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공원에서 많은 노인이 장기를 두거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하지만 종묘공원에는 노인밖에 없다. 그저 지나치며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라고 여기기엔 개운치 않은 여운이 남는다. 저 안에는 왜 젊은이가 없을까? 젊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노인들과 잠시나마 대화를 나누는 것이 금지된 불문율일까? 종묘공원의 모습이 우리 사회의 단면이지만 소통은 대한민국의 과제로 남아있다.치과계에서도 세대 간의 불통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다른 과에 비해 나이나 학년에 따른 군대식 서열이 엄격한 문화 탓인지는 모르지만, 사회에 나와서도 수직적 대인관계가 몸에 배어 있다. 작은 단체에서는 위계질서 문화가 효율적이고 성과를 내는 데에 유리할지 모르지만 세분화된 사회에선 원활한 소통을 저해하고 창의성을 떨어뜨리며 스트레스 지수를 높인다. 문제는 이것이 세대 간의 단절과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소통의 책임은 분명 기성세대에 있다. 급변하는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성세대가 변화 전의 낡은 방식으로 소통을 요구한다면 젊은 세대와 함께할 수 없다. 부모가 사춘기가 지난 자녀와 쉽게 다가가기 위해선 유행하는 아이돌 그룹이나 노래 한 두 곡쯤은 외
2015년에는 서울치대 클래식기타반 오비(졸업생)회장으로서 창립4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숙제로 주어졌다. 그래서 오랫동안 구상해온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어우러진 세대공감연주회와 기념축제를 하기로 마음먹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부분 졸업생들은 기타를 연주한지가 오래되었던 터라 다시 기타를 치도록 독려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나부터도 기타를 다시 친다는 것에 굉장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기타반 동아리를 만든 창단멤버들의 열정에 기대를 걸어보기로 하고 적극적인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그분들의 순수열정은 나의 상상을 초월했다. 나의 미약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열화와도 같이 기타에 몰입했다. 합주곡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위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람스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브람스 현악6중주곡을 합주곡으로 선정하고, 어렵게 편곡과 연습에 들어갔다. 그리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무사히 성공적으로 연주회를 마칠 수 있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장대하게 끝났다. “될까?”하는 회의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힘을 합치고 점점 더 많은 정열과 꿈을 가지고 연주회를 만들어나갔다. 때론 학창시절의 연주회를 회상하면서 “그땐 좋았었지
1인1개소법의 존폐가 헌법재판소의 위헌법률심판까지 도달했다. 1인 1개소법을 위반하며 축적한 막대한 자금을 등에 업은 불법 세력들은 시민단체를 동원해 수사 중인 검찰에 압박을 가하고 법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언론플레이를 하는 등 치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위헌법률심판에서 9인의 재판관 중 6인 이상의 재판관이 위헌 판결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인1개소법은 발효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고, 대한병원협회를 제외한 모든 의료단체가 적극 찬성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또한 사무장병원 척결의 잣대로 삼는 등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번 공정위의 5억원 과징금 사례에서 보듯이 안일한 대처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위헌판결이 될 수 있는 1%의 가능성도 막아내야 하는 이유이다.지금까지 이 사건에 대한 치협의 대응은 상당히 미온적이다. 9월 18일 데일리덴탈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에 헌재에서 사실조회를 요구해 오고 이에 대해 회신을 했다.초미의 관심사인 1인1개소법의 위기 상황을 신속히 알리고 함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소통의 기본일진대, 회원들은 9월 16일
시인은 일상에서 만나는 하찮은 물건, 시들어 있는 사람들, 죽어있는 자연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여 노래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우리 또한 모두 시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일상에서 만나고 겪는 것들을 평소와 다르게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시를 창조하는 즐거움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치과의사로서 치과를 운영하며 살면서 정해져 있는 업무와 비슷비슷하게 돌아가는 하루는 나 자신을 매너리즘에 빠져들게 만들어 하루하루가 재미없고, 그것이 쌓여 시들어져 가는 인생을 살아가게 만들곤 한다. 꼭 나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직장인, 주부, 학생 가릴 것 없다.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특이할 것 없고,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이러한 생각이 들 때 필요한 마음가짐이 시인과 같은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다. 나의 주변을 감싸고 있고, 매일 부대끼는 자기주변의 그 어떤 것이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즐거움과 감사함을 만끽할 수 있다면, 새로운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진료를 하며 만나는
