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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악의 결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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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2년 연두교서에서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하고 이들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천명했다. 그 후 전세계는 이들 국가에 대한 감시와 사찰을 늘이고 경제적 압박을 하고 있다.


PD수첩에 나온 쫛플란트치과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이들 저가 치과네트워크들도 악의 축을 넘어서 악의 결정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인 임플란트 전문 치과를 내세우며 저가 임플란트 시장을 주도해온 쫛플란트치과가 어떻게 부당한 이익을 취했는지 우리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번 방송을 통하여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의사에 따라 임플란트 식립 숫자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무조건 많이 심고 보자는 생각이 그들이 말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치료는 아닐 것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임플란트를 시술하기 위하여 골질이나 형태는 고려하지 않고, 비절개법을 강요한 것이 그들이 말하는 양질의 진료는 아닐 것이다. 기공사가 의사인 듯 체어사이드에서 진료하고, 원장과 무관한 수료증을 버젓이 걸어놓고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하지 말자.


월간중앙 11월호에 나온 UD치과 대표원장의 이야기도 우리를 어이없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돈없는 사람들에게 의료혜택을 줄 겁니다”라는 제목이 붙은 이 이야기를 읽으면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치과가 마치 박리다매인 것처럼 선전을 하지만, 박리다매로는 그들의 수가로 진료해서는 수익을 남기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들이 T-3를 사용한 사실도 맞고, 기존 기공비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기공을 시킨 것도 사실이다. UD치과 영업사원들이 퇴직금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사시미 인레이가 시술된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소유한 119개 병원의 원장은 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는 급여의사인 것도 사실이고, 보조인력이 불법으로 위임진료를 한 것도 많은 증인과 진술이 있는 사실이다. 품질(?)이 좋다는 메뚜기 의사들이 순환진료를 한 것도 사실이다.


분유 가격이 비싸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기들이 있다고 멜라민 분유를 만들어 판 것이 무죄가 될 수는 없다. 곡식가격이 비싸다고 하여 흙으로 과자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 곡식을 파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잘못 대부분은 몇몇 과욕이 앞선 치과의사들이 저지른 잘못일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들처럼 조직적으로, 그것도 그렇게 많은 잘못을 하고도 자기가 잘했다고 역정을 내지는 않았다. 그들은 치과진료의 악의 결정판이다. 그들은 지금 동료 치과의사들은 물론이고 자신들마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늪에 밀어 넣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적은 사람들을 오랜 기간 속일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을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을 오랜 기간 속일 수는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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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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