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은 신해철 집도의 구속과 다르다. 작년 12월에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4명 사망사건과 관련된 의료진으로 교수 2명과 수간호사 1명이 구속되었다. 우선 사망한 신생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오염된 주사제가 투여되어 신생아가 사망한 것은 분명하고도 명백한 의료진 잘못이다. 그 잘못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 한다. 법이 지닌 단죄의 기능과 재발 방지의 기능에 의하면 이대병원과 신해철 관련 의료진 구속은 옳다. 하지만 중환자실 근무자와 개인 이익 추구 의사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달라야 한다. 법원은 장기적으로 사회와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옳은 판단을 해야 하고 전문가는 그런 판단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구속에는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법원이 미흡했고 그런 법원을 설득할 전문가 집단의 대처도 서툴렀다. 장기적으로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목동병원 의료진 구속은 타당하지 않다. 정확하게 말하면 의료 3D 업종 중환자실 근무자를 구속시키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은 의료 최전선이다. 전쟁에서 최전선 근무자에게 예외적인 혜택이 있어야 병사들이 지원한다. 후방과
여러분에게 놀이동산과 오락실은 어떤 이미지의 장소인가요? 필자에게 이곳은 이름만 들어도 두근거리고 들뜨는 곳입니다. 이런 느낌이 드는 건 아마도 이곳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누구든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장소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직장은 어떤 이미지의 장소인가요? 놀이동산이나 오락실처럼 두근거리는 곳인가요? 아니면 생각만 해도 인상이 찌푸려지는 곳인가요? 필자는 올해로 한 직장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긴 시간 동안 한곳에서 근무하면 지겹지 않냐고 묻곤 합니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대답한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적어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기 싫다거나 인상이 찌푸려지는 그런 곳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직장을 떠올리면 무언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은 활기찬 곳으로 생각됩니다. 직장에 대해 이런 이미지를 가지게 된 데는 10년을 함께 한 원장님의 영향이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잠깐 원장님을 소개하자면, 변화를 즐기고 새로운 것, 그리고 배우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입니다. 원장님만큼은 아니지만 필자 역시 변화
모 치과 관련 신문 기사가 눈길을 잡는다. ‘73년에서부터 93년간의 치과대학 졸업자 중 작고회원의 평균 사망연령은 50.2세로 나타났으며, 이 중 혈액암 사망은 유의미하게 다수 포착되었다.’ 2016년 연세대 자료에 의하면 의사 평균수명 61.7세로 일반인보다 낮으며 남자의사 사망 원인은 뇌졸중, 간암, 위암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자료에 의하면 치과의사 사망자 1,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에서 사망자 평균연령은 65.2세였다. 모 신문 기사는 50대에 사망한 치과의사의 1인칭 독백 형태로 만약에 살았다면 하였을 일을 적은 글로 공감을 주었다. “△평생 볼 환자는 정해져 있으니 절대적인 환자 수에 욕심 내지 않고 자신 있고 스트레스가 적은 진료를 주로 했을 것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해 왔던 야간진료 대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진료실의 미세먼지, 분진 등 위해요소에 적극적으로 대처했을 것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졌던 스트레스를 집으로 가져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봉사를 했을 것입니다. △자연과 가족을 벗 삼아 많은 여행을 다니며 더 넓은 세상을 보았을 겁니다.” 비록 이 글이 공감을 주
나와 너는 독립 관계다. 그러나 ‘우리’가 되려면 나와 네가 모여야 한다. 그런 ‘우리’ 속 관계는 복잡하다. 친밀한 유대관계, 무관심한 독립관계, 치열한 대립관계 등등 다양하다. ‘우리’는 구성원이 유대관계일 때 큰 힘을 발휘하고, 대립관계일 때 약화된다. 특히 대립관계가 도를 넘어 ‘우리’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면 치명적인 문제점을 ‘타=외부=적’에게 노출시키기도 한다. ‘우리’ 안에서는 생각도 ‘우리’ 속에 머물기 때문에 상대방이 보는 기준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솝우화 ‘개구리들의 임금님’은 이런 문제점을 정확하게 가르쳐준다. 『매우 평화로운 개구리 마을이 있었다. 어느 날인가 자기들끼리 잘 살면서도 지도자가 있으면 더 잘 살 것이라고 생각한 개구리들은 하느님에게 지도자를 내려줄 것을 요청하였다. 하느님은 지금 잘살고 있으니 그냥 지내라고 설득하지만 개구리들의 강한 요청에 나무토막을 연못에 던져주었다. 개구리들은 처음에는 나무토막을 지도자로 섬겼으나,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알고는 하느님에게 힘세고 똑똑한 지도자를 다시 요청하였다. 짜증난 하느님은 황새를 보내주었다. 개구리들은 아름다운 황새를 칭송하고 기뻐하며 섬겼으나 결국엔 모두 잡혀 먹혔다.』 개구