창간 22년을 맞아 치과의사 독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감사 인사와 더불어 치과신문에 대한 진솔한 평가를 듣고 우리 신문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고 싶었다.치과신문은 1993년 월 2회로 발행되는 타블로이드 판형의 ‘서치뉴스’를 창간호의 의미로 삼고 있다. 2000년에 ‘서치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하고, 2003년에 ‘치과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 전국 개원가를 포함해 치과 관련 단체에 1만8,000여 부를 배포하고 있다. 치과신문만큼은 돋보기를 끼고서라도 자세히 본다는 선배님에서부터 개원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새내기 치과원장의 진솔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참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 그지없다. 치과신문을 기다리고 애독하는 그 마음의 절반이라도 채울 수 있는 정성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반성 때문이다.대다수 독자들은 많은 칭찬을 해주었다. “기사 내용이 가장 균형 잡힌 신문이다”, “신문의 사명이 비판인데 수고가 많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했다.쓴소리도 있었다. “딱딱하고 재미가 없다”, “개원가의 작은 소식도 자주 실어 달라”, “민감한 이슈엔 피해가는 느낌이다”고 했다. 이처럼 고맙고도 소중한 충고는 당연히 따
영화 암살을 관람하고 독립운동가의 희생에 국민의 일원으로서 죄송한 마음만이 가득했다. 특히 영감(오달수)이 안옥윤(전지현)에게 다짐을 요구하는듯한 대사 ‘삼천불, 우리 잊지마?’는 지금도 귓속에 맴돈다. 대한 독립을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친 분들께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는 그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다.필자는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이 팔에 총을 맞은 안옥윤을 치과에 데려가 치료받는 장면을 보면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선명하게 비춰진 ‘자애병원(慈愛病院)’ 간판은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을까? 왜 총상 치료를 외과가 아닌 치과에서 받는 모습으로 묘사했을까? 총알을 꺼낸 후 못이 박혀있었다고 설명하는 치과의사는 국적이 한국일까? 일본일까? 선학들이 정리하신 치과의사학 자료들을 바탕으로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한다.안옥윤, 하와이피스톨, 염석진(이정재), 강인국(이경영)은 허구 인물이지만, 그들의 스토리를 통해서 떠오르는 실존 인물이 있다. 비슷한 이치로 자애병원은 ‘자혜의원’을 연상시킨다. 국어사전은 자혜의원을 대한제국 융희 3년(1909년)에 가난한 백성의 질병을 고쳐 주려고 세웠던 근대식 국립 의료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치과전문지기자협회 정기총회에 초청을 받은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회장이 축사를 낭독하는 도중, 2개 언론사 기자의 기습적인 피켓시위로 다른 내외빈들 앞에서 수치와 모욕을 당했다.2개 언론사 기자는 가장 귀한 손님을 자기 집 잔치에 초대해놓고 돌발행동을 강행한 것이다. 축사를 하고 있는 단상 옆에서 나란히 마스크를 쓰고 피켓을 들고 사진촬영을 했다. 이후 두 기자가 속한 해당 전문지에서 제목과 내용이 같은 기사로 대서특필까지 했으니 협회장 망신주기 기획은 큰 성과를 거둔 듯하다. 언론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하지만 이는 상식 이하의 행태로 결국 독자들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하다.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언론은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 치과전문지 기자의 출입제한 조치가 언론 탄압에 속하고 독자의 알 권리를 심하게 훼손했다 하더라도 이를 해결하려는 방법이 협회장을 조롱하거나 망신주기여서는 안 된다. 치과전문지기자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돌발적인 행동을 한 두 기자와 언론사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응당한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치협과 치과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할 필요가 있다.이런 사태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는 담배 연기처럼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고 살고 있구나. 요절 가수 김광석이 부른 ‘서른 즈음에’란 노래의 가사 말이다. 