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19 2019 / Seoul, Korea Nikon Z7 | 50㎜ | F5.6 | 2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길었던 2019년이 마무리되었다.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31일 마지막 일몰을 한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보았다. 구름이 화려하고 아름답진 않지만 차가운 겨울 공기를 머금은 깨끗한 일몰의 그라데이션과 함께 한 해의 마지막 해가 저물고, 다음 날 아침에는 새해가 시작되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
대부분 여자는 다 알고 남자는 거의 모르는 단어 중에 하나가 ‘구르프’이다. 구르프의 어원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외래어 단어가 일본식으로 변화된 것으로 유추된다. 영어식 명칭은 ‘헤어롤’이다. 아침에 지하철을 탈 때면 심심치 않게 머리에 구르프를 한 젊은 여성들을 자주 본다. 호기심에 조금 관찰해보면 10여년 전과 조금 달라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본인이 잊어버리고 나온 사실을 창피해하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알면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는 느낌이다. 이 경우는 두 가지로 생각된다. 우선 타인의 시선에 대해 무관심해진 개인주의다. 지하철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젊은 연인들을 자주 목격한다. 타인의 시선과 무관하게 머리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착용하는 경우가 요즘은 더 많은 듯하다. 또 하나, 시기적으로는 대통령 탄핵 이후에 좀 더 그런 추세가 증가했다. 당시 판결을 준비하던 이정미 대법관이 출근길 헤어롤을 머리에 붙이고 출근하던 모습이 기자들에게 노출되며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여성의 모습으로 보였고, 이는 직무에 소홀했다고 인식되던 여성대통령과 묘한 대비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머리 스타일에 많은 시간을
경자년(庚子年)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해에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고 원하시는 것들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경자년은 천간의 경(庚:金)과 지지의 자(子:水)가 합쳐진 해이다. 지지의 자(子)는 12갑자로는 쥐에 해당하며 오행으로는 수(水)에 해당한다. 방위로는 북방이며 계절로는 겨울을 의미한다. 형상으로는 씨앗을 의미하고 행위로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천간의 경(庚)은 오행으로 금(金)이며 수의 기운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경자년은 금생수(金生水)로 천간이 지지를 생하는 해로 지지의 수기운이 매우 왕성한 해다. 동양철학으로 판단하면 경자년은 새롭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해다. 로마신화의 시작과 끝의 신인 야누스에 해당한다. 경자년은 기존에 준비되어있지 않았거나 완성되지 않았던 일들은 모두 정리하고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60년 전 1960년 경자년에는 4.19사건이 있어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해가 되었다. 국가적으로 혼돈의 시대에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개개인에게도 새롭게 시작하는 해가 되었을 것이다. 지나온 60년을 돌아보면 경제적으로는 국민소득 100달러인 극빈국에서 개발도상국을 지나 3만 달러로 선진국 문턱에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맘때면 늘 지나온 한해가 다사다난했다고 표현한다. 돌아보면 현실에서 언제 다사다난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필자 삶 속에서 가장 충격적인 해는 1980년 7월 30일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한창 본고사 공부하던 고3이었다. 대학입시를 4개월 앞두고 저녁 7시경 속보로 본고사를 폐지당한 필자세대는 아마도 생애 가장 큰 첫 번째 충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지막지한 일이었지만 당시 그들에게는 대단한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더 큰 사건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시대였으니 가능했을 것이다. 그때부터인가 한 해의 다사다난은 기정사실이고 무사무난한 해가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올해도 역시 다름없이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다사다난해도 필자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심각한 것은 아니다. 법무장관이 누가 되느냐보다는 세금변화가 필자에게 더 영향을 준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있다. 법무장관 사건처럼 필자의 의식과 관념 속 사건이 많았는지 아니면 집값 상승, 종부세 증가와 같은 체감 현실 사건이 많았는가를 생각해본다. 이런 것은 1997년 IMF 때부터 생긴 버릇이다. 유학생
Imagination 2015 / Egilsstadir, Iceland Nikon D800 | 85㎜ | F2 | 1/1000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주인공 월터 미티가 보드를 타고 내려왔던 구불구불한 산길, 바로 아이슬란드 동부의 에이일스타디르이다. 짙은 구름 아래쪽으로는 화산섬인 아이슬란드의 구릉지대가 보이고, 짙은 이끼 색 뒤편에서 또 다른 탐험가의 차 한 대를 마주할 수 있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