피겨스케이팅의 브라이언 오서 코치, 모굴 스키의 토비 도슨 감독, 남자 아이스하키의 백지선 감독. 이 지도자들은 이론적 지식을 기반으로 본인들의 현역시절 경험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제자들에게 전수해, 일취월장(日就月將)하게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브라이언 오서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의 코치로 활동하며 한국 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데 일조했으며, 한국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을 2015년 3월부터 지도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했습니다. 토비 도슨 감독은 한국 모굴 스키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 모굴 스키의 간판선수인 최재우 선수가 월드컵 4위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뤄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2014년 7월 부임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백지선 감독은 3부 리그에 머물렀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를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에 진출시키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가 근무하는 치과에서도 이들의 사례처럼 지도자와 파트너의 관계가 되어 일취월장 할 수 있습니다. 치과에 근무하는 직업군들을 살펴보면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간호조무사, 그리고 저와
글을 잘 쓰는 방법 중의 하나로 주어를 잘 정하는 방법이 있다. 주어에 따라서 문장과 문맥 그리고 강조되는 것과 주장하는 것의 강약이 달라진다. 물론 끝맺음도 마찬가지다. 영화 ‘내부자들’의 명대사 중 “끝에 단어 세 개만 좀 바꿉시다. ‘볼 수 있다’가 아니라 ‘매우 보여진다’로”에서처럼 단어 사용 방법에 따라 전달되는 느낌이 달라진다. 말도 이와 유사하다. 주체를 누구로 정하느냐에 따라서 대화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대화 주체는 자신(본인)이다. 본인이 주체가 되어 대화가 진행되면 생각의 흐름도 의도한 것과 무관하게 무의식적으로 자기중심적이 된다. 대화 중에 나와 너로 구분된다. 나와 너로 구분되는 순간 대립관계가 성립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반면 대화의 주체가 내가 아닌 상대방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대방이 주체가 되면 생각도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객관성을 띠게 된다. 이때 상대방과 ‘너와 나’가 아닌 ‘우리’의 개념으로 대화가 진행될 수 있다. 치과의사는 일단 ‘환자의 욕구’에 의해 환자를 처음 만나게 된다. 환자들은 자신들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치과에 내원하면서도 마음은 마치 상점에 물건을 사러 갔을 때처럼 흥
환자가 처음 내원하여 상담을 시작하면 필자는 늘 첫마디로 “무슨 일로 내원하셨나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환자에게 내원한 이유를 직접 묻는다. 이런 직접적인 질문에 많은 환자들이 “부정교합을 개선하고 싶어요”라는 답변을 한다. 마치 모범답안을 이야기 하듯이 대답한다. 이 때 필자는 다시 한 번 더 “정교합이 아닌 상태를 부정교합이라고 합니다. 이는 마치 시험에서 100점인 정교합과 100점이 아닌 모든 점수를 부정교합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답변 말고 무엇을 개선하고 또 고치고 싶으신 것인지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 두 번째 질문에 다수가 “교정치료 받으러 왔습니다”라고 답한다. 필자는 다시 “필자는 교정의사여서 교정치료 밖에는 행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저를 만난 것은 교정치료를 위한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는 택시를 타고 어디로 ‘모실까요?’라는 질문에 ‘운전해!’라고 답변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택시의 목적지를 질문합니다. 교정치료는 수단입니다. 수단을 통하여 당신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3번째 질문을 던진다. 이처럼 질문을 3번 받은 환자들은 보통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말문을 닫
개원 후 원내 환경정리가 어느 정도 되고나면 생기는 걱정거리 중 하나가 바로 직원교육입니다. 환자가 내원하기 전에 우리 병원만의 시스템을 구축해 두어야 될 거 같은데, 이것에 대해 자료화 해두지 않았다면 무엇부터 어떤 식으로 시작해야 될지 막연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잘나가는 선배의 치과 교육 매뉴얼을 구해 직원들에게 교육한들 그건 온전히 우리 치과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남의 것을 흉내 낸 것에 불과한 것이죠. 벤치마킹이란 기업들이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업체를 선정해서 상품이나 기술, 경영 방식을 배워 자사의 경영과 생산에 합법적으로 응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기업의 장점을 배운 후 새로운 생산 방식을 재창조한다는 점에서 단순 모방과는 다릅니다. 즉 잘되는 치과의 매뉴얼은 참고만 하고, 직원들과 함께 우리 치과만의 매뉴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직원들에게 매뉴얼 만들기에 관해 얘기하기 전에 원장님 스스로 필요한 교육의 종류를 정리해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되었다면 다음은 교육을 담당할 직원을 정하고, 그 직원들에게 업무를 배분해 주면 됩니다. 교육 자료가 정리가 되면 원장님은 정리된 자료가 본인이 전달한 가치관대로 만들어졌는지 반드시 체크한 후
‘격동의 시대’는 일반적으로 4.19 이후 군사정권부터 문민정부가 수립되기 이전까지 경제적 고도 성장기를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도 한국은 격동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예전에는 경제적인 면이었다면 지금은 정신·정서·문화적인 면에서 격동의 시대이다. 요즘 들불처럼 번지는 ‘미투운동’은 정신문화적 격동의 시대를 보여준다. 미투 사건은 개인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개인적 측면에서 보면 어느 사회든지 비열한 인간들이 있다. 많고 적음이 문제이다. 비열한 인간은 대상에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 자신의 지위와 힘을 이용해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그들이 여성에게 행하는 비열함의 하나가 미투이다. 두 번째 사회적 면에서 보면 한국 여성들이 그동안 변질된 가부장적 폐습 아래에서 고통받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가부장 사회의 기본은 가부장의 철저한 도덕성에 기초한다. 그런 사회에서 도덕성 변질은 심한 사회적인 혼란을 초래한다. 우리사회는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자리 잡은 유교의 도덕성을 기본으로 한 가부장적 사회였다. 유학 중에서도 가장 도덕성을 강조한 주자학이 주류를 이루었다. 한국학을 전공한 일본인 교수 오구라 기조는 ‘한국은 하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