않는 상태에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데 자꾸만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마음 한구석에서 울분과 함께 참담함이 올라오는 것을 억누르다 보니 내용 정리가 쉬워지지 않다. 방송을 보면서도 여러 말을 들으면서도 평정심을 잃지는 않았으나 오늘 모일간지에 실린 모네트워크 치과의 대국민 담화문을 읽어보고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화남과 참담한 마음이 가시지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신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지만 치과의사의 격을 통째로 떨어뜨리는 저들의 행태에 분노가 일어난다.치과의사 신분으로 레진이 발암물질이라고 3대 일간지에 글을 낼 수 있는 이들이라면 무슨 짓인들 하지 못할까하는 마음마저 들고 국민과 모든 치과의사들이 저들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참담하기까지 하다. 적어도 어제까지는 자식들에게 치과의사란 직업에 대하여 최소한의 자부심을 지니고 이야기 할 수 있었건만 이번 일로 치과의사의 위상과 격은 너무도 떨어질 것이고 저들과 같은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최근 한국사회는 급속하게 고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50대부터는 4명 중에 1명은 100세까지 살아야한다고 한다. 며칠 전 여론조사에 의하면 1,000명에게 질문하여 60%정도가 100세까지는 싫다고 대답하고 보통 80세정도에서 사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우리사회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일본에 유학을 간 때가 1995년으로 그 때 이미 일본은 고령화사회였다.얼마 전 쓰나미가 왔던 센다이로 인구의 70%이상이 노인층이었다. 센다이는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20위에 속할 정도로 복지나 기후 등 모든 면에서 노인들이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다. 캐나다의 벤쿠버와 비슷한 현상이다. 반면에 타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교통사고율이 높다.이는 인지능력과 반응이 늦은 노인 운전자들이 많아져서라고 한다. 이와 같이 고령화 사회는 여러 가지 많은 사회현상들과 개개인의 심리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런 고령화 사회를 역사상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그런 경험이 없이 맞이해야 할 초고령화 사회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생각해 보면 대학 졸업 후
성남시 분당을 지나 요즘 한창 건설 중인 판교에서 의왕 쪽 산자락에 가면 정일당이라는 작지만 운치 있는 사당이 있다. 그리고 그 사당은 성남시 향토유적 1호이다. 그 사당은 조선시대 후기 영 정조 시대에 살았던 여류 학자이며 선비였던 강정일당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가난한 선비의 집으로 시집가서 평생 낙방 선비였던 남편을 옆에서 삯바느질로 내조를 하다가 남편의 글 읽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깨우치고 당대에 유명한 성리학자가 된 조선시대 얼마 되지 않은 유명한 여성 학자 중의 한분이시다. 그래서 성남시에는 정일당상을 만들어 해마다 표창을 해주기도 한다. 그 분의 글 중에 청추선聽秋蟬(가을매미 소리)이라는 시가 있다. ‘萬木迎秋氣(만목영추기) 어느덧 나무마다 가을빛인데 蟬聲亂夕陽(선성난석양) 석양에 어지러운 매미 소리들 沈吟感物性(침음감물성) 제철이 다하는 게 슬퍼서인가 林下獨彷徨(임하독방황) 쓸쓸한 숲 속을 혼자 헤맸네’라는 한시로 필자가 좋아하는 한시 중의 하나이다. 내용은 여름 지나 가을에 우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곧 죽을 매미를 생각하며 쓸쓸한 마음을 나타낸 글이다. 하지만 강정일당께서 쓰신 의미와는 또 다른 감회를 받는다. 오늘은 입추이다. 오늘부터 가을이
요즘은 모두가 다 아이들 교육에 몸살을 앓는다. 조기교육에, 해외연수에, 아이들 교육에 힘들어하고 있다. 그리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노력에 몰입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인성 교육은 교육현장에서 사라졌다. 요즘 학교에는 지식전달자와 공부 기계만 있고 스승도, 제자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이 선생님을 구타하고 학부모가 선생님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는 것이 우리 교육현장의 한 일면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학력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고 좋은 스펙을 만들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린 선생과 학부모 모두의 책임이다. 그런 교육환경에서, 인성교육이 없는 상황에서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온 그들에게 다음의 목표는 학업의 일등이 아니라 돈 버는 능력이 일등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정의와 도덕이란 옛날의 고사성어에나 나오는 말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 되는 것은 다 한다’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자본(돈)이 최고인 자본주의 기본사상과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옳은 이야기다. 먹고 살길이 없어서 훔친 장발장의 빵 한 조각은 법과 용서를 넘어서 생존이라는 도덕과 법 이전의 삶의 본질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국민소득이 1만 불 이하일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