왜 서른, 그 좋은 시절을 이런 노랫말로 읊조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 환갑이 된 필자의 마음에는 치과의사로서 살았던 30여년을 이 노래에 오버 랩 시켜보니, 한편 이해가 되면서 그 심정이 남달랐다. 특히 청춘, 사랑이란 단어에 ‘치과의사 위상’을 대입시켜 보면, 요즘 치과의사 현실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가슴이 찡하기까지 하다.돌이켜보면, 우리의 서른 시절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란 아예 존재치 않았었던 것 같다.아니 더 정확히 하자면 대학 시절부터 치과대학에 대한 자부심으로 모든 일이 즐거웠고, 선배들처럼 개업하면 경제적, 가정적 안정이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따라 온다는 확신이 있었다. 한때는 그렇게 되어가는 듯
오제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료인이 자신의 면허와 상관없는 의료기관의 개설 및 운영에 법인이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 의료법인의 이사로 참여하는 불법 의료인을 보호하기 위해 1인1개소법을 훼손하려는 이 개정안이 국민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고 공익 목적에 과연 합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의료인이 어떤 명목으로도 둘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 운영을 금지한 의료법 제33조 8항은 치과의사들의 자부심이다. 이 법안은 2011년도에 대한치과의사협회를 필두로 의료계가 주도하여 기존의 법을 강화한 것으로써 의료인의 과도한 영리추구를 방지하기 위한 자정노력의 산물이자 불법 의료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인 것이다.과거 의료인이 자본을 동원해 여러 개의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운영에 참여해 발생했던 폐단이나 부작용은 과잉진료, 무면허 위임진료, 부실 진료 등 일일이 입에 담기에도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환자의 목숨이나 건강을 매개로 돈벌이에 치중하여 의료인으로서의 엄격한 윤리를 따지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도덕마저 무너진 현상들이 의료계 내부에 횡행하고 있었다.1인 1개소법이 시행되는 동안, 법에 위배되는 대부분의
대한민국의 6월은 5월 20일 시작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전국민이 패닉에 빠지고 경기는 엉망이 되었다. 메르스 대란이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로 인하여 국민들이 느꼈던 공포는 엄청났지만 그 평지풍파 뒤에는 많은 ‘미담’이 존재하게 되었다. 최일선에서 메르스와 사투를 벌인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메르스 앞에서 두려움을 이기고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환자 곁을 지키는 노력을 했다. 의사나 의료진은 메르스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나 정보도 없었고, 경험해 보지 못한 질병과 맞서 싸운다는 것이 쉽지도 않았고, 도리어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메르스 감염자 중에서 많은 숫자가 간호사와 의사에서 나온 것도 자신의 몸을 던져서 메르스에 맞서 싸운 결과이다. 옆에 있는 동료가 메르스에 감염되어 격리되고, 환자를 진료하는 일선의 모든 의사들과 의료진들은 그 격리된 동료가 내가 될 수도 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의료진들만 그랬을까? 환자를 이송하는 119구급대원도 마찬가지로 최일선에서 메르스에 맞서게 되었고,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의 수많은 공무원들도 24시간 비상체제로 밤낮 없이 업무에 집중해야 했다. 중앙
약학정보원의 환자정보 누출사건으로 우리나라 국민 88%인 약 4,400만명의 개인정보 및 질병정보가 외국으로 유출됐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정부는 뜬금없이 모든 일선 의료기관과 약국에 개인정보보호 자율점검교육을 받게 하고, 자율점검을 실시토록 했다. 게다가 자율점검을 시행하지 않는 의료기관은 현장점검으로 관련법에 따른 조치를 취한다는 엄포도 이어졌다. 정부는 마치 이번 사건의 책임이 일선 의료기관에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이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화풀이하는 격이다.이번 환자정보 누출사건은 일선 의료기관의 관리부실이 아니다. 약국청구용 프로그램 PM2000을 이용하여 약학정보원과 보험청구 심사프로그램 회사인 ‘지누스사’, 다국적 의료통계회사인 IMS헬스코리아 및 SK텔레콤 등이 연루된 조직적 범죄인 것이다. 이를 사전에 관리, 감독하지 못한 정부는 해당 환자와 이를 진료했던 의료기관에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관련자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조속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함이 옳다.정부는 그동안 IT 기술의 발전으로 건강보험 청구를 전산화하고 의료기관들이 이를 사용하도록 독려해왔다. 병원이나 약국의 환자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관련 업체를 통해 심
