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에서 치과 직원 및 기공사가 불법위임진료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해당 치과병원의 부원장으로 재직한 일반인 안모씨는 치과의사 면허증을 위조해 자신이 치과의사인양 속이고, 투자유치에 나선 정황까지 포착돼 지역민은 물론, 지역 치과의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 방송보도에 따르면 이 치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치과기공사가 자신이 만든 틀니를 환자에게 직접 부착하는 등 불법진료행위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 이에 해당 치과병원장은 본인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고, 자신이 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등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았다. 이 모습은 그대로 지역 공중파 방송의 전파를 탔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전에서 꽤 유명한 이 치과병원은 최근 확장 이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원장 안모씨가 투자유치를 하면서 치과의사 면허증을 위조한 것이 드러난 것.
보도에 따르면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자신을 치과의사라고 밝힌 안모씨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았고, 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안모씨가 치과의사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투자제안을 거절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안모씨는 치과의사면허증을 위조한 것은 물론, 치과에서 불법진료행위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해당 치과병원장을 불법의료행위 지시 혐의로 입건했으며, 나머지 관계자들도 불법의료행위 및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광역시치과의사회 측은 “해당 치과병원은 확장 이전하기 전부터 환자들과 크고 작은 문제가 자주 발생했고, 이전하는 과정에서 사무장치과로 의심되는 점이 발견되기도 해 예의주시하고 있던 터였다”며 “불법행위에 대한 정확하고 명확한 수사가 이뤄져 더 이상 환자들의 피해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