요즘 20대 청년의 74%가 우리 사회는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얼마 전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대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사회·행복, 연애·결혼, 자녀·가족에 대해 질문했고, 그중 현재 우리 사회에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격언의 유효성에 대한 질문에 74.0%가 ‘그렇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비관적으로 답했다. 게다가 74.2%는 실제로 불공정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으며, 그 이유는 윗세대의 부조리함, 경제력, 성별 등 순이었다. 얼마 전 우리 사회를 혼란으로 몰고 간 법무장관 사태가 단적으로 대변하는 듯한 답변이라서 씁쓸하다. ‘연애·결혼’ 부분에서 결혼에 대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편’ 39.3%, ‘절대 하지 않을 것’ 8.0%, ‘꼭 할 것’ 18.7%, ‘하고 싶은 편’ 34.0%로 긍정 52.7%에 부정 47.3%로, 절반 정도가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꼭 결혼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남자 26.4%, 여자 11.0%로 여성이 더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남자는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므로’,
메타세콰이어길 2019 / Naju, Korea Nikon Z7 | 135㎜ | F6.3 | 1/8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가을의 끝자락을 나주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고개를 한참 올려다보아야 보이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다 떨어질 무렵 겨울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이른 아침의 부드러운 빛은 커다란 나무 사이로 스며들었고, 짙은 붉은 색의 나뭇잎은 더 투명하게 보였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부스전, 영상전 @명동 L7호텔
세량지의 가을 2019 / Hwasun, Korea Nikon Z7 | 35mm | F8 | 1/250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산속 작은 호수 세량지에는 가을빛이 스며들었다. 뒤편의 높은 산 너머로 아침 태양이 떠오르길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짙은 구름 사이로 햇빛이 쏟아졌고, 그 빛줄기는 호수 전체를 뒤덮으며 직선으로 퍼져 나갔다. 빨갛고 노란 나무들은 잔잔한 물에 비추어 두 배가 되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부스전
30대 중반 여성이 내원했다. 심하지 않은 약간의 덧니와 총생을 지니고 있었다. 필자는 늘 그렇듯이 “어떤 일로 내원했으며,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환자의 요구가 치아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외모가 바뀌기를 원하는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환자 자신의 말을 통해야만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요즘 환자들은 내원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수많은 검색을 하고 나름대로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치료하는 메커니즘을 스스로 만든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안면 비대칭이나 주걱턱 같은 골격 문제가 치아교정만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닌 경우도 많다. 또 환자와 의사가 같은 대화를 하고 동의서에 서명을 해도 치료 후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주걱턱 경향을 지닌 총생 환자가 내원해 자신이 원하는 것은 입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환자가 말하는 입에는 턱까지 포함된 포괄적인 생각일 가능성이 높다. 의사에게 입은 턱을 제외한 부분이지만 환자는 턱을 포함해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서로 입을 넣는 것에 동의하고 치료를 하지만 결국 분쟁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필자는 환자가
며칠 전 젊은 연예인이 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일이다. 기사 내용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5개월 전에 이미 한 번 시도를 했었다는 내용이다. 주변에서 좀 더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을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메커니즘은 우선 우울에서 시작된다. 지속된 우울은 절망을 유도하고 절망이 자살시도를 하게 한다. 우울증의 대가인 아론 벡은 우울증 척도(BDI :Beck Depression Inventory)와 절망감 척도(BHS:Beck Hopelessness Scale)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정상인에게 사용 가능한 것이 BDI이고, BHS는 우울하거나 자살을 한 번 이상 시도한 사람에 대한 척도로 일반 정상인에 대한 척도는 아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아론 벡은 우울증 치료에 인지치료를 도입하면서 유명한 10가지 인지왜곡에 대해 말했다. 인지왜곡(오류)은 현실과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이유가 인지하고 인식하는 것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인지하는 부분에서부터 개선시켜야 한다는 것이 인지치료이다. 인지는 모든 사람마다 과거 경험에 따라 다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