서울 외곽 작은 치과지만 29년째 한자리에서 유니트 체어두 대로 운영하는 필자의 일터에는 엄연히 원훈(院訓)과 미션이 있다. 십여 년 전 인테리어를 할 때 접수대 벽이 무언가 밋밋해 평소 마음에 두었던 ‘인간적· 포괄적· 실용적 진료’ 란 원훈을 붙였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자 스스로 경종도 울릴 겸 직원들에게 응급 시 심폐소생술 훈련을 연습시켰다. 유니트 체어에서 하면 꿀렁꿀렁해서 안되니 실제 환자를 누가 어디를 잡고 바닥으로 내리는 연습, 소생술 하는 동안 무슨 약물을 준비하고, 누가 119로 전화하나를 구체적으로 실습했다. 이참에 미션도 만들었다. “우리는 최선, 양심적인 구강병 진료를 통하여 인류의 생명과 먹는 행복에 기여 한다” 원훈과 미션을 드러내거나 자랑함이 아니다. 그저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명기해 놓았을 따름이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표방하지 않았을 뿐이지 비슷한 심성의 소유자라 생각한다. 사실 이리 해놓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최선, 양심적인 진료를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오가며 볼 때마다 반성과 각성의 기회는 된다. 치협의 캠페인중 5가지 슬로건(꼭 필요한 진료만 하기, 치의가 직접 상담, 위임진료 안하기, 검증된 재료만 사
동네치과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해야 한다. 최근 비보험 분야가 보험으로 편입되면서 급격히 보장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정부는 2016년도 치과의원 급여비 인상률을 불과 1.9%로 책정하였고 실제 일선 치과의원의 수익도 줄어들고 있다. 개원가의 경영압박을 덜어주고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며, 환자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합리적 신용카드 수수료율의 조정은 당연하고도 필수조건이다.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의료업 부문 중 가장 높다. 특히, 1.5%인 종합병원에 비해 대다수의 치과의원에게 해당하는 연 매출 3억원 이상인 가맹점은 2~2.7%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치과의원은 국민 구강건강을 일차적으로 책임지는 공공재적, 사회보장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비중이 늘고 있는 건강보험수가 또한 경쟁논리가 아니라 거의 일방적으로 결정된다. 책임이 강조되는 반면, 그에 따른 혜택이나 배려는 전혀 없다시피 하다.신용카드 수수료율에서도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 가맹점으로 분류되어 동일한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은 지극히 부당하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수료율을 조정할 리는 만무하다. 일선 개원가를 위해 관련 법률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현재 여
2014년 보건복지부 예산은 46조 8995억원이다. 이중 건강보험을 제외한 보건의료예산은 1조9284억원으로 4%정도에 해당한다. 전국의 의료기관은 60,000여개소이다. 이중 군병원을 포함한 공공의료기관은 2014년12월 기준으로 213개소로 전체 의료기관수 의 0.3%에 해당한다. 건국초기의 사회부나 보건부 시절의 장관 중에는 의료인 많았다. 그러나, 보건사회부에서 보건복지부로 개편된 1994년 이후 23명의 장관 중 의료인 출신은 간호사2명과 의사1인이 전부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이다. 4%와 0.3% 그리고 23명 중 3명은 한국의 정부가 보건의료를 바라보는 시각과 정책의 기조를 고스란히 드러낸 숫자들이다.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병원장 출신의 의사를 내정하고 있지만, 단순한 면피성 인사라는 말도 있고, 원격의료와 관련된 “의료규제완화”를 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말도 들려온다. 의료혜택을 확대한다는 생색은 내고는 싶지만 그렇다고 더 많은 돈을 쓰고 싶은 생각은 없는 것이 지금 정부의 속내가 아닐까.근대사회 이전까지 의료는 특권층이 누리는 혜택의 하나였다. 훈련된 전문인력이 소수였고, 의료장비나 약품도 보잘 것 없었으니 치료를 위하여 많은 돈과 자
올해 초 담뱃세가 대폭 인상되면서 치과를 포함한 병·의원에서의 금연치료 열기가 상당했으나 최근 급격하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3월 금연치료 등록자는 3만9,718명이었으나 6월에는 그 절반 수준인1만 8,334명으로 감소했다. 복지부는 2월부터 금연치료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증가된 세수로 적극적인 금연정책에 사용하여 급여화하기로 약속했다. 금연정책을 통해 34%의 담배 판매량을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으나 급여화는 지지부진하고 담배 판매량은 80%까지 회복된 상태이다.메르스에 총력을 쏟느라 급여화 진행이 더뎠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관련 법령이 법제처를 통과하지 못하고 정부와 보건의료계 등의 금연치료협의체 활동도 제대로 전개되지 못하는 등 수개월을 허송하고 있다. 금연치료 12주 이수자나 금연 성공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금연 급여화 정책에 정부가 공을 들이는 것은 틀림없지만 담뱃값 인상에 따른 부정적 국민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준비되지 못한 행정이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 국민이 연간 2만8,000명에 이르고 우리 국민의 사망원인으로 최상위권인 암,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받지만 흡연자들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